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북중러' 밀착에 촉각...'한반도 정세' 분수령

대통령실, '북중러' 밀착에 촉각...'한반도 정세' 분수령

2025.09.02. 오전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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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실은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북·중·러 3국의 밀착이 앞으로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박 6일간의 미국,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달 28일.

순방에 동행했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사전에 알고 있었단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도 이런 영향이 기본으로 깔렸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다자 외교 무대에 첫발을 디딜 거란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10월 말 경주 APEC 정상회의를 또 다른 '대화의 계기'로 염두에 뒀을 거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현지 시각 지난달 25일, 한미 정상회담) :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 주셔서 김정은과도 만나시고 북한에 트럼프 월드도 하나 지어서 거기에서 저도 골프도 칠 수 있게 해주시고….]

실제로 대통령실의 한 고위 관계자는 YTN에,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우리에겐 '플러스' 요인" 이라고 말했습니다.

고립에서 벗어나 다른 정상들의 얘기를 자꾸 들어야 '대화의 동인'도 생긴다는 취지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과거 북미 대화를 재개하기 전에 중국에 먼저 가서 사전 조율과 지지 확보 과정을 거쳤다는 점 또한 이런 전망을 뒷받침했습니다.

물론,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는 반론 역시 만만찮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이전보다 훨씬 심해졌고, 북한의 핵 능력은 고도화됐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화엔 나설 수 없다고 확실히 선을 긋고 있는 만큼, 북미 대화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정부 내에서도 적지 않습니다.

[조현 / 외교부 장관 (31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 : (이것(방중)도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포석이다?) 반대 방향으로 갈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APEC 계기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은 현재로선 매우 낮다고….]

북한이 러시아에 이어 중국까지 뒷배로 확실히 둘 경우, 대화 재개의 문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신냉전 구도 고착일지, 아니면 북미 대화 재개의 물꼬가 트일 계기일지,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열차'에 대통령실의 시선도 집중돼 있습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영상기자: 최영욱 김정원
영상편집: 김지연
디자인: 신소정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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