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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세나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이동우 YTN 해설위원실장 (MCL)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3박 6일간 이어진 한일·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오늘 새벽 귀국했습니다.
한미일 동맹 재확인, 한미 조선 협력 본격화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한계도 있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신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내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참석합니다.
이 대통령의 미국, 일본 방문 결산과 정국 상황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동우 MCL 해설위원실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새벽 한일,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했는데요 이번 순방을 결산하고 평가한다면요.
[기자]
럭비공 스타일의 트럼프 대통령과 첫 회담이라는 허들을 무난하게 넘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태클이 들어오기 전에 일본과 우호관계를 돈독하게 한다든지 방위비 증액 등을 발표하는 등 선제적으로 설득카드를 조치함으로써 회담 분위기를 좋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순방을 통해 친중-반일 우려를 씻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주변 참모들에게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미 정상회담에서 협상의 달인이라는 트럼프를 상대로 산적한 난제를 풀고, 국익을 지켜야 하는 부담이 컸었던 것이지요.
우선 첫 단추였던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비교적 순조롭게 풀렸습니다.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에 두 정상 모두 공감했고요.
저출산·고령화 등 공통의 사회문제에도 함께 대응하기로 하면서 두 나라는 17년 만에 공동언론 발표문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첫 대면을 불과 두어 시간 남겨두고 대형 변수가 발생하기도 했지요.
트럼프가 한국 특검의 교회와 미군 기지 압수수색 등을 비판하며 "한국에서 숙청이나 혁명이 일고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나라와 협상하기 어렵다" 는 등 극단적인 내용을 SNS에 올린 것입니다.
하지만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카운터파트인 수지 와일즈 미 대통령 비서실장과 소통을 통해 오해를 잘 풀었다는 후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얘기 들어보시지요.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오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교회 압수수색에 관한 소문이 있었는데 오해라고 확신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까지 주선하며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튼 것은 이번 순방의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얘기 들어보시지요.
[이 재 명 / 대통령: 대통령께서 '피스 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 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에 관심이 많기에 피스메이커라는 얘기를 제일 좋아한다는 점을 착안한 고객맞춤형 멘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미 동맹 현대화에 대한 의견 일치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 조선협력 플랜인 '마스가 프로젝트'도 중요한 결실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아시다시피 마스가는 메이크 어메리칸 쉽 빌딩 그레이트 어게인의 약자로 쇠퇴한 미국 조선 산업을 되살린다는 프로젝트이지요.
[앵커]
성공적인 회담에도 불구하고 과제와 한계도 여전히 남아있지요.
[기자]
일단 이번에 한미 정상은 공동 합의문이나 선언문을 내지 않았습니다.
한미 협력의 큰 틀이나 방향은 두 정상이 확인했지만 공동합의문이 없기에 진짜 협상은 사실 이제부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일본이나 인도, 이탈리아 등 유럽 여러나라는 트럼프와 회담 뒤 공동합의문을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미국에 대한 350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 펀드를 어떻게 조달해서, 어디에 투자할 건지, 또 직접 투자비율은 얼마가 될지 구체화하는 작업이 남았고요.
이 부분에서 한국은 이 펀드가 대부분 대출과 보증으로 이뤄진다는 주장이지만 미국행정부는 직접 투자로 보고 있습니다.
갈등의 불씨가 여전한 셈이지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있잖습니까?
결국 향후 세부 협상에서 어떤 돌발 변수가 튀어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주한미군의 역할 변화가 거론될 수 있는 한미 동맹 현대화, 국방비 인상 규모 등도 다시 실무협의부터 해나가야 합니다.
농·축산물 시장 추가 개방 요구도 여전한 상황이고요.
또 회담 중 불쑥 튀어나온 주한미군 부지 문제도 의도를 파악해야 합니다.
여의도의 5배에 달하는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의 토지소유권까지 요구하는 것은 사실 지나친데요.
협상의 달인인 트럼프가 방위비를 증액시키기 위한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으로 토지 소유권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 이름도 많이 나왔었는데요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으로 곧 방중한다고요?
아무래도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 조금 멀어지는 것으로 전망할 수 있을까요.
[기자]
북한이 중국에 다시 근접하는 상황이 현실화되면서 북미 대화, 남북대화는 조금 멀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다음 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행사 열병식에 참석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는데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중국 방문 결정 발표는 그동안 북한-러시아 관계에 상대적으로 밀리는 인상을 줬던 북한-중국 관계를 복원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다자외교 행사에 참석한 전례가 없는 김 위원장이 중국과 가까운 여러 나라 정상이 모이는 중국 전승절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편으로 김 위원장의 방중은 한미·한미일 협력 강화에 대한 중국의 대응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을 먼저 방문한 뒤에 미국을 찾아 한미일 관계에 방점을 찍었고요.
안보뿐 아니라 경제 측면에서도 미국을 위주로 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내놓은 데 대한 반응이라는 것이지요.
이 대통령이 안미경중 즉, 양다리 걸치기를 이제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선언했지 않습니까?
한일, 한미 정상회담을 지켜본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이 미국 쪽에 선다고 하니 중국은 북한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계산을 한 것이라고 풀이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세 번 만났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한미 정상 회담에서도 자신이 김정은 위원장을 가장 잘 다룬다고 자랑하기도 했는데요.
"올해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만남도 주선할 수 있다" 라는 말도 했습니다.
하지만 단기간 내에 김정은과의 만남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한국과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대화에 접근하는 반면에 핵무기를 고도화한 북한은 핵무기를 더욱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거든요.
이 대통령의 회담 제안에 북한이 '허망한 망상'이라고 부정적인 반응부터 내놓은 상태이잖습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적극적이냐, 김정은 위원장도 대화 재개의 의지가 있느냐에 따라 회담 여부가 결정된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래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제 국내 정국 상황을 한번 짚어보지요.
국민의힘 추천 몫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2명의 선출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여야 갈등이 심화다고 있지요.
[기자]
어제 국민의힘이 추천한 국가인권위원 2명 선출안이 부결된 순간, 본회의장에선 고성과 삿대질이 오갔습니다.
정당 몫을 인정하던 기존 관례가 깨진 건데요.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사상 검열을 하고, 국회법의 정당 추천권도 어겼다면서, 이것이 바로 독재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유상범 의원 얘기 들어보시지요.
[유 상 범 /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 : 민주당이 지금 보여주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 국회는 더 이상 야당은 없다….]
'독재 타도'를 외치며 국민의힘이 떠난 이후, 민주당은 '극우' 인사들을 추천한 게 문제라고 맞받았습니다.
민주당은 이상현·우인식 각 후보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강경 보수 성향 단체에서 활동하거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등 인권위원으로서의 자질이 없다는 겁니다.
민주당 의원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서미화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인권위를) '윤 어게인' 집합소로 전락시키려는 국민의힘의 만행에 강력한 유감….]
민주당은 제1 야당 없이 비쟁점 법안들을 차례차례 단독 처리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에 반발해 상임위원회 활동을 포함해 국회를 전면 보이콧하겠다는 '초강수'를 던졌습니다.
민주당의 강경 지도부도 대한민국에는 야당이 없고 극우세력만 득세하는 상황이라면서 딱히 손 내밀 생각은 없어 보이는데요.
여야가 새 지도부를 꾸린 뒤 열린 첫 번째 본회의가 파행으로 끝난 것이지요.
따라서 다음 주 9월 정기국회 개원과 인사청문회 등 향후 일정도 불투명해진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우상호 정무수석이 여야 지도부회담을 제안했지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즉답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장동혁 신임 국민의힘 당 대표 '취임 축하 난'을 들고 국회로 온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찾아갔는데요.
이 자리에서 여야 지도부회담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에 대해 가타부타 언급을 피했습니다.
두 사람의 얘기 직접 들어보시지요.
[장 동 혁 / 국민의힘 대표: 안타깝게도 정무수석께서 난을 들고 오는 그 와중에도 오늘 본회의장에서는 난이 일어났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계속 협치를 말씀해 오셨습니다.]
[우 상 호 / 대통령실 정무수석: 날을 잘 잡아서 와야하는데 날을 잘못 잡아서 와서….(이 대통령께서) 기회가 되면 외국에서 회담 끝나고 돌아온 뒤에 같이 정상회담 결과도 말씀드리고 싶다고 초대말씀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일단 우상호 수석이 대통령은 야당과의 대화를 중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장대표는 야당의 주장을 잘 들어줘야하는데 단순 만남에는 의미가 없다면서 영수회담에 유보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오늘 이 대통령은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우상호 수석에게 장대표와의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여야 영수회담은 과거 권위적인 정치문화에서 쓰던 용어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이대통령이 여야 지도부 회동을 제안한 마당에 장대표가 마냥 거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장 대표도 이와관련해 조금 전 기자회견에서 형식과 의제가 중요하다면서 공식 제안이 온다면 검토할 것이라고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따라서 강성인 여야대표가 이 대통령의 여야 지도부회동 초대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악수하고 만나는 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럼에도 여야 대표가 모두 강성이어서 갈등 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요.
[기자]
아무래도 여야 대표가 모두 강성 지지층과 강성 유튜버 등의 지지 속에 당선됐기에 당분간 강대강 대치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정청래 대표는 내란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없다면 악수하지 않겠다.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다 이런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지요.
정청래 대표는 장동혁 대표 당선과 관련해 즉각적으로 입장을 내진 않고 있다가.
어제 저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내가 당선됐을 때 그쪽에서 보냈기에 상응한 조치 했을 뿐… 안 했으면 '받고도 안 보냈다' 했을 것 아닌가. 지나친 상상은 뚝!"
취임 축하 난을 보낸 건 국힘 쪽에서 보낸 적이 있기에 "의례상" 보낸 거라는 내용이지요.
지나친 상상이라하면 여야 대표가 만나거나 악수하는 상상은 하지 말라는 얘기이겠지요.
장동혁 대표도 취임 일성으로 우파 세력들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겠다는 강성 발언을 쏟아내는 등 강경한 투쟁의지를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여당이 각종 쟁점 법안을 강행처리하는 상황에서 3대 특검 수사가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 여야간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탄핵반대 강성 세력의 지지를 엎고 당선됐는데 다소 유화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예 그렇습니다.
당권 경쟁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탄핵찬성파와의 갈등 해법을 두곤 일단 숨 고르기에 무게를 두는 기류가 읽혀집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친한동훈계 분당설' 질문에 해야 할 일을 하겠다며 관심이 없다고 충돌을 애써 피했습니다.
첫 공식 회의에선 하나 된 국민의힘, 과거가 아닌 미래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장대표 발언 직접 들어보시지요.
[장 동 혁 / 국민의힘 대표: 이제 전당대회가 끝났습니다. 우리가 과거의 옷을 벗고 미래로 나가야 할 시간입니다.]
이런 가운데 '찬탄' 당권 주자 조경태 의원이 장 대표가 '갈등을 조장하고 분열을 야기한다'며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장대표는 적절한 시점에 결단하겠다고 경고장을 날렸지만, 지금은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확전에는 거리를 뒀습니다.
아무래도 조여오는 특검 수사망과 정부·여당의 대야 압박 속에 찬탄, 반탄 세력간 내부 갈등 보다는 '단일대오' 정비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대표는 조금 전 기자회견에서도 당 중진들이 통합과 포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면서 원칙있는 통합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장 대표는 앞서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달라진 미디어 환경 덕분에 당선됐다고 밝혔습니다.
전한길, 고성국 등 강성 보수 유튜버와 강성 탄핵 반대파 당원들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당선된 것이라는 뜻이지요.
하지만 이들의 목소리에만 기울일 수 없는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부터는 당 지지율이 시쳇말로 깡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여당과 비슷한 지지율을 확보하거나 더 높을 경우 의석 수가 적다고 해서 여당으로부터 무시 당하지 않고 견제도 할 수 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지지율이 민주당에 한참 뒤져 선거를 하나마나 참패가 예상될 경우 당원들은 비대위 체제로 바꿔서 선거를 치르자고 할 것입니다.
또 지방선거에 참패할 경우 장동혁 체제는 붕괴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지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당 지지율을 올리는 것은 오래 전에 답이 나와 있습니다.
보수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지요.
특히 이른바 중수청 즉 중도, 수도권, 청년층에 호소하는 정책과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요체입니다.
새 지도부가 그러한 용기와 결단, 통찰력과 실행력이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YTN 이동우 (dw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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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이동우 YTN 해설위원실장 (MCL)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3박 6일간 이어진 한일·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오늘 새벽 귀국했습니다.
한미일 동맹 재확인, 한미 조선 협력 본격화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한계도 있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신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내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참석합니다.
이 대통령의 미국, 일본 방문 결산과 정국 상황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동우 MCL 해설위원실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새벽 한일,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했는데요 이번 순방을 결산하고 평가한다면요.
[기자]
럭비공 스타일의 트럼프 대통령과 첫 회담이라는 허들을 무난하게 넘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태클이 들어오기 전에 일본과 우호관계를 돈독하게 한다든지 방위비 증액 등을 발표하는 등 선제적으로 설득카드를 조치함으로써 회담 분위기를 좋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순방을 통해 친중-반일 우려를 씻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주변 참모들에게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미 정상회담에서 협상의 달인이라는 트럼프를 상대로 산적한 난제를 풀고, 국익을 지켜야 하는 부담이 컸었던 것이지요.
우선 첫 단추였던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비교적 순조롭게 풀렸습니다.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에 두 정상 모두 공감했고요.
저출산·고령화 등 공통의 사회문제에도 함께 대응하기로 하면서 두 나라는 17년 만에 공동언론 발표문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첫 대면을 불과 두어 시간 남겨두고 대형 변수가 발생하기도 했지요.
트럼프가 한국 특검의 교회와 미군 기지 압수수색 등을 비판하며 "한국에서 숙청이나 혁명이 일고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나라와 협상하기 어렵다" 는 등 극단적인 내용을 SNS에 올린 것입니다.
하지만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카운터파트인 수지 와일즈 미 대통령 비서실장과 소통을 통해 오해를 잘 풀었다는 후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얘기 들어보시지요.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오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교회 압수수색에 관한 소문이 있었는데 오해라고 확신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까지 주선하며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튼 것은 이번 순방의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얘기 들어보시지요.
[이 재 명 / 대통령: 대통령께서 '피스 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 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에 관심이 많기에 피스메이커라는 얘기를 제일 좋아한다는 점을 착안한 고객맞춤형 멘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미 동맹 현대화에 대한 의견 일치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 조선협력 플랜인 '마스가 프로젝트'도 중요한 결실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아시다시피 마스가는 메이크 어메리칸 쉽 빌딩 그레이트 어게인의 약자로 쇠퇴한 미국 조선 산업을 되살린다는 프로젝트이지요.
[앵커]
성공적인 회담에도 불구하고 과제와 한계도 여전히 남아있지요.
[기자]
일단 이번에 한미 정상은 공동 합의문이나 선언문을 내지 않았습니다.
한미 협력의 큰 틀이나 방향은 두 정상이 확인했지만 공동합의문이 없기에 진짜 협상은 사실 이제부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일본이나 인도, 이탈리아 등 유럽 여러나라는 트럼프와 회담 뒤 공동합의문을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미국에 대한 350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 펀드를 어떻게 조달해서, 어디에 투자할 건지, 또 직접 투자비율은 얼마가 될지 구체화하는 작업이 남았고요.
이 부분에서 한국은 이 펀드가 대부분 대출과 보증으로 이뤄진다는 주장이지만 미국행정부는 직접 투자로 보고 있습니다.
갈등의 불씨가 여전한 셈이지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있잖습니까?
결국 향후 세부 협상에서 어떤 돌발 변수가 튀어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주한미군의 역할 변화가 거론될 수 있는 한미 동맹 현대화, 국방비 인상 규모 등도 다시 실무협의부터 해나가야 합니다.
농·축산물 시장 추가 개방 요구도 여전한 상황이고요.
또 회담 중 불쑥 튀어나온 주한미군 부지 문제도 의도를 파악해야 합니다.
여의도의 5배에 달하는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의 토지소유권까지 요구하는 것은 사실 지나친데요.
협상의 달인인 트럼프가 방위비를 증액시키기 위한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으로 토지 소유권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 이름도 많이 나왔었는데요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으로 곧 방중한다고요?
아무래도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 조금 멀어지는 것으로 전망할 수 있을까요.
[기자]
북한이 중국에 다시 근접하는 상황이 현실화되면서 북미 대화, 남북대화는 조금 멀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다음 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행사 열병식에 참석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는데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중국 방문 결정 발표는 그동안 북한-러시아 관계에 상대적으로 밀리는 인상을 줬던 북한-중국 관계를 복원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다자외교 행사에 참석한 전례가 없는 김 위원장이 중국과 가까운 여러 나라 정상이 모이는 중국 전승절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편으로 김 위원장의 방중은 한미·한미일 협력 강화에 대한 중국의 대응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을 먼저 방문한 뒤에 미국을 찾아 한미일 관계에 방점을 찍었고요.
안보뿐 아니라 경제 측면에서도 미국을 위주로 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내놓은 데 대한 반응이라는 것이지요.
이 대통령이 안미경중 즉, 양다리 걸치기를 이제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선언했지 않습니까?
한일, 한미 정상회담을 지켜본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이 미국 쪽에 선다고 하니 중국은 북한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계산을 한 것이라고 풀이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세 번 만났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한미 정상 회담에서도 자신이 김정은 위원장을 가장 잘 다룬다고 자랑하기도 했는데요.
"올해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만남도 주선할 수 있다" 라는 말도 했습니다.
하지만 단기간 내에 김정은과의 만남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한국과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대화에 접근하는 반면에 핵무기를 고도화한 북한은 핵무기를 더욱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거든요.
이 대통령의 회담 제안에 북한이 '허망한 망상'이라고 부정적인 반응부터 내놓은 상태이잖습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적극적이냐, 김정은 위원장도 대화 재개의 의지가 있느냐에 따라 회담 여부가 결정된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래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제 국내 정국 상황을 한번 짚어보지요.
국민의힘 추천 몫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2명의 선출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여야 갈등이 심화다고 있지요.
[기자]
어제 국민의힘이 추천한 국가인권위원 2명 선출안이 부결된 순간, 본회의장에선 고성과 삿대질이 오갔습니다.
정당 몫을 인정하던 기존 관례가 깨진 건데요.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사상 검열을 하고, 국회법의 정당 추천권도 어겼다면서, 이것이 바로 독재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유상범 의원 얘기 들어보시지요.
[유 상 범 /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 : 민주당이 지금 보여주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 국회는 더 이상 야당은 없다….]
'독재 타도'를 외치며 국민의힘이 떠난 이후, 민주당은 '극우' 인사들을 추천한 게 문제라고 맞받았습니다.
민주당은 이상현·우인식 각 후보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강경 보수 성향 단체에서 활동하거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등 인권위원으로서의 자질이 없다는 겁니다.
민주당 의원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서미화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인권위를) '윤 어게인' 집합소로 전락시키려는 국민의힘의 만행에 강력한 유감….]
민주당은 제1 야당 없이 비쟁점 법안들을 차례차례 단독 처리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에 반발해 상임위원회 활동을 포함해 국회를 전면 보이콧하겠다는 '초강수'를 던졌습니다.
민주당의 강경 지도부도 대한민국에는 야당이 없고 극우세력만 득세하는 상황이라면서 딱히 손 내밀 생각은 없어 보이는데요.
여야가 새 지도부를 꾸린 뒤 열린 첫 번째 본회의가 파행으로 끝난 것이지요.
따라서 다음 주 9월 정기국회 개원과 인사청문회 등 향후 일정도 불투명해진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우상호 정무수석이 여야 지도부회담을 제안했지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즉답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장동혁 신임 국민의힘 당 대표 '취임 축하 난'을 들고 국회로 온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찾아갔는데요.
이 자리에서 여야 지도부회담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에 대해 가타부타 언급을 피했습니다.
두 사람의 얘기 직접 들어보시지요.
[장 동 혁 / 국민의힘 대표: 안타깝게도 정무수석께서 난을 들고 오는 그 와중에도 오늘 본회의장에서는 난이 일어났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계속 협치를 말씀해 오셨습니다.]
[우 상 호 / 대통령실 정무수석: 날을 잘 잡아서 와야하는데 날을 잘못 잡아서 와서….(이 대통령께서) 기회가 되면 외국에서 회담 끝나고 돌아온 뒤에 같이 정상회담 결과도 말씀드리고 싶다고 초대말씀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일단 우상호 수석이 대통령은 야당과의 대화를 중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장대표는 야당의 주장을 잘 들어줘야하는데 단순 만남에는 의미가 없다면서 영수회담에 유보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오늘 이 대통령은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우상호 수석에게 장대표와의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여야 영수회담은 과거 권위적인 정치문화에서 쓰던 용어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이대통령이 여야 지도부 회동을 제안한 마당에 장대표가 마냥 거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장 대표도 이와관련해 조금 전 기자회견에서 형식과 의제가 중요하다면서 공식 제안이 온다면 검토할 것이라고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따라서 강성인 여야대표가 이 대통령의 여야 지도부회동 초대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악수하고 만나는 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럼에도 여야 대표가 모두 강성이어서 갈등 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요.
[기자]
아무래도 여야 대표가 모두 강성 지지층과 강성 유튜버 등의 지지 속에 당선됐기에 당분간 강대강 대치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정청래 대표는 내란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없다면 악수하지 않겠다.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다 이런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지요.
정청래 대표는 장동혁 대표 당선과 관련해 즉각적으로 입장을 내진 않고 있다가.
어제 저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내가 당선됐을 때 그쪽에서 보냈기에 상응한 조치 했을 뿐… 안 했으면 '받고도 안 보냈다' 했을 것 아닌가. 지나친 상상은 뚝!"
취임 축하 난을 보낸 건 국힘 쪽에서 보낸 적이 있기에 "의례상" 보낸 거라는 내용이지요.
지나친 상상이라하면 여야 대표가 만나거나 악수하는 상상은 하지 말라는 얘기이겠지요.
장동혁 대표도 취임 일성으로 우파 세력들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겠다는 강성 발언을 쏟아내는 등 강경한 투쟁의지를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여당이 각종 쟁점 법안을 강행처리하는 상황에서 3대 특검 수사가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 여야간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탄핵반대 강성 세력의 지지를 엎고 당선됐는데 다소 유화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예 그렇습니다.
당권 경쟁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탄핵찬성파와의 갈등 해법을 두곤 일단 숨 고르기에 무게를 두는 기류가 읽혀집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친한동훈계 분당설' 질문에 해야 할 일을 하겠다며 관심이 없다고 충돌을 애써 피했습니다.
첫 공식 회의에선 하나 된 국민의힘, 과거가 아닌 미래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장대표 발언 직접 들어보시지요.
[장 동 혁 / 국민의힘 대표: 이제 전당대회가 끝났습니다. 우리가 과거의 옷을 벗고 미래로 나가야 할 시간입니다.]
이런 가운데 '찬탄' 당권 주자 조경태 의원이 장 대표가 '갈등을 조장하고 분열을 야기한다'며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장대표는 적절한 시점에 결단하겠다고 경고장을 날렸지만, 지금은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확전에는 거리를 뒀습니다.
아무래도 조여오는 특검 수사망과 정부·여당의 대야 압박 속에 찬탄, 반탄 세력간 내부 갈등 보다는 '단일대오' 정비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대표는 조금 전 기자회견에서도 당 중진들이 통합과 포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면서 원칙있는 통합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장 대표는 앞서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달라진 미디어 환경 덕분에 당선됐다고 밝혔습니다.
전한길, 고성국 등 강성 보수 유튜버와 강성 탄핵 반대파 당원들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당선된 것이라는 뜻이지요.
하지만 이들의 목소리에만 기울일 수 없는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부터는 당 지지율이 시쳇말로 깡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여당과 비슷한 지지율을 확보하거나 더 높을 경우 의석 수가 적다고 해서 여당으로부터 무시 당하지 않고 견제도 할 수 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지지율이 민주당에 한참 뒤져 선거를 하나마나 참패가 예상될 경우 당원들은 비대위 체제로 바꿔서 선거를 치르자고 할 것입니다.
또 지방선거에 참패할 경우 장동혁 체제는 붕괴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지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당 지지율을 올리는 것은 오래 전에 답이 나와 있습니다.
보수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지요.
특히 이른바 중수청 즉 중도, 수도권, 청년층에 호소하는 정책과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요체입니다.
새 지도부가 그러한 용기와 결단, 통찰력과 실행력이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YTN 이동우 (dw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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