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국과 마주앉을 일 없어"...이재명 정부 겨냥 첫 입장

북 "한국과 마주앉을 일 없어"...이재명 정부 겨냥 첫 입장

2025.07.28. 오후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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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여정, 오늘 담화 통해 대남 메시지 발표
"한국과 마주앉을 일 없고 논의할 문제도 없어"
이재명 정부 유화책 ’성의 있는 노력’으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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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를 통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으로 대남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우리 정부의 잇따른 유화책을 평가 절하하며, 대화 의지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종원 기자, 담화 내용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오늘 아침 대남 메시지를 담은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다며,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공식 입장을 명백히 밝힌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재명 정부의 잇따른 유화책을 '성의 있는 노력'이라고 언급하면서도,

대북방송 중단은 진작에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가역적으로 되돌려 세운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고, 관심을 끌기 위해 동족흉내를 내는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새 정부 역시 한미동맹에 대한 맹신과 우리와의 대결 기도는 선임자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며, 한미연합연습 축소나 중단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당장은 대화에 나설 뜻이 없다는 걸 분명히 한 건데, 새 정부에서도 한동안은 남북관계 개선이 쉽지 않겠군요?

[기자]
네, 김 부부장의 담화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북한의 첫 공식 입장입니다.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거듭 규정하며 당장은 대화에 나설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지난주 금요일 오후 취임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본격적인 업무 개시에 맞춰 발표한 점이 눈에 띄는데요.

오늘 북한은 담화에서, 해체돼야 할 통일부의 정상화를 시대적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고 비판했고 남북을 '북남'이 아닌, '조한', 그러니까 조선과 한국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과거 대남 메시지에서 흔히 보이던 '괴뢰' 등 자극적인 표현은 오늘 담화에 담기지 않았습니다.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해선 선을 그으면서도, 나름대로 수위는 조절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YTN 이종원입니다.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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