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청 폐지' 필리버스터 2일째...최장기록 경신도

'검찰청 폐지' 필리버스터 2일째...최장기록 경신도

2025.09.26. 오후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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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청 폐지를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된 직후 시작된 무제한 토론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첫 주자로 나선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밤새 자리를 지키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는데, 지금은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찬성 토론에 나섰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철희 기자!

여야의 무제한 토론, 하루 가까이 이어지고 있군요.

[기자]
네, 어제 오후 6시 30분쯤 시작된 토론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첫 주자로 나섰던 박수민 의원, 17시간 12분 동안 쉬지 않고 반대토론을 이어가면서 지난달 자신이 세웠던 최장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박 의원은 야당도 언제든 협조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이번 정부조직 개편안은 졸속이라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며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수민 / 국민의힘 의원 : 발목을 잡고 싶어도, 잡을 틈이 없습니다. 토론 한 번 없이 대한민국 정부 조직이 개편되고 있다, 이걸 알고 계실까요?]

또, 본회의를 보러 온 초등학생들에게 조언을 건네다가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아침 회의에서 검찰청 폐지는 수사와 재판을 지연시켜 '범죄자만 박수 치고 피해자는 힘들게 할 법안'이라며, 개혁이 맞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반면 두 번째 주자로 나선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그간 검찰이 수많은 병폐를 저질렀다고 꼬집으며 검찰청이 없어져도 걱정할 게 없다고 호언장담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서영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검찰이 수사를 안 하면 걱정하실 필요가 없어요. 왜! 중대범죄수사청에서 훨씬 더 수사를 잘 할거거든요.]

정청래 대표 역시 '검찰이 폭력적인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를 수 없게 됐다'고 개정안 의미를 평가했습니다.

민주당은 정부가 출범한 지 어느덧 100일이 넘은 만큼, 산적한 국정 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신속한 처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어제 이미 토론 종결 동의안을 본회의에 제출한 상태인데요.

국회법에 따라 24시간 지난 오늘 오후 6시 30분쯤, 필리버스터 종결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거친 뒤, 여당 주도로 정부조직법 개정법안이 처리될 거로 보입니다.

[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는데, 성과를 두고도 여야가 엇갈린 해석을 내놨죠.

[기자]
먼저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밝힌 이른바 'END(엔드) 이니셔티브'를 다시 정조준했습니다.

대한민국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대안 없이 사실상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교착에 빠진 대미 관세협상 문제도 거론했는데,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열린 환영 만찬에 이 대통령이 불참한 걸 두곤, '국익을 위해 가랑이 밑도 갈 수 있다'던 자신만만한 모습은 어디 갔느냐고 비꼬았습니다.

이와 달리 민주당은 이 대통령이 안보리 상임이사국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한 걸 부각하며, 성과를 알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게 실감 난다는 건데, 대한민국과 이재명 대통령이 자랑스럽다는 호평도 내놨습니다.

또 세계적인 투자자산회사, 블랙록과 대규모 투자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한 걸 언급하며, 경제의 새 전환점을 열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법사위의 '추나 대전' 여파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민주당이 서울경찰청에 나경원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건데요.

지난 4일 '특검수사 규탄대회'에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을 '내란 공범'이라고 주장한 것이 허위였다는 취지입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추미애 법사위원장의 독단적이고 위법적인 법사위 운영이야말로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면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하며 맞섰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 연진영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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