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오후 베이징 도착할 듯...북·중·러 밀착

김정은, 오후 베이징 도착할 듯...북·중·러 밀착

2025.09.02. 오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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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새벽 국경을 통과한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 오후 3시쯤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 열리는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서 북중러 3국 정상들이 한 자리에 서는 모습이 연출될 전망인데요. 관련해서 전문가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김정은 위원장이 탄 열차가 새벽에 국경 통과했는데 조선중앙통신이 굉장히 이례적으로 빨리 보도했거든요. 이건 어떤 배경이 있다고 보십니까?

[홍현익]
북한도 정상 국가 모습을 보여주려고 나름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2018년, 2019년에도 네 번 중국을 갔는데 마지막 방문 때는 베이징에 도착하기 3시간 전에 보도를 했답니다. 그전에는 김정은이 갔다 오고 나서 보도하고 막 그랬거든요. 그러니까 아예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이 갔다 온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보도를 하기도 했는데 마지막 네 번째 2019년 1월에 갔을 때는 베이징 도착하기 3시간 전에 했던 것처럼 점점 세계 기준에 맞춰가려는 그런 모습이 아닌가 보이고요. 김정은이 또 활달하고 적극적이고 정상적인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 나름 당도 그렇거든요. 이를테면 옛날에 김정일 시대에는 전당대회 같은 것도 10년 만에 하고 전혀 안 하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김정은은 그걸 주기적으로 딱딱 시기도 맞추고 그런 모습들이 나름 아직 젊으니까 야심차게 오랫동안 통치할 거라고 생각하고 정상화에 신경을 쓰고, 김정은은 아버지보다 할아버지를 닮은 것 같아요. 그래서 할아버지 때는 다자 정상회담도 많이 갔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김정은이 다자 정상 가니까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데 김일성은 많이 갔습니다. 그런데 김정일이 한참 동안 통치를 해서 우리가 북한 지도자는 다자회담 잘 안 간다고 그랬는데 김정은은 이런 면에서 보면 아버지보다는 할아버지 흉내를 많이 내고 성격도 닮은 것 같아요.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오늘 낮 한 3시쯤에 도착을 할 거라고 하는데 어제 오후에 출발을 했더라고요. 그러면 오늘 일정은 그리 많지 않은 걸까요?

[홍현익]
평양에서 거기 가는 데 거의 20시간에서 24시간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너무나 기차가 무서워서 시속 50~60km밖에 못 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단둥에서, 압록강에서 다리 건너면 단둥이거든요. 단둥에서 급행열차가 베이징 가는 게 하루에 두 번 있고 저녁에는 완행열차가 있는데. 급행열차는 4시간이면 간답니다. 그런데 김정은 기차는 아마 8~9시간은 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김정은이 하여튼 오늘 오후 3시에 간다는 건 사실 베이징에 26개 나라 정상들이 오거든요. 정상회의를 활발히 한다면 일찍 가서 여러 정상들을 만나겠죠. 그런데 많이 만날 것 같지 않고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할 것 같지는 않고요. 어쨌든 푸틴하고 시진핑하고는 적어도 따로 따로 정상회담을 하지 않을까. 이렇게 여겨집니다. 그리고 추정컨대 오늘 저녁에는 내일 큰 행사가 있으니까 아무래도 파티 같은 걸 하겠죠. 연회가 있겠죠. 그러면 그때 두루두루 인사라도 좀 하겠죠. 사실은 첫 번째 국제무대 데뷔니까 자신도 아마 많이 설렐 겁니다, 김정은도.

[앵커]
북중러가 만나는 모습에 대한 관심도 있지만 특히나 가장 큰 관심이 딸 김주애를 데리고 가느냐 마느냐이거든요.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홍현익]
김주애를 데려가면 지금까지 논란이 많았지만 후계자로 거의 굳어지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과연 데려갈까 하는 건 안 데려갈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요. 데려간다고 하는 건 좀 이례적이거든요. 정상회담에서 부인을 데려가는 경우는 있는데. 부인이 없을 경우에 옛날에 육영수 여사 돌아가셨을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딸로서 영부인 역할을 했잖아요. 그럴 경우에는 그렇지만 지금은 리설주가 있는데 리설주를 안 데려가고 김주애를 데려간다는 건 좀 이상하고요. 그리고 중국으로 봐서도 이게 전 세계의 이목이 시진핑한테 집중되어야 되는데 김정은이 가는 것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지만 딸을 데려가면 더 시선이 모일 거 아니에요. 그러면 중국으로서는 난감할 수도 있을 거예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가더라도 비공식 수행원으로 가서 그냥 구경이나 하고 오고 경험이나 쌓고 오게 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만약에 나타난다, 그러면 후계자일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게 김일성도 옛날에 김정일이 은둔의 지도자지만 김일성이 후계자 되기 전에 많이 데리고 다녔어요. 데리고 다닌 다음에 후계자가 됐거든요. 그다음에 김정은도 김정일이 만주에 데려가서 장춘에서 후진타오 주석에서 내 아들입니다, 대를 이어서 잘 지냈으면 좋겠다라고 소개를 했다는 거예요. 그리고 나서 한 달 뒤에 대장 계급장을 달아줬습니다. 그걸 보면 만약에 주애를 데리고 간다면 그건 상당히 아들 없이 주애가 후계자일 가능성이 꽤 커진다고 보입니다.

[앵커]
앞서 북한 쪽에서 출발 직후에 빠르게 공개한 것을 두고 원장님께서 이거 정상 국가와 가까워지기 위한 것이다라는 분석을 주셨잖아요. 그럼 만약에 그 연장선에서 봤을 때 김정은 위원장, 리설주 여사와 함께 등장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 아닐까요?

[홍현익]
저는 그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보고요. 아니면 혼자 갈 수도 있죠, 리설주는 안 가고. 푸틴 대통령도 같이 동반하는 거 못 봤잖아요. 그리고 모디 총리가 동반해서 왔나요? 지금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담 20개국이 했거든요. 그런데 거기도 동반자들 별로 안 보이는 것으로 봐서는 동반자를 안 데려갈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중국은 호스트니까 부인이 같이 펑리위안이 같이 하겠지만 다른 나라 정상들은 같이 안 갈 수도 있는 거죠. 더군다나 이게 군 행사잖아요. 하여튼 두고봐야 되겠지만 리설주는 갈 가능성이 그래도 있다라고는 보여집니다.

[앵커]
수행단으로 누구를 데려가는지도 주목되더라고요.

[홍현익]
수행단 아무래도 외무상이 가는 거고요. 그다음에 중국하고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로서 특별한 관리하는 부서가 있습니다. 대외연락부. 그래서 중국하고 공산당 관련한 부서가 갈 테고요. 그다음에 경제협력을 위해서는 경제 총리라든지 부총리라든지 많이 데리고 갈 텐데 지금 방중 기간이 짧을 것 같아서 어디 시찰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많이 데려가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정은이 탄 열차도 관심인데 움직이는 집무실이라고 불리더라고요. 이건 구체적으로 어떤 열차입니까? 저게 일명 태양호라고 해서 블라디보스토크 갈 때도 저거 타고 가고 그러는데 북한의 철도가 워낙 노후화됐고, 철로도 노후화되고 다리 같은 것도 아주 부실하고. 그래서 기차가 좋다고 해도 빨리 달리지 못한답니다. 그런데 저 차는 탱크처럼 완전히 방탄유리는 물론이고 4면이 다 철갑으로 되어 있어서 미사일 공격이나 하늘에서 폭격을 해도 괜찮을 정도라고 알려져 있고요. 스헬스 기능이 있어서 레이저 같은 게 오면 흡수를 해서 물체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그런 기능도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차체가 커서 메르세데츠 벤츠 자동차도 싣고 다니고 경호원들도 경호차량까지 싣고 다닌답니다. 그래서 무거워서 속도를 잘 못 내고 그래서 저기 가면 편안하니까 자기 집처럼 이렇게 사는 모양이에요. 집무실도 있고 회의실도 있고 또 거기 보면 전화기도 놓여 있고 다 통신망까지 돼 있기 때문에 움직이는 집무실이죠.

[앵커]
출발 직전에 미사일 생산라인 시찰하지 않았습니까? 이건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면 됩니까?

[홍현익]
예상되기로는 함경남도에 바다 수산양식소를 갔다가 평양에 와서 러시아에 파병한 병사들, 사망한 사람들. 그 유가족들을 목민관이라고 하는 가장 화려한 연회장에 모아서 원호행사라고 하죠. 돌아간 자기들 영웅들을 기린다고 해서 유가족들한테, 그리고 눈물도 흘리고 고개도 90도로 숙이면서 다시 한 번 사죄한다, 이런 얘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주민들의 민심을 달래고 그다음에 자강도에 가서 거기가 이스칸데르 미사일 만드는 데예요. 그리고 러시아에 포탄을 많이 줬기 때문에 포탄이 부족한 걸 보충하는 미사일 생산하는 기지를 방문했고요. 그다음에 평양 근처로 다시 와서 미사일 총국 산하의 장거리 미사일, ICBM 만드는 재료나 엔진 만드는 데를 시찰하고 베이징으로 갔는데요. 그 이유는 다분히 북한이 핵 강대국이라는 걸 과시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여겨지고 앞의 행사 같은 것은 푸틴 만나면 우리 사람들 많이 죽고 그랬는데 보상 좀 말해라, 그걸 보여주려고 간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 시각으로 내일 오전 10시에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중국 열병식이 열릴 텐데 이게 어떤 행사인지 궁금하고요. 또 어떤 부분을 눈여겨봐야 될까요?

[홍현익]
과거에 김일성 주석도 열병식에 몇 번 갔는데요. 그 당시 갔던 행사는 건국절입니다. 중국 창건된. 국민당을 내쫓고 정권을 창출한 거, 그걸 기념할 때 열병식 많이 했는데요. 2차대전에서 승리한 걸 기념한 게 전승절이에요. 반파쇼 제국주의 승리 기념일, 이런 걸 가지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그 당시는 나치 독일이나 이태리 파시즘이나 일본한테 승리했다, 그런 걸 기념하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미국도 저기 참석할 수 있는 거예요. 미국하고 한 편이었거든요, 그 당시에는. 미국이 중국을 도운 셈이잖아요, 중국을 해방시켜준 거나 마찬가지인데. 그렇기 때문에 전승절에서 열병식을 하는데 10년 전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했었잖아요. 그 당시에는 최룡해가 갔는데 최룡해는 끝트머리에 있었고 박근혜 대통령은 푸틴 바로 옆에서 열병식을 봤죠. 그런데 저게 어떻게 보면 중국이 강대국이 된 걸 자랑하려고 26개국의 원수들을 모아서 하는 건데 사상 최대 규모로 그리고 무기들도 대체로 초대형 무인잠수정, 잠수정인데 사람이 안 타는. 그다음에 아주 최첨단 AI 기반 스텔스 드론. 그다음에 탱크, 장갑차도 무인 탱크, 장갑차. 그래서 무인 전력 전시라고 내일 행사를 달리 이름도 한다는데요. 그래서 국기 게양부터 시작해서 시진핑 연설하고 열병식이 시작되는데 한 70여 분 한다고 하고요. 어쨌든 제일 관심거리는 시진핑 옆에 푸틴하고 김정은이 서니까 세 사람의 얼굴 표정이라든지 과연 대화를 나눌 것인지, 세 사람 간의 관계가 어떤지, 그런 게 제일 우리한테 관심일 것 같고요, 무기보다도. 그렇지만 중국으로서는 세계에 자랑하는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강대한 국력을 가졌다는 것을 자랑하는 그런 과시장이죠.

[앵커]
그게 자리 배치에 대해서 여러 가지 해석들이 있다 보니까 지금 보시는 화면처럼 양옆으로 설 것인지, 아니면 푸틴 옆으로 설 것인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홍현익]
한때는 옛날에 보면 마우쩌둥이 서고 그 옆 한쪽은 자기네 혁명 원로들 쭉 세워놓고 한쪽에는 외국의 원수들. 만약에 그렇게 선다면 시진핑, 푸틴, 김정은이 될 것 같아요.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그런데 러시아에서 발표하기를 좌우로, 우측이 더 상석이래요. 우측이 푸틴이고, 그러니까 넘버 2가 푸틴이고 3위가 김정은이다. 이렇게 설 거라고 러시아에서 발표는 했습니다. 중국이 아니라 러시아에서 발표를 했는데. 어쨌든 간에 지금 3자 간의 관계는 오히려 북러 관계가 더 가깝죠. 전쟁 중인 데다가 군대까지 보내니까 푸틴하고 김정은이 오히려 더 가까운데 중간에 시진핑이 주빈이니까 자기가 가운데 서는 건데 가장 관심 있는 것은 3자 간의 정상회담을 할 것인지, 3자 간의 회담 자체를 해서 3자 간에 이를테면 모종의 행사를 같이 한다. 이런 걸 합의한다고 그러면 그건 굉장하죠. 이를테면 3자 간에 군사훈련 비슷한 것을 같이 하겠다라고 합의한다고 하면 북중러가 준동맹이 되는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지금 중국의 입장에서는 북러 간에 너무 갑자기 가까워지는 게 약간 시기심도 나고 괘씸하기도 하고 그런 상황이에요. 그리고 중국의 입장에서는 무역을 제일 많이 하는 게 EU하고 제일 많이 하고 그다음에 미국하고 하는데 그들하고 무역을 하려다 보니까 너무 러시아와 가까운 모양새를 내보이는 게 별로 안 좋거든요. 국익에 맞지 않아요. 그리고 김정은도 아무래도 불량 국가인데 너무 가까이 하는 모습을 그렇게 보이고 싶겠습니까. 미국을 견제하는 측면에서는 가까이 하는 걸 보여야 되는데 실제로 가까이 하면 손해를 보니까 그게 시진핑의 속내가 복잡한 거죠.

[앵커]
말씀하신 대로 일단 3국 정상이 회담을 할지 이 부분 관심인데, 만난다면 우리나라나 아니면 미국에 있는 트럼프는 어떻게 바라볼까요?

[홍현익]
트럼프는 지금 속내가 안 좋겠죠. 내일도 그렇지만 어제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담이 약 20개국 정상들이 모이고 국제기구도 많이 와서 했는데요. 거기에 조금 이례적으로 모디 총리가 왔습니다, 인도의. 모디 총리는 트럼프 1기 때 쿼드의 일원으로서 중국을 견제하는 데 앞장섰던 나라예요. 쿼드라고 하는 게 인도가 없으면 유명무실입니다. 한쪽이 휑하니 비잖아요. 중국의 서쪽에서 중국을 포위하는 형국을 갖춰주는 게 인도인데 지금 트럼프가 인도한테 50% 관세를 매겼어요. 러시아에서 석유를 어마어마하게 사들이고 있거든요. 석유를 굉장히 어마어마하게 싸게 사다가 다른 나라에 더 비싸게 팝니다, 인도가. 그래서 장사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50% 관세 매기는데도 계속 석유 수입하겠다, 그러고 있는데요. 모디 총리하고 중국하고 러시아하고 그다음에 이란, 튀르키예 이런 원수들이 잔뜩 모여서 미국의 관세정책 반대한다, 이렇게 성명을 냈어요. 이건 트럼프로서는 정말 기분 나쁘죠. 기분 나쁜데 트럼프가 너무 일방적으로 하는 게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어제 상하이협력기구는 완전히 반서방, 반미 이런 기조를 딱 갖췄고요. 내일 있을 열병식도 거기는 더 중앙아시아 국가들, 물론 튀르키예하고 인도하고 이집트 원수들은 갔지만 나머지 국가 원수들은 대부분 미국하고 그렇게 가까이 지내는 나라들이 아니기 때문에 트럼프는 별로 기분이 안 좋죠.

[앵커]
내일 이 시간쯤이면 현장 화면을 볼 수 있을 테니까 내일도 한번 어떤 모습이 연출될지도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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