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미회담에 엇갈린 반응..."참 똑똑"·"역대급 외교 참사"

여야, 한미회담에 엇갈린 반응..."참 똑똑"·"역대급 외교 참사"

2025.08.26. 오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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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도 이재명 정부의 첫 한미회담을 예의주시하며 바라봤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참 똑똑하게 대처했다고 높이 평가했지만, 국민의힘은 홀대를 넘어 역대급 외교 참사가 벌어졌다고 비판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성재 기자.

먼저 민주당 반응 전해주시죠.

[기자]
네, 여당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뛰어난 전략가이자 협상가의 면모를 보여주며 트럼프 대통령을 사로잡았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청래 대표는 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웃음을 끌어낸 이 대통령의 '피스 메이커, 페이스 메이커' 발언을 '명언'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트럼프가 좋아하는 내용과 단어를 참 똑똑하게 선택해 북미 대화 가능성을 열었다는 겁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동맹 현대화와 조선·에너지 협력 재확인 등으로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성과를 구체적으로 이어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당내에선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확인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탁월한 외교 역량을 보였다, 긍정 반응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정상 간 신뢰 관계를 형성에 더해 북미 대화 가능성을 높이고, 트럼프의 경주 APEC 회의 참석 언급을 끌어냈다는 데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입니다.

회담 직전 트럼프가 SNS에 올린 이른바 '숙청' 언급 글에는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는데요.

민주당 관계자는 YTN과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특검 수사의 '팩트 체크' 과정이었다는 점을 잘 설명해 변수를 줄였다고 안도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은 여당과는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죠.

[기자]
네, 국민의힘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한마디로 역대급 외교 참사라고 혹평했습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제대로 환대도 못 받고 홀대에 가까운 대접을 받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주요 산업인 철강·알루미늄 50% 관세 문제에 제대로 된 답변을 받아오지 못했다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이자 외교관 출신인 김건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첩첩산중'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회담 과정에서 나온 주한미군기지 부지 소유권, 알래스카 LNG 개발 참여와 대규모 미국산 무기 구매 요구만 추가로 떠안게 됐다는 의미인데요.

주한미군 감축 문제 등 애초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한 언급이 공개·비공개 회담 모두에서 없었던 점에도 우려를 표했습니다.

강대국과 외교를 할 때는 '문서화'가 필수인데, 이런 것 없이 기분 좋게 밥만 먹고 온 것 아니냐는 겁니다.

회담 전 트럼프의 '숙청' 언급 글과 회담 중 공개적인 우려 표명에도 여당과는 180도 다른 해석을 내놨습니다.

송 원내대표는 특검의 교회·미군기지 압수수색이 회담에서 거론된 것 자체가 심대한 외교 참사라며 특검은 국민에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앵커]
국내 정국 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국민의힘을 이끌 새 당 대표가 선출됐죠.

[기자]
네, 조금 전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에 재선 장동혁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앞서 장 대표는 김문수 후보와 결선 투표를 통해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했는데, 2천여 표 차이, 짜릿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애초 '반탄 강경파'로 분류되는 장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모든 것을 바칠 거라며, 강한 야당 기조를 내세웠습니다.

여야 수장은 아직 악수도 하지 않았는데요.

최근 이 대통령이 새 야당 대표와 대화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장동혁 대표에게 손을 내밀지도 관심입니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YTN과 통화에서 대통령은 대통령의 입장이, 정 대표는 정 대표의 입장이 있는 거라며, 일단은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앞서 정 대표는 자신은 궂은일, 싸울 일을 하는 거란 반응을 내놨는데, 야당 역시 '강성 대표'가 탄생한 만큼 여야 대화 재개가 요원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잖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임성재입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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