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번개'의 추억...APEC 계기 재현될까

'판문점 번개'의 추억...APEC 계기 재현될까

2025.09.27. 오전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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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 간의 만남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실현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지난 2019년처럼 전격적인 '판문점 회동'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판문점 남측에서 북측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트럼프 대통령.

잠시 뒤 등장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군사분계선 위에서 손을 맞잡습니다.

지난 2019년 6월, 정전협정 이후 66년 만에 처음으로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 간의 만남이 성사되던 순간입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2019년 6월) : 각하께서 한 발자국 넘어오시면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으시는 미국 대통령이 될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2019년 6월) : 좋은 일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이곳에서 볼 수 있어서 기쁘고 아주 긍정적입니다.]

문재인 당시 대통령까지 합류하면서, 첫 남북미 세 정상의 만남으로도 기록됐습니다.

다음 달 말 경주 APEC을 계기로 북미 정상 간 '깜짝 만남' 가능성이 제기되는 건, 당시 회동 역시 전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방문을 계기로 SNS를 통해 회동을 제안했고, 이튿날 바로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2019년 6월) : 트윗 하나로 전 세계를 뒤흔들었습니다. 그 자체로 큰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비핵화 포기'를 요구하면서도, 북미대화를 직접 언급하며 트럼프와의 관계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22일) : 나는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핵화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당장은 북미 정상 간 회동이 성사되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대통령실도 APEC 계기 트럼프와 김정은의 만남은 아직은 '상상의 영역'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다만 '추억'으로 남은 과거의 기억처럼, 구체적인 합의를 내야 하는 부담 없이 국제사회를 향한 일종의 '이벤트'로 접근할 경우, 제2의 판문점 회동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 서영미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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