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 추도식 올해도 불참...추도사 이견

사도광산 추도식 올해도 불참...추도사 이견

2025.09.04.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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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올해도 일본의 사도광산 희생자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일본 측이 추도사에 한국인 희생자들의 강제 동원 사실을 담지 않으려 하기 때문인데, 지난해에 이어 외교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가 올해도 일본이 주최하는 사도광산 희생자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추도사 내용과 관련해 한일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는 한국인 노동자들의 강제로 노역에 동원됐다는 사실을 담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일본이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겁니다.

일본 측은 지난해에도 정부 인사의 공식 추도사에서 이런 내용은 쏙 빼고 두리뭉실한 애도를 전했습니다.

[이쿠이나 아키코 / 당시 일본 외무성 정무관 : 선조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며, 돌아가신 모든 분께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자 합니다.]

당시 야당 대표이던 이재명 대통령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최악의 외교 역사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 당시 민주당 대표(지난해 11월) : 대한민국 정부 스스로 일본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한 최악의 외교 역사로 기록될 것입니다.]

올해는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보다 먼저 일본을 방문하기까지 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일본은 여전히 한국을 중요한 이웃이라면서도 태도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 일본 총리(지난달 23일) : 양국 간은 폭넓은 교류가 꾸준히 쌓여 왔습니다. 동시에 이웃 나라이기에 어려운 문제도 존재합니다만, 일관된 정책을 취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희생자 유가족들과 함께 별도 추도식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 유네스코 등재 당시 일본의 약속을 바탕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교 책임론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YTN 홍선기 입니다.

영상편집 양영운
디자인 지경윤


YTN 홍선기 (sunki05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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