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MDL 경고사격에 반발..."계속하면 대응 조치"

북, MDL 경고사격에 반발..."계속하면 대응 조치"

2025.08.23.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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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군사분계선 근처에서 공사 중인 자국군을 향해, 남측에서 경고사격을 했다며 도발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우리 군의 매뉴얼에 따라 빈번하게 이뤄진 조치인데, 새삼 문제 제기한 의도가 뭔지 짚어봤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군의 담화는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인 고정철 명의로 발표됐습니다.

지난 19일 휴전선 근처에서 공사 중인 북한군을 향해, 남측에서 기관총으로 10여 발의 경고사격을 가하는 엄중한 도발 행위를 감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남부 국경을 영구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차단물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군사적 성격과 무관한 공사를 방해하는 행위를 지속할 경우 상응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이미 6월과 7월 미군 측에 공사 내용도 통지했다고 언급했는데, 유엔사를 미군으로 표현하며 정전협정체제를 부정하는 듯한 표현도 사용했습니다.

우리 군은 군사분계선, MDL에 접근하면 경고방송을, 넘어오면 경고사격을 하도록 한 매뉴얼에 따라 대응했을 뿐이란 입장입니다.

북한은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 선언에 따라, 지난해 4월부터 군사분계선 인근에 철책과 대전차 방벽 등을 세우며 남북 단절 조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작업 중인 북한군의 월경에 따른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은 그간 빈번하게 이뤄졌습니다.

북한군의 이번 담화가 새삼스럽게 여겨지는 이유인데, 이재명 정부의 대북 화해협력 정책의 이중성을 주장하며 신뢰구축의 의지를 떠보려는 의도가 깔린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대북정책도 주요 의제로 거론되는 한미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남북 간 긴장 국면을 고조시키며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군사훈련 중단 없이는 북미 및 남북 관계에서 대화 재개와 평화공존은 불가하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실제 북한은 총참모부 대변인 명의로도 별도의 담화를 발표하고, 지난 18일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을 맹비난하며 훈련 중단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경

디자인 : 윤다솔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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