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박수민, 필리버스터 최장 '17시간 12분' 경신...세계 기록은 아직

국힘 박수민, 필리버스터 최장 '17시간 12분' 경신...세계 기록은 아직

2025.09.26. 오후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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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박수민, 필리버스터 최장 '17시간 12분' 경신...세계 기록은 아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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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이 자신이 세운 직전 기록을 깨고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박 의원은 전날(25일) 본회의에 상정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에 첫 번째 주자로 나서 역대 최장인 17시간 12분으로 신기록을 썼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해 8월 2일 민생위기극복금 특별법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15시간 50분간 토론하며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전날 오후 6시 30분쯤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선 박 의원은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 3개 정부 조직을 개편할 때 넉 달 걸렸는데 민주당은 고작 열흘 만에 방대하고 심대한 13개 조직 개편안 통과를 시도하고 있다"며 반대 토론을 시작했다.

이날(26일) 오전 10시쯤에는 국회 본회의장을 찾은 경남 창원시 초등학생들을 향해 덕담을 하다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제가 다둥이 아빠인데, 꼭 하는 얘기가 5대5 원칙이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하는 말을 아예 안 듣지도, 그냥 다 듣지도 말고, 반만 듣고 나머지 반은 여러분이 만들어 가야 한다"고 하면서 울먹였다. 학생들이 손을 흔들며 나간 후에도 훌쩍이자 같은 당 김은혜 의원이 "화이팅"을 외치며 격려했다.

밤을 새우며 장시간 발언을 이어 온 박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42분에 토론을 마쳤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25일) 오후 6시 30분쯤부터 시작해 잠도 안 자고 밤을 지새우며 세운 기록"이라며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박 의원의 열띤 토론은 세계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을 넘지는 못했다. 1957년 미국 상원에서 스트롬 서먼드가 '민권법' 저지를 위해 이어간 24시간 18분 연설이 세계 최장 필리버스터로 기록됐다. 필리버스터가 아닌 세계 최장 발언은 미국 민주당 소속 코리 부커 상원의원이 지난 4월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며 펼친 25시간 5분의 연설이다.

박 의원 직전까지 가장 긴 발언을 기록한 국내 의원은 같은 당 김용태 의원으로, 같은 해 7월 29일 방송4법을 반대하는 필리버스터에서 13시간 12분간 발언했다. 그전에는 같은 당 윤희숙 전 의원이 2020년 12월 국정원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표결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로 12시간 47분 기록을 남겼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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