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으로 가시죠"...민주, 종교단체 동원 의혹에 조사 지시

"김민석으로 가시죠"...민주, 종교단체 동원 의혹에 조사 지시

2025.09.30. 오후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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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소속 지방의회 의원이 특정 종교단체를 동원해 김민석 국무총리를 도우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신도들을 당원으로 무더기 가입시켜 내년 서울시장 경선에 활용하려 했다는 건데, 민주당은 즉각 진상 파악에 나섰고 당사자는 조작이라며 탈당했습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통일교 유착 의혹'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국민의힘이 되치기에 나섰습니다.

민주당 소속 김경 서울시의원이 종교단체 신도 3천 명을 동원해 내년 서울시장 경선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밀어주려 했다는 의혹을 꺼내 든 겁니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김 씨 측이 한 명당 천 원씩, 6개월 동안 당비를 대신 내주겠다고 약속했고, 자발적으로 가입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명단은 수기로 작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종오 / 국민의힘 의원 : 국민의 세금을 이용하여 1천800만 원의 당비를 대납하겠다고 회유하고, 당원 가입을 위해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통신사 등 민감정보 또한 요구했습니다.]

김경 시의원은 '경선이 시작되면 다시 지령이 내려오느냐'는 제보자 물음에 이렇게 답하기도 했습니다.

[김 경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회 의원 : 김민석으로 가시죠, 김민석으로.]

녹취록이 공개된 직후, 국민의힘 지도부도 지원사격에 나섰습니다.

특정 종교와 정당이 유착한, 경천동지할 일이 벌어졌다며 김민석 총리는 해명뿐 아니라 거취까지 밝혀야 할 거라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김민석 총리는 명확하게 사실관계를 밝히고 사퇴를 즉각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총리하에서 대한민국 국정이 제대로 챙겨지기나 하겠느냐….]

공세가 채 불붙기도 전에, 민주당도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정청래 대표는 윤리감찰단과 서울시당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고,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엄중한 조치, 즉 징계하라고도 강조했습니다.

기자회견을 자처한 김경 시의원은 사격연맹 부회장과 면담한 걸 조작한 거라면서도, 당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며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김 경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회 의원 : 김민석 총리는 이 사안과 무관하며 사격연맹 장정희 부회장과 경선 조작을 논의한 적이 없습니다.]

서울시당은 최근 입당 처리된 모든 당원을 전수조사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관련자 사법 처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선 김민석 총리와 정청래 대표 간 '경쟁 구도'가 속도감 있는 대응에 영향을 줬을 거라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각자의 이해관계가 미묘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의혹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김희정
디자인 : 권향화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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