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역대 최장' 방중 체류...김정은, 얻어낸 성과는?

[뉴스UP] '역대 최장' 방중 체류...김정은, 얻어낸 성과는?

2025.09.05. 오전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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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남성욱 숙명여대 석좌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승절 열병식과 잇단 정상회담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박 5일간의 방중길을 마무리하고 평양으로 가는 기찻길에 올랐습니다. 앞으로 한반도 정세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전문가와 짚어보겠습니다. 남성욱 숙명여대 석좌교수,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지금 가장 주목받았던 일정 가운데 하나가 김정은, 시진핑 두 사람의 만남입니다. 북중 정상회담에서 어떤 내용이 나왔는지 저희들 리포트로 잠깐 짚어봤습니다. 서로를 동지로 불렀다, 관계 개선의 의지를 보였다 정도만 알려져 있는데 어떤 숨은 내용이 또 있을까요?

[남성욱]
상당한 내용이 숨어 있습니다. 사실 북한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라는 정도의 성과를 거뒀다는 표현을 쓰는데요. 일단 시 주석은 북한과 중국이 운명을 같이 한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운명 공동체고요. 그리고 항시 언제, 어느 때나 쉽게 말해서 우리는 한 편이다, 연대한다, 동지한다. 그래서 서기 동지라는 표현을 양측이 쓸 정도로 이번 회담은 김정은으로서는 최고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4박 5일의 방중인데요. 역대 최장 방중입니다. 54시간. 밤 10시경 방중을 마치고 베이징역을 통해서 기차를 타고 평양으로 지금 돌아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가장 주목받았던 내용 가운데 또 하나. 바로 북한이 중국을 상대로 어떤 경제적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까라고 했던 부분이잖아요. 이와 관련해서도 알려진 게 있습니까?

[남성욱]
이번에 경제적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 시청자들은 북한과 중국의 외교적 표현을 정확하게 읽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 민주주의 국가에 쓰는 표현들을 잘 쓰지 않고 또 문장이 만년체가 되다 보니까 이게 무슨 뜻인가 의아스러울 때가 많죠.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의 요청이 경제협력을 강하게 요청을 했습니다. 경제협력을 통해서 북한의 국가발전에 기여를 했으면 좋겠다. 이 얘기는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고 싶다는 얘기죠. 경제적 지원은 세 가지 정도로 볼 수가 있겠습니다. 일단은 에너지 지원이죠. 지금도 북중 국경 단둥, 신의주 위쪽에서 송유관이 넘어오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경유전으로부터요. 이 에너지 공급량을 늘이는 게 있고요. 여러 가지 소비재도 역시 또 중국으로부터 더 들어와야 됩니다. 북경에서 생산되는 소비재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소비재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 북한 입장에서는 인민 생활에 아주 어려움이 있는 거죠. 그다음에 무역이죠. 수출을 해야 됩니다. 지난해 북중 무역액이 한 25억 달러 정도 보고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무역을 좀 늘려야겠죠. 그러면 북한의 원자재, 원유, 원부자재 또 광물 자원 이런 것들이 수출이 돼야 됩니다. 그런데 UN 제재 때문에 수출을 상당히 막았었죠, 중국이. 그런데 코로나를 계기로 이런 것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에서 김정은 입장에서는 재개를 해야 될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요. 또 마지막 핵심 경제협력이 관광 분야입니다. 사실은 원산 갈마지구를 거의 10년 만에 완공해서 2만 개의 객실 호텔 리조트가 원산 해변가에 들어섰습니다. 러시아의 관광객을 한 달에 몇천 명씩 모으겠다고 하지만 러시아 입장에서는 북한 관광지가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중국 관광객들을 다시 받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것은 북한이 아무리 군사적으로 강해도 경제가 돌아가지 않는다면 인민들의 민심이 동요되기 때문에 사실은 이 문제에 관해서 이번에 김덕훈 경제부장이 수행을 했습니다. 군 관계자가 수행하지 않고 김덕훈 경제부장이 수행을 해서 중국 측의 카운트파트와 이런 문제를 아마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또 노동자도 역시 파견이 필요하죠. 외화 벌이에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과 러시아에서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에 계속적으로 중국에서 북한으로 귀환한 다음에 재송출, 재파견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아마 재파견 문제가 또 논의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쉽게 정리해보자면 에너지 그리고 소비재 또 교역 확대, 관광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남성욱]
마지막으로 노동자 파견입니다.

[앵커]
노동자 파견해서 외화 벌이를 할 수 있는 그런 길도 열어줬다. 한마디로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 보면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을 것 같거든요. 그렇다면 중국은 뭘 얻기 위해서 이렇게 선물을 준 겁니까?

[남성욱]
중국의 지금 트럼프 대통령과 관세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50%의 관세를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했는데 중국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죠. 그래서 희토류의 수출통제 등을 통해서 트럼프의 압박을 막아내고 있는데 아마 10월 말 경주 APE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조우할 것으로 보이고요. 또 김정은 위원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하게 희망하기 때문에 미북 정상회담이 있습니다. 어제 양측에서 무슨 표현이 있었냐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 얘기는 서로 양자가 미국과 회담하기 전에 서로 통보하고 전략을 논의하겠다는 것이죠. 양측 다 트럼프를 만나야 되는 상황에서 양측이 사전에 긴밀히 연대하고 소통한다는 것은 아주 북중 관계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하는 표현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중국은 트럼프를 상대하는 데 있어서 앞에 김정은을 내세워서 반미 사회주의 연대를 완성했다는 표현을 쓸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미국과의 대화를 앞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여기서 어떤 대미 파트너십을 서로 공고히 했다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겠는데 그런데 조금 전에 중국과 북한의 외교적 수사에 대해서 쉽게 이야기하기 어렵다라고 해 주셨잖아요. 그래서 여쭤보고 싶은 게 북한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공정한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 이렇게 김정은 위원장이 얘기했거든요. 이건 어떤 얘기입니까?

[남성욱]
이런 거 보통 시청자들은 이해하기가 어렵죠. 공정한 문제면 그동안에 그러면 불공정했다는 얘기냐, 이렇게 반문이 들어갈 수 있죠. 일단 북한 입장에서는 핵개발에 대한 UN 안보리 제재에 동참하는, 그래서 북한이 제재를 받는 것에 대해서 불만인 거죠. 이거는 공정하지 못했다는 거죠. 그런데 안보리 이사국 2개 국가,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편을 들어준 건 공정하다라는. 그래서 어제 김정은의 표현 중에 UN 다자 플랫폼을 통해서 안전문제를 논의하겠다, 이건 또 무슨 표현이냐? 바로 UN에서 대북제재 논의하는 것을 이제 중단하고 이제 비핵화는 없다. 그리고 대북제재도 이제 중단돼야 된다. 그래서 앞으로도 중국이 UN에서 북한 편을 들고 대북제재에 가담하지 않는다라는 그런 표현이라고 해석을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미국을 만났을 때도 이런 대북제재 관련 압박을 거두라고 하는 분명한 요구를 하겠군요?

[남성욱]
제일 중요한 게 UN 대북제재의 해제입니다. 사실 2019년 2월에 하노이 노딜, 하노이 회담이 무산된 것 중 하나가 대북제재였죠.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영변 비핵화를 주장하면서 UN안보리 제재 결의안 11건 중에 민생 관련 5건을 해제해달라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회담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 제재는 1건만 풀어도 나머지가 다 무효화되기 때문에 절대 부분 비핵화로 제재를 해제할 수는 없고 모든 시설의 비핵화와 모든 제재의 해제를 교환하는 방식을 미국이 고집했는데 이제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제재 문제에 관해서는 무시하겠다. 그래서 중국이 묵인하는 이상 많은 북중 교역이 중국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중국만 양해한다면 대북제재는 사실상 물거품이 될 수가 있게 되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계기로 다자외교에 데뷔를 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는데 그야말로 안보는 러시아, 경제는 중국의 입지를 명확히 한 그런 성과가 있다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까?

[남성욱]
신의 한 수 외교였다는 표현까지 쓸 수 있는데요. 김정은 입장에서는 다자외교 무대라는 약간의 모험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양자 외교에 주력하는 것이 북한 외교의 전통이죠. 김정은이라는 지도자, 신격화된 지도자가 다자회담에 나가는 것은 맞지 않다라는 것인데 이번에 그런 전통을 무시하고 천안문 망루에 26개 지도자들과 함께 올랐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정말 많은 것을 얻었다는 평가를 할 수 있는데 일단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경제 문제는 중국과 완벽하게 복원, 발전을 약속받았고요. 또 안보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리무진 차량을 같이 탈 정도로. 그리고 또 푸틴으로부터 파병에 대한 감사 말씀, 쿠르스크에서 북한군이 용감히 싸웠다는 여러 가지를 안전 보장에 대한 답을 한 것이죠. 그래서 우리가 이번에 안러경중, 안보는 러시아와, 경제는 중국과 함으로써 김정은은 양 형님들이라고 할까요. 양 강대국 지도자를 등에 업고 반 서방 연대로 몸값을 최대한 올렸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또 성과 중 하나로 평가받는 게 북한의 핵 보유를 사실상 이번에 인정받은 것이 아니냐라고 하는 평가도 있거든요.

[남성욱]
이게 사실상 가장 큰 우려사항 중 하나입니다. 중국과 경제협력을 하거나 다자외교에 참여하는 것은 우리 한국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북핵 묵인, 즉 비핵화가 사라졌다는 이 메시지는 우리로서는 안보에 커다란 경종이 될 수밖에 없죠. 그래서 김정은이 UN 다자 플랫폼을 통해서 이 문제를 풀겠다, 그 얘기는 제재를 풀고 비핵화는 안 하겠다. 그래서 북중 간의 성명에서 보통 한반도 비핵화라는 단어가 들어가거든요. 그런데 한반도 비핵화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모호한 단어를 썼습니다. 그것은 중국이 더 이상 북한의 비핵화를 요구하지 않겠다라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비핵화보다는 김정은 입장에서는 핵무기를 줄이는,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 줄이는 군축 협상을 앞으로 UN과 미국을 상대로 강조를 하기 때문에 우리의 안보적 불안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간의 중국의 입장은 공식적으로는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는 거였습니까?

[남성욱]
네, 기존의 중국의 공식 성명은 속내는 어떨지 모르지만 자신들이 UN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한다라는 표현을 6자회담 내내 썼고요. 또 지난번 북중 회담에서도 그런 표현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런 표현이 사라짐으로써 이제 중국은 더 이상은 북한의 비핵화를 요구하지 않는다라는 새로운 입장을 함으로써 북중러의 신냉전이 한반도에 핵 위협을 더 가져오지 않느냐. 아주 새로운 세계 질서가 시진핑에 의해서 선언되는 과정에 결국은 북한도 이제 비핵화를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상황이 지금 전개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이 만약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한다면 우리 입장에서는 정말 안보에 큰 위협이 될 텐데 북미 대화에 나서는 북한 입장에서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쉽게 말해서 든든한 뒷배를 얻게 된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이제는 미국과의 대화를 할 때 비핵화가 주요 주제라기보다는 군축, 그러니까 말씀하신 대로 핵을 줄이는 쪽으로 대화를 이끌고 가려고 하겠군요?

[남성욱]
이게 가장 우리가 우려하는 시나리오죠. 어차피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말 경주 APEC 온다면 아마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겁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갈 데까지 가봤다. 그 얘기는 두 차례 회담, 한 차례의 비무장지대 회담에서 미국의 의도를 잘 안다. 그렇지만 이제 그런 의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즉 자신에 대한 비핵화 요청은 있을 수가 없고 그리고 앞으로 회담을 미국이 한다면 나가겠지만 그거는 비핵화 회담이 아니고 핵 군축 회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메시지를 사전에 이미 과시를 했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회담을 재개하는 데 상당한 난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가 쉽게 말해 한국 패싱을 많이 우려하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그래서 일각에서는 이런 전망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나서 성과를 얻기 위해서 빠르게 합의가 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 사인을 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우리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단거리 미사일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한 언급은 최소화하고 ICBM, 그러니까 미국을 직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미사일을 없애라고 한다든지 그런 식의 협상을 할 가능성,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남성욱]
가능성 높다고 봅니다. 지금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기를 강력하게 희망하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이 좀 변칙적으로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포장인데요.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에서 영변 비핵화와 UN안보리 제재안 5건 해제를 교환하는 제안이었는데 이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그리고 비핵화를 포기한 게 아니고 이게 1단계 협상이다. 앞으로 나머지 시설에 대한 비핵화도 상당 부분 진행된다. 그런데 사실은 제재는 단기에 이뤄지고 영변 시설의 비핵화는 현지 사찰, IAEA 국제원자력기구가 가서 감시하고 하는 데 수년이 걸리거든요. 그러면 이게 과연 북한으로서는 얻을 건 없고 비핵화는 늘어지면서 또 여러 가지 미사일 개발, ICBM 개발 등 여러 가지 운반수단의 발전이 가속화되면 결국은 한국의 안보가 불안해지는 시나리오를 저희가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느냐. 이게 자연스럽게 가장 궁금해지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남성욱]
기본적으로 한미동맹을 통해서 우리의 안보를 확고히 하고요. 북한이 비핵화를 포기하고 핵위협을 가속화한다면 우리의 핵우산이 좀 더 확실하게 제공이 되어야 될 것이고요. 비핵화를 명백하게 만약 포기한다면 핵은 핵으로서 방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의 핵 금방 생산은 어렵지만 한미 원자력협정을 개정해서 일단 우라늄 농축을 재처리해야 됩니다. 이거는 우리나라 원자력 산업 발전을 위해서 필요하거든요. 그래야지 지금 2029년 되면 경주 방사능 폐기물장이 포화 상태에 이릅니다. 이게 지금 우리가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우라늄 전광을 러시아, 브라질, 중국, 호주 이런 데서 사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재처리를 하고 농축을 할 수 있으면 사올 필요가 없죠. 이것은 한편으로는 경제, 한편으로는 안보의 양측면이 있는데 이 전례는 1988년에 미국과 일본이 합의해서 일본이 재처리와 농축을 하면서 경제와 안보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는데 이런 문제를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그런 어려움에 우리가 처할 가능성이 있고요. 경주 APEC에 시진핑 주석이 오기 때문에 한중 관계는 중국이나 한국이나 다 포기할 수 없죠. 우리가 한미동맹을 기본으로 하지만 또 중국과의 경제협력도 있을 수 있고 중국도 역시 반중정서가 한국에서 오는 것이 좋지 않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북한의 군사모험주의를 중국이 자제시키는 그런 노력을 또 계속 요청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상당히 고난도의 외교 무대다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데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에 대해서는 동결, 축소, 비핵화. 이 세 단계 구상을 밝히지 않았습니까? 지금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내용이 그대로 이뤄진다면 지금 이런 구상은 실현되기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군요?

[남성욱]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가 시련에 처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올 정도입니다. 그런데 일단은 동결 입구론이죠. 일단 현 상태에서 동결시켜놓고 단계적으로 비핵화를 한다는 건데 과연 북한이 동결에 나서겠느냐 자체부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죠. 또 북한 입장에서는 두 국가론 이후에 지금 남측을 거의 적대국으로 여기면서 상대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 우원식 의장이 김정은 위원장과 7년 만이라면서 악수를 했지만 김 위원장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남북 관계가 단기간에 회복이 되거나 관계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북한이 쌍십절이라고 부르는 북한에서 노동당 창건일 80주년, 정말 큰 행사인데 여기에서도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가 주목되거든요.

[남성욱]
일단은 시진핑 주석을 초청하고 싶지만 일단 10월 말에 경주 APEC에 참석하기 때문에 시 주석이 남북한을 10월에 같이 방문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중국에서 고위급 인사가 참여하지 않을까. 이번에 중국 상무위원 서열 5위인 차이치가 북중 회담에 배석을 했는데 차이치이가 올지 아니면 리창 총리가 올지,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참여할 것으로 보이고요. 북한 입장에서는 당창건이라는 표현을 쓰기 때문에 북한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의 연대를 과시하는 이벤트도 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우리 APEC이 이제 다음 달인데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도 오고 그리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주석도 우리가 초청을 해놓은 상태고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이 즉흥적으로 판문점이라든지 이런 장소에서 김정은을 만나려 할 수도 있다라는 분석이 있거든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남성욱]
1기 때 두 차례 정상회담, 한 차례의 비무장지대 만남이 있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예측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다만 북한이 호응을 해야 되거든요. 1기 때는 북한이 쉽게 말해서 호응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경주 APEC 행사에서 트윗을 보내서 비무장지대에서 만나자고 하는 것은 김 위원장 입장에서 얻을 것이 없다라는 표현을 쓸 수가 있죠. 트럼프 대통령은 어디든지 갈 수 있지만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앞으로 제대로 만나서 대북제재를 해제하면서 군축협상을 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 요청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요. 또 경주 APEC은 일종의 경제협력체 회의입니다. 20년 만에 열리기 때문에 아마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을 상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은 미중 정상회담이 지금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 열려야 되는데 관세 갈등으로 지금 만나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회담 기간 동안에 어떻게든지 시 주석과 좋은 관계라는 표현을 늘 쓰고 있는데 그 이미지를 과시하면서도 미국의 압박을 관철시키고 또 시진핑 주석은 이에 대응하는 메시지를 내야 되기 때문에 아마 양 정상이 다른 문제까지는 조금 조금 신경 쓰기는 어렵고 아마 저는 10월 이후에 어디 동남아에서 전격 만남이 성사될 수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되는데 11월까지는 만남이 이루어져야 노벨평화상 수상이 발표될 수 있기 때문에 김정은 입장에서는 사실 트럼프를 지금 만나자는 대로 만날 필요가 없는 상황까지 왔기 때문에 만남 성사는 조금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앵커]
미국, 중국 대화를 언급하셨는데 중국은 이번 김정은을 다자 외교 무대에 데뷔시키면서 북한은 우리만 끌어낼 수 있다라고 하는 점을 보여준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북한과 미국의 대화를 우리가 중재하겠다고 하는 카드를 꺼낼 수도 있겠군요?

[남성욱]
당연한 얘기입니다. 전략적 소통을 강화한다는 표현을 썼다고 그랬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전에 당신을 만나기 전에 협의하고 토론을 한다. 그러니까 당신이 우리 중국에 대한 관세 압박을 거둔다면 내가 김정은에게 양보를 요구할 수 있다. 그런 정도로 북중이 지금 밀착이 되어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그랬다가 별로 기분이 좋지 않다고 했다가 중국의 과거사, 2차 대전 때 전승은 우리 미국의 희생으로 이루어졌는데 시진핑 주석이 역사를 잊어버리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차원에서 역사를 다시 공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고 어제부터 미중 양측이 액션을 좀 취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심기가 불편하다는 트윗을 날리면서 유럽에게 일단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무역제재고요. 또 중국도 역시 78%의 화학제품에 대해서 관세를 부과하는 등 양측이 기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최루것 같습니다. 남성욱 숙명여대 석좌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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