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후손 "선조 능욕한 김건희 사과하라"...종묘 차담회 직격

고종 후손 "선조 능욕한 김건희 사과하라"...종묘 차담회 직격

2025.08.28. 오후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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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 장증손 이준 의친왕기념사업회 회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가 영부인 시절 세계유산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에서 지인들을 불러 사적 차담회를 벌인 사건에 분노했다.

27일 의친왕기념사업회는 이준 회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종묘를 사적 카페로 사용해 선조를 능욕한 김 여사는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김 씨는 종묘 휴관일이던 지난해 9월 3일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망묘루에 지인들을 불러 차담회를 열었다. 이를 위해 전날 종묘관리소 직원들이 거미줄을 제거하는 등 청소를 하게 하거나 냉장고 등 창덕궁에 있던 가구들을 옮겨 설치하게 했으며, 소방문을 통해 차량이 드나든데다 경내 CCTV까지 끈 사실이 전해져 사적 유용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의친왕기념사업회는 "저희 직계 조상님을 모신 사당이자 국가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종묘는 한 개인이 지인들에게 폼 내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카페가 아니다"라며 "종묘 휴관일에 비공개 구역 망묘루에서 사적 찻자리를 가진 것은 스스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특히 망묘루에서 차담회를 연 것을 두고 "조선왕조 시대 임금님들조차도 예를 갖추며 선조들을 생각하던 신성한 곳"이라며 "지인들과 깔깔대며 담소를 나누는 자리로 삼아선 안 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영부인은 왕조 시절 왕후나 대비마마가 아니다"라며 "위대한 국민들이 뽑은 단기 선출직 공무원인 대통령의 부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묘가) 남편이 뽑아준 국가유산청장한테 명령하고 언제든 궁궐의 가구를 가져다가 세팅하고 지인들과 차 마셔도 되는 곳이냐"며 "누가 김 여사에게 신성한 종묘에서 휴관일에 전세 낸 것같이 지인들 불러다 차 마실 권한을 줬냐"고 거듭 비판했다.

끝으로 "대통령 부인이 국가의 문화재 공간들을 자기 것처럼 마음대로 쓸 수 있다고 착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정식 사과를 촉구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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