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미 협상에 노심초사...국력 키워야겠단 생각 들어"

이 대통령 "한미 협상에 노심초사...국력 키워야겠단 생각 들어"

2025.07.31. 오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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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그동안 발언을 자제했던 이재명 대통령이 소회를 밝혔습니다.

가까이 있는 참모들은 얼마나 노심초사하며 행동했는지 알 거라며, 국력을 키워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진원 기자!

[기자]
용산 대통령실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한 이 대통령의 입장 전해주시죠.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관련해,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늘(3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진행된 고위공직자 대상 강연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 대통령은 현지 협상단 등의 노고를 위로하며, 국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우아한 자태로 있는 오리도 물밑에선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얼마나 생난리냐는 취지의 발언도 있었습니다.

가까이 있는 참모들은 우리가 얼마나 노심초사하며 행동했는지 알 거라고도 했습니다.

관세 협상 과정에서 최종 결정권자인 자신이 공개 발언을 자제한 건, 협상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한 전략적 판단이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이 대통령은 강연 이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선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고, 한미 간 경제 협력과 동맹 관계가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타결 소식이 전해진 직후 SNS에 올린 글에선, 미국 관세를 주요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맞춰서 동등 또는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번 합의에 포함된 3,500억 달러 규모 펀드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조선과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에너지 등 우리가 강점을 가진 분야의 미국 시장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할 거란 건데요.

이 가운데 1,500억 달러는 조선 협력 전용 펀드라며, 우리 기업의 미국 조선업 진출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대통령실은 이와 별도로 세부 합의 내용을 설명했죠?

[기자]
네, 오전 8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김 실장은 우선 미국의 상호관세율이 25%에서 15%로 낮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주력 수출품 가운데 하나죠.

자동차의 품목별 관세도 15%로 인하됐다고 말했습니다.

자동차에 25% 품목별 관세를 매기고 있던 미국은, 내일(1일)부터는 모든 한국산 제품에 2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였는데요.

이번 협상 타결로 이를 낮췄다는 의미입니다.

김 실장은 다만 자동차 품목 관세의 경우 15%가 아닌 12.5%가 되는 게 합리적이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우리 기업과 경쟁하는 일본의 자동차는 기존 2.5% 관세에서 12.5%포인트 오른 15%로 합의됐는데요.

우리 자동차는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 FTA로 0% 관세가 적용됐기 때문입니다.

김 실장의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용범 / 대통령실 정책실장 : 저희는 마지막까지 (자동차 관세는) 12.5가 맞는다는 주장을 했고, 기자님이 말씀하신 대로 (한미) FTA라는 것이 상당히 많이 지금 흔들리고 있는 거죠.]

김 실장은 이와 별개로 미국이 부과를 예고한 반도체와 의약품도 다른 나라와 비교해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게 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번 합의 과정에서 농축산물을 개방하라는 미국 측의 강한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들 품목이 갖는 민감성을 고려해 쌀과 소고기는 추가 개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에서 우리 측이 농산물 시장을 개방할 거라고 시사한 데 대해선, 정치 지도자의 표현으로 이해한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김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역시 밝힌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외교 라인을 통해 곧바로 구체적 일정이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YTN 강진원입니다.


YTN 강진원 (jin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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