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미 재무장관 접견..."상업적 합리성 바탕 돼야"

이 대통령, 미 재무장관 접견..."상업적 합리성 바탕 돼야"

2025.09.25. 오후 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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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세부안을 놓고 한미 양측이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만났습니다.

'상업적 합리성'을 바탕에 두고 논의가 진전되길 바란다는 뜻을 직접 전했는데, 관세 협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뉴욕에서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뉴욕에서 유엔 총회와 양자회담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외환 시장을 관리하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을 따로 만났습니다.

'한국 투자 서밋' 행사에 일정상 못 오게 된 베선트 장관이 면담을 요청해 성사된 겁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이후 두 번째 만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에게, 관세 협상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상업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사실상 못 박았습니다.

[김용범 / 대통령실 정책실장 : 대미 투자 패키지와 관련해서는 상업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한국과 미국,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우리 외화보유액의 80%가 넘는 3,500억 달러를 미국 측 요구대로 현금으로 투자할 경우, '제2의 IMF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과 투자 패키지에 합의한 일본은 경제 규모는 물론, 외환시장 인프라가 한국과 크게 다르다는 점도 설명했습니다.

미리 정한 환율로 원화를 달러로 바꿀 수 있는 '통화 스와프'를 무한도로 체결하는 등 일종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단 건데, 베선트 장관은 구체적 사안에는 즉답하진 않은 거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한미 동맹은 굳건하고, 일시적 또는 단기적 어려움이 있을 수는 있지만, 충분히 잘 극복할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에 관한 생각도 전했습니다.

[김용범 / 대통령실 정책실장 :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이 미국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특히 조선 분야 등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는 점을….]

대통령실은 베선트 장관이 이 대통령의 말을 경청했고, 이후 내부에서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만남이 앞으로 대미 투자 패키지 협상의 중요 분수령이 될 거로 보고, 긍정적인 결론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YTN 강진원입니다.


영상기자 : 김정원
영상편집 : 서영미


YTN 강진원 (jin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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