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5년 8개월 만에 장외로...'경부선 투쟁' 과제는?

국민의힘 5년 8개월 만에 장외로...'경부선 투쟁' 과제는?

2025.09.20.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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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장외 집회를 내일 열 계획입니다.

소수 야당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내부 결집 효과까지 노린다는 건데, 이른바 '아스팔트 세력'과의 거리 두기가 숙제입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이 보수의 전통적 강세 지역 대구에서 대규모 장외 투쟁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민주당이 특검법 여야 합의를 하루 만에 뒤집은 데 이어 대법원장 사퇴 촉구 등 강경 드라이브를 이어가면서 더 강한 대여 투쟁에 힘이 실렸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17일) : 입법에 의한 헌법 파괴, 특검의 야당 말살…. 공격이 향하고 있는 정점은 결국 저는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이라고 생각합니다. 야당인 것이 죄인 시대입니다.]

가장 최근의 장외 투쟁, 자유한국당 시절인 5년 8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문재인 정부 때 조국 사태와 선거법 개정 등에 맞서 당시 황교안 대표, 장외 농성과 삭발, 무기한 단식까지 모든 수단을 총동원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당시 대표 (2019년 11월) : 국민 여러분, 저는 단식을 시작하며 저를 내려놓습니다. 모든 것을 비우겠습니다.]

결과는 2020년 총선 참패, 황 대표는 정계 은퇴 수준의 치명상을 입고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반면 이른바 '차떼기 사건' 뒤 천막 당사로 대표되는 2004년 장외 투쟁 결말은 달랐습니다.

상당수 중진이 불출마 희생을 선택했고 빈자리엔 새로운 얼굴이 씨앗을 뿌리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17대 총선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단순 비판에 그치지 않고 국민에게 대안 정당으로 인식될 쇄신 노력이 필수라는 교훈이 생긴 이유입니다.

[나경원 / 당시 한나라당 깨끗한선거위원장 (2004년) : 한나라당은 돈 선거를 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네거티브도 지금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희 계속 깨끗한 선거를 할 것입니다.]

이른바 '광장 정치'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줄이는 것 역시 과제로 꼽힙니다.

실제 당 차원에서 이번 규탄대회 성격과 주제에 어긋나는 피켓, 깃발의 사용 불가를 알렸는데,

이를 두고 '헌법 파괴' 시도에 맞선다는 장외 집회 취지 훼손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정희용 / 국민의힘 사무총장 (16일) : 자신들만의 '사법개악'을 방해하고 내년 지방선거의 걸림돌이 될 국민의힘은 눈엣가시라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국민도, 법치도, 민주주의도 없이 폭주하는 정부·여당의 만행을 국민과 당원들께 바로 알려야 합니다.]

국민의힘은 정기국회 회기 중에 부산과 대구, 대전과 서울로 이어지는 '경부선 투쟁'에 나서게 되는데 그만큼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한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잡음 없는 여론전과 함께 당 쇄신과 개혁, 변화의 바람이 동반돼야 진정한 의미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란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이주연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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