대통령실 "예능촬영 지난달 28일"..."명백한 국정공백 참사"

[앵커]
대전 국정자원 화재 무렵 대통령 부부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었단 논란이 격화하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방영을 하루 연기해달라 요청했습니다.

화재 이후 이 대통령 동선을 공개하며 '잃어버린 48시간'이란 야당 주장엔 반박했는데, 국민의힘은 국가 위기 상황 속 대통령이 있을 곳이 예능 촬영장이냐며 파상공세를 이어갔습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 내외의 예능프로그램 촬영이 28일 오후 진행됐다고 공개했습니다.

국정자원 화재 당시 대통령 행적을 두고 책임론이 계속 나오자 타임라인을 공개하며 수습에 나선 겁니다.

[김남준 / 대통령실 대변인 : (이 대통령은) 26일 밤부터 화재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화재 피해 상황, 정부 대응 등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습니다.]

녹화가 국정자원 화재 이후에 이뤄진 건 맞지만, 이 대통령이 방미 직후인 26일 밤부터 수시로 상황을 보고받았고 28일 오전엔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강조했습니다.

다만 해당 방송사에 방영 일정은 하루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사고 대응을 담당했던 행안부 공무원 사망으로 애도 시간을 갖고 있단 점을 고려했단 게 대통령실 설명입니다.

이로써 결과적으로 국정자원 화재 이후인 지난달 28일 녹화가 이뤄졌다는 야당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 셈인데,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대통령실이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조치를 운운하더니 증거를 공개하고서야 실토했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주진우 / 국민의힘 의원 : 밤샘 복구 지시로 공무원들은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데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이 예능에서 하하 호호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당도 위기 대응 골든타임을 예능 촬영으로 허비했다며, 이 대통령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은 과도한 정치공세라고 맞받았습니다.

대통령은 귀국하자마자 화재 대응 지시와 대책 마련에 즉각 착수했다며, 야당 지적은 발목잡기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습니다.

[백승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방송 출연은 국민과 더 가까이 소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고 그 과정을 국민께 설명드렸습니다. (국민의힘 행태는) 건전한 비판이 아니라 국정 발목잡기에 불과합니다.]

대통령실의 뒤늦은 해명에 국민의힘은 명백한 국정공백으로 봐야 한다며 국정감사 등을 통한 공세를 벼르고 있는 만큼 당분간 공방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오훤슬기
디자인 : 임샛별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