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군 등 돌리고 민주당에 불똥...'버티기' 역부족

우군 등 돌리고 민주당에 불똥...'버티기' 역부족

2025.07.23. 오후 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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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선우 후보자는 논란에도 굳건했고, 대통령실과 민주당의 엄호도 강력했습니다.

하지만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진보 핵심 지지층이 잇달아 등을 돌리면서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대통령의 TV토론을 전담하고 외신 인터뷰를 주선하면서 재선 강선우 의원은 친명계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재명 정부 첫 여가부 장관으로 낙점되면서 승승장구, 하지만 지난 5년간 보좌진을 수십 차례 바꿨다는 보도를 신호탄으로 '갑질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민주당 보좌진협회가 사퇴를 촉구한 상황에서 강 후보자는 '부덕의 소치'라며 사과했지만, 거짓 해명에 전문성 부족까지 드러내며 궁지에 몰렸습니다.

대통령실은 임명 강행을 시사했지만, 교수인 교육부 이진숙 후보자는 자르고, 현역 의원인 강 후보자는 감싼다는 비판 여론은 더 커졌습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92곳이 반대 성명을 냈고, 핵심 우군으로 꼽히는 진보당과 민주노총, 참여연대까지 등을 돌렸습니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 마지막 여가부 장관이 강 후보자가 초선 시절, 민원을 들어주지 않자 보복성으로 예산을 깎았다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정영애 전 장관은 YTN에 청문회 전에 민주당 의원에게 강 후보자에 대한 문제의식과 우려를 물밑으로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개인 갑질과 도덕성 의혹을 넘어, 진영 전체로 불똥이 튀게 된 겁니다.

'낙마는 없다'고 감싸던 민주당 지도부는 말실수로 진땀을 흘렸고,

[문진석 /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22일) : 열심히 그런 일을 하면서도 불만이 없이 또 이렇게 잘 해내는 의원 보좌진도 있고….]

일부 민주당 고위 인사를 겨냥한 또 다른 '보좌진 갑질'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침묵하던 여당 의원들도, 국민 수용성 부분에서 과락이다, 임명 전후로 진솔하게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 인사권자의 고민, 그다음에 후보자 당사자의 고민, 그리고 또 우리 의원들의 숙의가 잘 모여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진보 지지층 안팎의 균열과 싸늘한 여론, 추가 폭로 우려 등이 겹치면서 강 후보자는 결국, 한 달의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촬영기자; 이성모 온승원

영상편집; 오훤슬기

디자인; 임샛별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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