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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갑질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한 달 만에 결국 사퇴했습니다.
청문회 도입 25년 만에 '현역 첫 낙마' 사례가 나온 건데요.
민주당은 판단을 존중한다며 말을 아꼈고, 국민의힘은 늦었지만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강민경 기자!
강 전 후보자가 밝힌 사퇴의 변 먼저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오후 3시 50분쯤 자신의 SNS를 통해 사퇴 소식을 알렸습니다.
강 후보자는 여기까지였던 거 같다면서, 큰 채찍을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고 적었습니다.
'갑질 의혹'에서 시작된 논란이 도저히 가라앉지 않자, 인사청문 보고서 재송부 시한을 하루 앞두고 장관 후보자 자리를 전격적으로 내려놓은 겁니다.
강 전 후보자는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께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다, 함께 비를 맞아주었던 민주당에도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며, 모든 분의 마음을 귀하게 간직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통령실이 곧장 수용 의사를 밝히며, 강선우 의원은 지난 2000년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이후 인사청문 과정에서 낙마한 첫 현역 의원이란 오명을 안게 됐습니다.
[앵커]
강선우 전 후보자를 둘러싼 그간의 논란, 간단히 정리해주시죠.
[기자]
재선인 강선우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대통령의 TV 토론을 전담하고, 외신 인터뷰를 주선하며 '친명계'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지난달 23일, 꼭 한 달 전에 이재명 정부 첫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발탁됐는데, 인선 직후 보좌진을 수십 번 갈아치웠다는 폭로가 나오며 구설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인사청문회 뒤에는 '갑질 의혹'에 대한 거짓 해명까지 드러나며 야권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습니다.
대통령실이 함께 구설에 올랐던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결단하며 '여론 달래기'를 시도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시민사회계와 진보 진영마저 강 전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지경에 이르자, 민주당의 엄호도 뚫리기 시작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일했던 정영애 전 여성가족부 장관마저, 강 전 후보자가 지역구 민원을 들어주지 않자 부처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이른바 '예산 갑질'을 폭로하는 등, 전방위 압박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강 전 후보자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강 전 후보자가 결단을 내린 거로 보입니다.
[앵커]
여야가 한동안 기 싸움을 벌인 사안인 만큼, 파장이 적잖을 거로 보입니다.
양 측 반응도 전해주시죠.
[기자]
민주당은 말을 아꼈습니다.
강 전 후보자가 남긴 사퇴의 변을 되풀이하며 결단을 존중한다고만 했는데,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상혁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더 성찰하겠다는 고백과 사과도 함께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강선우 후보자의 결단을 존중합니다.]
박상혁 수석은 강선우 전 후보자로부터 따로 연락을 받진 않았다며, 당도 여러 사족을 달지 않고 존중하는 게 맞는 거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낙마한 장관 후보자지만 동시에 자당 소속으로 의정 활동을 이어가야 하는 현역 의원인 만큼, 말을 한층 조심하는 기류입니다.
다만, 물밑에선 '강선우 논란'이 더는 여권 전체의 부담으로 확산하지 않는 데 대한 안도감 역시 읽히고 있습니다.
낙마를 목표로 파상공세를 퍼부었던 국민의힘은 한층 자신감을 얻은 분위기입니다.
사퇴는 당연한 수순이었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는데, 송언석 원내대표의 발언입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그동안 우리 국민의힘에서는 강선우 후보자의 보좌관을 대상으로 한 갑질, 이것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말씀드렸고….]
송 원내대표는 앞으로 이재명 정권에서 인사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정부의 검증 시스템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진숙, 강선우 전 후보자 두 명을 나란히 낙마시킨 걸 계기로 정국 주도권을 되찾아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겁니다.
하지만 당장,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제안한 혁신안을 둘러싼 의견이 쉽사리 모이지 않고 있고요.
다음 달로 예정된 새 지도부 선출 과정에선 내부 쇄신을 둘러싼 치열한 기 싸움이 예상돼, 원내 소수당인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탈환해오긴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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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한 달 만에 결국 사퇴했습니다.
청문회 도입 25년 만에 '현역 첫 낙마' 사례가 나온 건데요.
민주당은 판단을 존중한다며 말을 아꼈고, 국민의힘은 늦었지만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강민경 기자!
강 전 후보자가 밝힌 사퇴의 변 먼저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오후 3시 50분쯤 자신의 SNS를 통해 사퇴 소식을 알렸습니다.
강 후보자는 여기까지였던 거 같다면서, 큰 채찍을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고 적었습니다.
'갑질 의혹'에서 시작된 논란이 도저히 가라앉지 않자, 인사청문 보고서 재송부 시한을 하루 앞두고 장관 후보자 자리를 전격적으로 내려놓은 겁니다.
강 전 후보자는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께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다, 함께 비를 맞아주었던 민주당에도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며, 모든 분의 마음을 귀하게 간직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통령실이 곧장 수용 의사를 밝히며, 강선우 의원은 지난 2000년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이후 인사청문 과정에서 낙마한 첫 현역 의원이란 오명을 안게 됐습니다.
[앵커]
강선우 전 후보자를 둘러싼 그간의 논란, 간단히 정리해주시죠.
[기자]
재선인 강선우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대통령의 TV 토론을 전담하고, 외신 인터뷰를 주선하며 '친명계'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지난달 23일, 꼭 한 달 전에 이재명 정부 첫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발탁됐는데, 인선 직후 보좌진을 수십 번 갈아치웠다는 폭로가 나오며 구설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인사청문회 뒤에는 '갑질 의혹'에 대한 거짓 해명까지 드러나며 야권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습니다.
대통령실이 함께 구설에 올랐던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결단하며 '여론 달래기'를 시도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시민사회계와 진보 진영마저 강 전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지경에 이르자, 민주당의 엄호도 뚫리기 시작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일했던 정영애 전 여성가족부 장관마저, 강 전 후보자가 지역구 민원을 들어주지 않자 부처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이른바 '예산 갑질'을 폭로하는 등, 전방위 압박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강 전 후보자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강 전 후보자가 결단을 내린 거로 보입니다.
[앵커]
여야가 한동안 기 싸움을 벌인 사안인 만큼, 파장이 적잖을 거로 보입니다.
양 측 반응도 전해주시죠.
[기자]
민주당은 말을 아꼈습니다.
강 전 후보자가 남긴 사퇴의 변을 되풀이하며 결단을 존중한다고만 했는데,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상혁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더 성찰하겠다는 고백과 사과도 함께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강선우 후보자의 결단을 존중합니다.]
박상혁 수석은 강선우 전 후보자로부터 따로 연락을 받진 않았다며, 당도 여러 사족을 달지 않고 존중하는 게 맞는 거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낙마한 장관 후보자지만 동시에 자당 소속으로 의정 활동을 이어가야 하는 현역 의원인 만큼, 말을 한층 조심하는 기류입니다.
다만, 물밑에선 '강선우 논란'이 더는 여권 전체의 부담으로 확산하지 않는 데 대한 안도감 역시 읽히고 있습니다.
낙마를 목표로 파상공세를 퍼부었던 국민의힘은 한층 자신감을 얻은 분위기입니다.
사퇴는 당연한 수순이었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는데, 송언석 원내대표의 발언입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그동안 우리 국민의힘에서는 강선우 후보자의 보좌관을 대상으로 한 갑질, 이것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말씀드렸고….]
송 원내대표는 앞으로 이재명 정권에서 인사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정부의 검증 시스템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진숙, 강선우 전 후보자 두 명을 나란히 낙마시킨 걸 계기로 정국 주도권을 되찾아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겁니다.
하지만 당장,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제안한 혁신안을 둘러싼 의견이 쉽사리 모이지 않고 있고요.
다음 달로 예정된 새 지도부 선출 과정에선 내부 쇄신을 둘러싼 치열한 기 싸움이 예상돼, 원내 소수당인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탈환해오긴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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