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개혁"·"경제" 추석 밥상 민심 경쟁...'김현지 공방' 계속

"검찰 개혁"·"경제" 추석 밥상 민심 경쟁...'김현지 공방' 계속

2025.10.02.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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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호남선 출발’ 용산역서 귀성객 인사
아침 회의선 ’추석 전 공언’ 검찰 개혁 성과 강조
정청래 "검찰청 폐지 뉴스 귀향길에 전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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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오늘(2일), 여야 지도부는 명절 밥상머리 민심 잡기 경쟁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민생을 챙기겠다는 약속이 무색하게 여야 대립 속에 본회의는 추석 뒤로 밀렸고, 대통령실 김현지 부속실장을 둘러싼 공방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강민경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추석 황금연휴를 하루 앞두고, 여야가 앞다퉈 민심 잡기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민주당 지도부는 호남선이 시작되는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하며, 내란의 먹구름이 걷힌 만큼 풍요로운 한가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아침 회의에선 검찰 개혁 성과를 강조하는 데 특히 힘을 쏟았습니다.

정청래 대표는 추석 전 검찰청 폐지 약속을 지켜 기쁘다며 개혁 페달을 계속 밟겠다고 했는데,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검찰 개혁의 마무리 작업, 사법 개혁안, 가짜 조작 정보로부터 국민의 피해를 구제하는 개혁도 추석 연휴 이후 발표하겠습니다.]

국민의힘은 기차역 귀성 인사 대신 노인복지관을 찾아 떡을 만들고, 송편을 빚는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지도부는 오후에는 경동시장을 찾아 청년 소상공인과 만나는데, 서민을 챙기는 실용 정당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차원으로 분석됩니다.

장동혁 대표의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 지금 나라가 어렵고 경제가 어렵지만 그래도 더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송편을 빚겠습니다. 국민의힘에서 더 잘 살피겠다는….]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등도 용산역과 서울역을 찾아 귀성 인사를 했습니다.

한편,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우리 세대 민속놀이'로 정치 화합을 도모하겠다며, 연휴 기간 민주당 모경종, 국민의힘 김재섭 등 청년 의원들과 스타크래프트 게임 대회를 열겠다고 했는데요.

오늘 아침, 모경종 의원이 지지층의 반발을 이유로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하며, 취지가 무색해졌단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심리적 내전 상태에 가까워진 정치권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풍경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선 대통령실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죠?

[기자]
네. 국정감사 출석 논란으로 시작된 불씨는 이제, 김현지 부속실장의 학벌 논란으로까지 번졌습니다.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은 어제 김 부속실장이 성남의 신구대학교를 나왔고, 김인호 산림청장에게 가르침을 받았다며, 인사 특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대통령실과 김인호 청장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긴 했지만, 이름 빼고 알려진 게 없다는 '그림자 실세' 김 부속실장에 대한 궁금증만 증폭되고 있단 점을 부정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세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김현지 부속실장이 이재명 대통령 변호사 성공 보수도 대신 받았다는 의혹이 있는데 이 정도면 '경제 공동체'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현 정권의 1.5인자라는 김현지 부속실장의 위상과 권력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며, 민주당을 향해 국감 출석에 반대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대통령실이 김 실장 출석 여부는 국회의 뜻, 즉 여야 합의에 맡기겠단 말을 되풀이하는 가운데, 민주당은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정치 공세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물밑에선 역풍 여론을 살피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김 부속실장의 출석에 대한 여지를 열어두는 모습이 관측되는 등, 달라진 기류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YTN과의 통화에서 증인 채택에 합의해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고요.

다른 핵심 관계자도 대통령실 국정감사는 11월이라 아직 먼 이야기지만 논의는 하고 있다면서, 가능성을 아예 닫진 않았습니다.

[앵커]
오늘 본회의가 무산되며, 민생 법안 처리도 추석 뒤로 밀린다고 하던데요.

날짜가 잡히긴 했나요?

[기자]
응급실 핫라인 설치법 등 예순여 개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일단 오늘은 열리지 않습니다.

여야의 강 대 강 대치가 장기화하며, 본회의를 열기 위한 합의가 최종 불발됐기 때문입니다.

결국, 본회의를 열 수 있는 가장 이른 날짜는 오는 10일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추석과 주말 사이 '샌드위치 연휴'라 의원들의 소집 여부를 지켜봐야 해, 쉽진 않아 보입니다.

민주당은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기간 가운데 하루를 빼는 방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데,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 여부가 변수입니다.

야당은 대여 투쟁 강도를 올리는 차원에서, 민생 법안에 대해서도 무제한 토론을 하자는 의견이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조금 전 기자간담회에서 필리버스터는 원내 전략 가운데 하나인 만큼 지금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답을 피했습니다.

연휴 기간, 원내 전략을 두고 고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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