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값 못 받는 국민 수두룩한데...국회의원들 424만원 수령

떡값 못 받는 국민 수두룩한데...국회의원들 424만원 수령

2025.10.02. 오전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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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값 못 받는 국민 수두룩한데...국회의원들 424만원 수령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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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이 이번 추석을 맞아 명절 휴가비로 400만 원 이상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직장인 평균 상여금인 60만 원의 약 7배에 달하는 것이다.

1일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회의원이 상여 수당으로 받는 명절 휴가비는 424만 7,94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 봉급액의 60%를 지급하는 일반 공무원 수당 규정 제18조의3과 같은 방식으로 계산된 것이다. 올해 국회의원 연봉은 약 1억 5,700만 원이다.

국회의원은 설과 추석, 두 차례에 걸쳐 명절 휴가비를 받는다. 명절 휴가비는 지난 10년간 약 10%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추석 휴가비 역시 관련 법령에 따라 적법하게 지급됐으나, 거듭된 경기 악화로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수두룩한 가운데 직장인 한 달 월급을 웃도는 국회의원의 휴가비를 두고 국민 정서와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95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56.9%가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한다. 평균 지급액은 62만8000원이다. 하지만 올해 기업 10곳 중 4곳은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들(409개사)은 절반 이상이 자금 사정 및 위기 경영을 꼽았다. '위기경영 상황이어서'라는 응답이 27.4% 나타났고 '재무 현황이 안 좋아 지급 여력이 없어서'가 26.9%였다. 가장 많은 응답은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37.2%)였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회 안과 밖의 괴리가 여전히 큰데 마음이 무겁고 송구할 따름"이라며, 국회의원 중 처음으로 휴가비 수령 사실을 전하고 기부 의사를 밝혔다.

초선 의원 시절부터 세비 30%를 기부해 온 김 의원은 "저는 이번 명절 휴가비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겠다. 그래도 제 삶에는 지장이 없다"며 "정치는 결국 책임과 염치다. 내 주머니 채우기를 줄이고,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나누는 모습이 많아질 때 비로소 국회도 달라지고, 대한민국 정치도 바뀔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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