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사람과 악수"...광복절 경축식서도 여야 신경전

"나도 사람과 악수"...광복절 경축식서도 여야 신경전

2025.08.15.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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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 지도부가 광복절 경축식에서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했지만, 분위기는 냉랭했습니다.

서로 '사람과 대화한다'며 인사도 없이 앞만 보다가 떠난 건데, 국민 임명식 불참을 선언한 국민의힘은 그들만의 잔치라고 맹공격했습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축식에 참석한 이 대통령,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마주치자 손등을 두드리며 말을 건넵니다.

송 비대위원장, 이 대통령이 저녁 국민임명식에 와달라 거듭 제안했으나 단호히 거절했다고 전했습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 독립유공자들, 순국선열 후손들을 뒤에 병풍처럼 세워놓고 자기 국민임명식이라면서 대관식 하는 그런 자리를 만들어놓고 오라고 하는 게 말이 되겠습니까?]

나란히 앉은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는 행사 내내 눈 한 번 맞추지 않았습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 (정청래 대표가) 사람하고 악수한다, 이런 이상한 얘기를 했던데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가 정청래하고 맘 편히 악수할 사람이 있겠어요?]

예고대로 국민임명식에 불참한 국민의힘은 대신 장외 여론전에 화력을 쏟았습니다.

국민임명식은 '빛 대신 빚'만 남은 그들만의 잔치이고,

조국 전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이 포함된 광복절 특사는 전형적인 '내 편 무죄, 남의 편 유죄'라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당권 주자들도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이 대통령 경축사 내내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 시위했고,

다른 후보들도 선열이 지킨 광복의 자유와 화합 정신을 이재명 정권 폭정이 짓밟고 있다며, 국민임명식이 아닌 '총통즉위식'라 깎아내렸습니다.

민주당은 독재와 내란에서 빛을 되찾은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국민주권시대'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시작으로 지난 정부 때 임명된 '뉴라이트' 기관장들부터 물러나야 한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백 승 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독립과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는 그들은 현대판 밀정입니다. 역사와 국민 앞에 진심으로 성찰하고, 즉각 물러나야 할 것입니다.]

광복절, 같은 공간에서 눈길 한 번 맞추지 않은 여야 수장의 모습이 서로 존재조차 인정 않는 정치권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줬다는 지적입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이주연
디자인 : 김효진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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