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구금자' 인권침해 여부 전수 조사

'미 구금자' 인권침해 여부 전수 조사

2025.09.15. 오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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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이민 당국에 구금됐다 풀려난 우리 국민 상당수가 귀국 후 인터뷰에서 체포나 구금 과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체포나 구금 중 불법이나 인권침해가 있었는지에 대한 전수 조사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 이민 당국에 구금됐다가 풀려난 우리 국민에게는 체포 당시 상황이 악몽처럼 남아있습니다.

[A 씨 / 귀국 근로자(지난 12일): (케이블) 타이 수갑 차고 호송될 때는 발에서부터 허리까지 수갑 다 차고 다 그래서 죄인처럼 끌려갔죠.]

심지어 B-1 등 적법한 비자를 갖고, 그에 맞는 작업을 하는 중에도 무작정 체포됐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이렇게 끌려간 구금시설은 더 형편 없었습니다.

[윤선교 / 귀국 근로자(지난 12일) : 구금됐을 때 밥이 진짜로 너무 맛없었는데, 밥도 맛없고 일단 물이 거기가 녹슨 물을 먹게 돼서, 진짜 녹슨 물은 아닌데 녹슨 향이 나 가지고.]

화장실이나 샤워장 등 기본적인 시설의 문제를 넘어, 교도관들의 인종차별 발언을 증언하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우리 정부는 영사 면담 당시 의약품 조달 등의 긴급한 문제는 해결했지만, 인권침해 여부에 대한 조사까지는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3백 명이 넘는 우리 국민을 한 시라도 빨리 귀국시키는 게 급선무였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귀국한 노동자들이 안정을 취하는 대로 기업을 통해 체포 과정의 불법이나 구금 중 인권침해 여부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업이 조사를 마치는 대로 자료를 공유 받고, 필요하면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인권침해나 불법적 체포에 대해 미국에서 사법 절차를 밟을 경우 영사 조력 등 측면 지원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현지에서 사업을 이어가야 하는 기업이나 노동자 입장에서 미 이민 당국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YTN 홍선기 입니다.

YTN 홍선기 (sunki05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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