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표, 생각보다 유연...그런데" 오찬 끝낸 이 대통령 반응[현장영상+]

"장동혁 대표, 생각보다 유연...그런데" 오찬 끝낸 이 대통령 반응[현장영상+]

2025.09.11. 오전 11:2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기자]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KBS 손수아입니다. 먼저 취임 100일 축하드리고요. 국내 정치 관련해서 질문이 아직 안 나온 것 같아서 질문드리겠습니다. 어렵게 대통령께서 여야 대표 손도 맞잡게 하셨는데 국회에서는 강대강 대치 상황이 아쉽게도 계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협치 물꼬 트는 게 한 번의 만남으로 되지는 않겠지만 그 흐름을 어떻게 대통령께서 이어갈 계획 갖고 계신지 궁금하고요. 또 여야정 협의회가 정례화되지 않았다 보니까 이게 좀 실효성이 있겠냐, 이런 의문도 있는데 어떤 계획 갖고 계신지 질문드립니다.

[이재명 대통령]
지금 질문하신 내용이 정치의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주어진 권한을 가지고 공직자들 지휘해서 해야 될 일, 하면 좋은 일들을 찾아서, 또는 만들어서 열심히 잘하면 되는 건 그것은 행정이지 정치가 아니잖아요. 그리고 정치의 가장 극단적인 모양은 선거죠. 선거가 끝난 지 얼마 안 됐잖아요. 한쪽은 권력을 잃었고 한쪽은 권력을 새롭게 취했죠. 다 낯설고 또 부딪히는 면이 날카롭고 정서적으로 서로 사나운 상태인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정권교체는 내란 극복 과정과 동전의 양면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내란이라고 하는 것은 나라의 근본에 관한 것이어서 쉽게 무마되거나 덮어지거나 또는 쉽게 적당히 타협할 수 있는 요소가 못 되죠. 그래서 국회에서... 저야 국정을 하니까 원칙적으로는 국정이라고 하는 것은 그냥 하면 되는데 그러다 보면 정치적 영역하고 겹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예를 들면 입법을 하거나 인사를 하거나 예산을 편성해서 승인을 받거나. 이게 다 정치와 관련이 되어 있으니까요.

그러나 조금은 뒤떨어져 있죠. 제 입장에서는 말씀드렸지만 결과를 잘 내야 된다. 현실적 성과를 만들어야 된다. 일종의 강박관념 같은 것을 가지고 있고, 지금 이 순간의 인기, 아니면 지지, 비난, 비판 이거 별로 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기분은 나쁘죠. 지지율 여론조사 통계 떨어진 것 나오면 솔직히 신경 쓰여요.

그러나 연연하지 말자. 이건 표면의 물결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다독거리죠. 대통령은 민주당 출신이긴 하지만 대한민국 주권자를 대표하는 거고 대한민국 주권자는 파란색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빨간색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회색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다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그러지 않아요? 그들이 다 대한민국 주권자니까 저는 모두를 대표해야 된다라고 생각해요.

쉽진 않지만. 그러면 저는 여야가 상식에 부합하는 합리적 결론에 이르면 좋겠다. 그리고 그 과정도 합리적 경쟁을 하면 좋겠다. 잘하기 경쟁. 누가 더 잘하나. 누가 국민들에게 더 인기를 얻나. 누가 국민들의 삶을 더 많이 개선하고 그래서 누가 더 국민들에게 더 지지받나 이런 경쟁을 하면 좋겠는데 안타깝게도 현실은 반대죠. 누가 더 상대를 압박하나. 이게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장동혁 대표를 만났는데 그때도 표현했지만 생각보다 유연하시네? 그 생각이 들었어요. 대화가 되겠는데? 그래서 제가 되게 즐거웠는데. 여의도 가니까 또 아닌 것 같아요. 저는 결국 이게 국민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국민들께서 심판자잖아요. 주인이고. 머슴들 일 시켜놓고 누가 더 잘하나. 누가 진짜 일을 하나, 누가 일하는 척만 하면서 열심히 일하는 다른 머슴 괴롭히기만 하나, 이걸 잘 가려보면 머슴들이 주인 눈에 들기 위해서라도 주인을 위해서 열심히 성과를 내고 일하지 않겠어요?

그런데 주인들이 편을 갈라서 쟤는 일을 못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애니까, 나하고 고향 같으니까. 이러면서 막 한다고 생각하면 머슴들이 일을 하기보다는 편을 짜겠죠. 결국 거기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협치해야죠. 협치라고 하는 게 야합하고는 달라요. 적당히, 당신은 이런 주장을 했으니까 이쪽 주장이고, 딱 중간 잘라서 당신 반, 이쪽 반, 이렇게 할 수는 없는 거죠. 제가 과거에도 그런 얘기를 들었습니다마는 자꾸 통합 얘기하면서 봉합하고 구별을 못 하길래. 도둑이 매일 10개씩 훔치던 집단하고 열심히 일하던 집단이 타협을 하는데 그러면 5개만 훔쳐, 매일. 이렇게 타협할 수는 없잖아요.

그것은 타협도 아니고 통합도 아니죠. 도둑질하지 말아야죠, 같이 사려면. 도둑질은 하지 않는다, 이런 것은 서로 지켜줘야 된다. 이번 내란 사태와 관련해서 오늘도 좀 시끄럽데요. 내란 특검 연장을 안 하는 조건으로 정부조직법을 통과시켜주기로 했다고. 그런데 그게 이재명이 시킨 것 같다, 이런 여론이 있더라고요. 협치, 타협 얘기한 것을 보니까 분명히 하라고 뒤에서 슬쩍 시킨 것 같다, 이런 여론이 있어서 그런지 저한테 비난이 엄청 쏟아지고 있어요, 지금. 저는 몰랐어요, 실제로. 그리고 저는 그렇게 하길 바라지 않는다.

정부조직법을 고쳐서 정부조직을 개편하는 것하고 내란의 진실을 규명해서 그야말로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서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내란이라고 하는 친위 군사 쿠데타든 그냥 군사 쿠데타든 이런 게 벌어지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라는 이 당위하고 어떻게 맞바꾸냐라는 게 제 생각이에요. 불편하긴 하지만 솔직히 약간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하자는 것이지, 정부조직 개편 안 한다고 일 못 하는 거 아니거든요. 그냥 하면 돼요.

그런데 내란의 진실을 규명해서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서 다시는 못 하게, 이런 거 꿈도 못 꾸게 만드는 것은 아주 민주공화국의 본질적인 가치 아닙니까? 그거 어떻게 맞바꿔요? 그런 건 타협이 아니죠. 저는 그런 걸 원하지 않습니다. 그런 건 협치도 아니죠. 그냥 제가 참으면 되죠. 정부조직법 좀 천천히 하면 되고. 패스트트랙하면 6개월이면 되잖아요.

6개월 후에 하면 되죠. 한 달 후에 하나 6개월 후에 하나 뭔 차이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협치라고 하는 게 무조건 적당하게 그냥 인정하고 봉합하고 그런 거하고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타당한 요구, 주장을 수용한다. 제가 아까 50억 얘기도 했는데, 저는 큰 의제도 아닌데 장동혁 대표가 얘기하길래 그때 사실 마음먹었어요. 해야 되겠네. 그 전까지는 이거 원칙에 어긋나는데. 그거 때문에 주가가 떨어졌다는 주장도 있지만 사실은 주가는 하루종일 올라갈 수 없어요. 가다 쉬었다 가는 겁니다. 지금 딱 쉴 때가 된 거예요.

쉴 때 원래 3분의 1 정도 조정을 받거나 심하면 2분의 2까지 떨어져 조정을 받는데 이번에 위에서 견디고 있잖아요. 이거 엄청난 강력한 조정 국면이거든요. 반드시 올라갑니다, 내 판단으로는. 상관없다, 나는 분명히 50억. 그냥 놔둘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날 장동혁 대표가 말씀하시길래. 그래, 뭐. 하나 이런 건 들어줘도 되겠네. 결과에 영향이 없으니까. 재정적 부담이 조금 늘어나긴 하지만 주식투자자도 원하는 바고. 그런 건 할 수 있죠, 정책에 관한 것. 정책은 진리가 아니니까요.

정책은 정치적 결정이니까. 그런데 그것 말고 본질에 관한 것은. 지금은 본질을 놓고 다투는 국면이라 쉽지가 않기는 합니다. 그래도 끊임없이 노력해야죠. 정책 협의해야죠. 여야가 공약한 것 똑같은 것 너무 많아요. 저는 선거 때마다 느끼는 건데 선거 막바지에 가면 공약이 다 똑같아져요. 좋은 건 서로 다 하겠대. 정책 공약은 저작권이 없는 거니까. 그거 바람하죠. 다만 지키냐, 안 지키냐 차이가 있을 뿐이지. 그래서 공통공약 이행을 위한 정책협의회 빨리 합시다.

우리한테도 필요하고. 제가 그랬죠. 똑같은 결론이라면 정책 부분에 관한 거면 원래 우리도 주장하고 저쪽도 주장하는 거면 저쪽이 주장해서 한 걸로 하자, 그냥. 굳이 우리가 먼저 주장했다고 말하지 말고, 야당이 요구해서 우리가 한 걸로 하자. 그러면 야당은 성과가 되고 우리는 결과로 만든 것 아니냐. 결과에 대한 평가는 우리가 받을 거고. 제안을 했다는 생색을 야당이 내게 하자. 이런 거 해야죠. 그런 진정한 의미의 협치, 대화가 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부당한 것을 서로 관철을 하려고 그러면 안 되죠. 그런 건 협치나 타협이 아니고 발목잡기에 당한 거죠. 그래서 저는 대화는 많이 하려고 합니다. 대화를 하면 좋아져요. 서로 막 밉다가도 얼굴 보면 좀 달라요. 그래서 제가 장동혁 대표님한테도 그런 말을 드렸죠. 제가 여의도에 갔더니 정치인들은 낮에는 싸우더라도 밤에는 따로 만나서 허허 웃고 낮에 미안합니다.

후배, 왜 그래? 할 수 있어야 되는데 진짜 감정이 상해서 진짜 화를 내면서 싸우면 어떡하냐, 애들도 아니고. 그렇잖아요. 그래서 정치라고 하는 것은 개인으로 따지면 머리 같은 건데. 제가 똑같이 얘기했어요. 머리 같은 건데 사람이 이 생각도 했다가. 강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 막 고민하다가 에이, 산으로 가자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이게 유연함이죠. 사람이 그래야죠. 이 생각, 저 생각 할 수 있는 거죠. 어떻게 맨날 바다 생각만 합니까? 그런데 바다 생각만 하고 산 생각이나 강 생각을 절대 안 하는 이런 사람을 우리는 과학적으로 뭐라고 말을 해요.

여기서 말하기는 좀 그래서 말을 안 하는 건데. 웃으시는 분은 아는 거죠. 사회도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의 머리 역할을 하는 게 정치 아닙니까? 이 주장, 저 주장 하고. 막 다투다가 하나 결정하면 그거 그냥 가고. 또 새로운 생각 가지고 막 논쟁하고. 이게 정상이지. 한 생각만 해가지고 그대로 가면 그 사회가 정상적이겠어요? 정치 역할은 원래 그런 거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대화하고 그냥 수용하고. 야당이 주장하는 것을 제가 받아서 하면 그거 결국 제가 하는 거죠. 그런데 일부에서 그런 거 있어요. 하려고 그러다가 저쪽이 하자니까 안 한대요. 자기가 주장하다가도 이쪽이 한다고 하면 안 해요. 못하게 해. 제가 많이 봤어요. 그것은 정치가 아니죠. 생떼. 어린아이 같은 유치함이죠. 우리나라 정치도 조금 어른스러워지면 좋겠습니다.

저도 노력해야 되고요. 앞으로는 점점 길이가 짧아질 테니까. 최대한 여러분의 질문 시간을 뺏지는 않도록 하겠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