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면'에 정치권 출렁...국민의힘 전당대회 D-10

'조국 사면'에 정치권 출렁...국민의힘 전당대회 D-10

2025.08.12. 오전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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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사면 이후 정치권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범여권의 셈법이 복잡해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오늘(12일) 부산에서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 등이 두 번째 합동연설회에 나서는데, 전한길 씨를 두고 고심이 깊습니다.

국회 연결합니다. 김다연 기자!

[앵커]
조국 전 대표의 사면 결정이 내려지고 이튿날인데, 여전히 정치권 최고 화두죠.

[기자]
우선 조국혁신당은 '선장'이 돌아왔다며 간만에 활기를 찾은 모습입니다.

의원총회장도 모처럼 취재진 인파로 가득 찼는데, 혁신당은 이 자리에서 조국 전 대표의 사면을 개혁 완수의 동력으로 삼아 뒤틀린 정의를 바로잡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 전 대표를 이른바 '윤석열 정치 검찰'로부터 도륙당하다시피 한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대통령 결정에 정당성을 부여했습니다.

정청래 대표는 자신의 SNS에 이재명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특사를 존중하고 환영한다면서, 조국·최강욱 등 고생 많았다, 축하한다고 적었습니다.

사면이 확정된 최강욱 전 의원은 SNS에 더 성찰하고 착하게 살겠다면서도, '윤두머리', 즉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며 자신이 정치검찰의 피해자라는 점을 에둘러 주장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최악의 법치 능욕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나섰습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법이 인정한 범죄 의혹과 판결을 정치적 거래로 덮어버려 나라를 범죄자들의 놀이터로 전락시켰다고 비난했습니다.

나경원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의를 짓밟는, 더 나아가 땅에 묻고 사망시킨 결정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제 관심은 조 전 대표가 언제 당 대표로 복귀할 지인데, 조국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YTN에 국정감사 기간을 고려하면 11월은 돼야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을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다른 화두는 민주당과의 합당 여부로, 아직 양당 모두 신중한 기류입니다.

민주당 핵심 인사는 YTN과 통화에서 '내란 종식'이라는 큰 공통의 목표가 통합의 명분이 될 거라면서도 혁신당의 시간표가 따로 있을 거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내년 지방선거가 중요하다며 호남 지역에서는 민주당과 건전한 경쟁을 하되, 다른 지역에선 단일 전선을 만드는 게 지금까지의 원칙이라고만 답했습니다.

앞으로 범여권 정치 지형에 요동이 예상되는데, 민주당은 혁신당을 범여권, 대통령실에서는 야당이라고 표현하는 등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됩니다.

[앵커]
국민의힘 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두 번째 합동연설회가 진행되는데, 전한길 씨도 참석합니까?

[기자]
행사장 안에는 못 들어가더라도 당원들을 만나러 가겠다는 게 전한길 씨 입장입니다, 이 때문에 오늘 부산에서 또 한 번 소란이 예상됩니다.

전 씨는 지난 8일 대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특정 후보를 향해 '배신자'라며 야유를 유도하고 지지자 사이 충돌을 유발해 행사 출입금지를 당했습니다.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이른바 탄핵 반대파로 '친 전한길', 안철수·조경태 후보 등 탄핵 찬성파는 '반 전한길' 노선을 가고 있는데요.

조경태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 씨의 선거 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당 차원의 고발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은 일단 징계 수준에서 마무리하려는 기류인데, 당 핵심 관계자는 YTN에, 개인적으로는 제명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지도부도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전한길 씨 입당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지도부 대처가 안일했다는 비판도 제기되는데요.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SNS 글을 통해, 출당시켜야 한다는 당내 의견을 무시한 지도부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합동연설회는 오늘부터 사흘 동안 열립니다.

'혁신' 전당대회가 될 거라는 당의 공언과 달리 '기승전한길'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전당대회가 여전히 탄핵에 머무르고 윤 전 대통령 지지 세력에 끌려다니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다연입니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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