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회담'이라지만 여전한 '불씨'

'성공적 회담'이라지만 여전한 '불씨'

2025.08.27. 오후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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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미국의 고강도 압박 등 우려했던 상황들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러나 주한미군 유연화를 비롯해 농산물 수입 개방 요구 등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 불씨가 그대로 남아있다는 분석입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통령실은 한미정상회담이 끝난 뒤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국방비 증액이나 대미 투자 확대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압박 등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강유정 / 대통령실 대변인(어제): 구체적인 숫자나 방금 말한 동맹현대화나 이런 이야기들이 등장하기보다 두 분의 친밀감 높은 이야기로 진행이 되는 걸로 끝났습니다.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렇다고 해서 우려가 말끔하게 해소됐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한미 간 여러 민감한 현안들에 대한 논의가 깊이 있게 이뤄지지 않고 미뤄졌을 뿐이라는 겁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YTN 출연) : 양측이 서로 주장을 달리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번에 정상회담을 통해서 문서화 하는 작업, 그다음에 교통정리 하는 작업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전혀 확답을 받은 것이 아무것도 없고요.]

안보 분야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방비 증액 의사를 선제적으로 밝히기는 했지만, 미국이 원하는 증액 수준과 일치할지는 따져봐야 합니다.

중국과의 관계까지 얽혀있는 주한미군 역할 변화 문제 역시 미국이 언제든 공론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관세협상에서 합의한 3천5백억 달러 대미 투자 펀드 조성 방안이나 집행 방식은 아직도 미정입니다.

나아가 미국은 관세협상에서 제외된 농산물 시장 개방을 추가로 요구하겠다는 뜻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 미국 상무장관(어제) : 미국은 우리 농민과 제조업자, 혁신가를 위해 시장 개방을 원하고 있습니다.]

한미정상회담은 순조롭게 마쳤지만, 양국 간 민감한 분야의 불씨들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언제든 발등의 불로 되살아날 가능성이 작지 않아 보입니다.

YTN 홍선기 입니다.



YTN 홍선기 (sunki05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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