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인사청문 '슈퍼위크' 돌입...강선우, '갑질의혹' 정면 돌파?

[뉴스UP] 인사청문 '슈퍼위크' 돌입...강선우, '갑질의혹' 정면 돌파?

2025.07.14. 오전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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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재희 앵커
■ 출연 :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최수영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정치권 상황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최수영 시사평론가와 함께하겠습니다. 오늘부터 '인사청문회 슈퍼위크'가 시작됩니다. 오늘 4명을 시작으로금요일까지 줄줄이 청문회가 열리는데일단 민주당은 "낙마는 없다"는 입장이에요.

[차재원]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상황이고 대통령이 나름대로 비서실장 말대로라면 높은 잣대로 후보를 선정했기 때문에 여기서 한 명이라도 낙오될 경우에는 대통령의 국정 의지에 흠결이 날 수 있다는 그런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강하게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고. 반면에 국민의힘 같은 경우는 지난번 총리 인준 청문회도 상당히 맹탕으로 끝났다. 그래서 야당으로서 결기나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그러한 정치적인 어려운 입장에 놓여 있다 보니 강하게 맞부딪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마는 그러나 이런 장면 자체가 국민들 입장에서 상당히 답답할 것 같아요. 역대 정권들마다 항상 똑같은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죠. 저는 이런 상황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일종의 여야 간의 역지사지의 생각으로 사안에 접근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죠. 민주당 같은 경우 우리가 만약에 야당이었다고 한다면 여러 후보자들이 가지고 있는 흠결을 통과시켜줄 것인가. 그리고 반면에 국민의힘은 우리가 여당이었다면 인수위도 없이 출범하는 정부의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침소봉대해서는 안 된다는 나름대로 절제의 미학, 이런 것들을 보여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저는 민주당 입장에서 무조건 낙마는 없다는 생각보다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떨어지는 후보들 같은 경우는 과감한 결단을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야당도 역지사지의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짚어주셨는데 국민의힘은 송곳검증을 벼르고 있지 않습니까?

[최수영]
야당이 누구 특정인을 낙마시키겠다, 이것을 정치적 공격으로 해석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오히려 야당으로서 입장을 봤을 때 자신들의 역량과 대안정당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하는 거죠. 과거에 규모는 작아도 정의당이 데스노트를 작성했을 때 반드시 여기에 걸렸던 사람은 낙마가 됐던 거잖아요. 당의 규모와 상관없이 그 당의 역량과 대안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야권이 여기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여권에서 이 사안을 너무 안이하게 대응하는 것 아닌가. 왜냐하면 지금까지 총리 청문회부터 새로운 뉴노멀이 생긴 것 같아요. 그러니까 대응의 3대 기조가 무자료, 자료 안 내겠다. 무증인, 증인 안 내겠다. 세 번째 무반응, 뭐라고 해도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겠다. 이것이 이재명 정부 인사기준의 뉴노멀이 된 것 같아서 매우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쨌든 지난번에 김민석 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맛보기였다면 이번에는 16개 장관 후보들에 대한 전면 검증이기 때문에 야당이 여기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렇지 않아도 지리멸렬해 있는 야권의 분위기나 국민의힘의 모습들을 봤을 때 상당 부분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치적 공격으로 장관 낙마가 아니라 야당으로서 역량 검증과 대안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이번 슈퍼위크의 청문회는 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분명히 보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첫날부터 강대강 대치가 예상됩니다.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 이른바 갑질의혹이 쟁점인데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자신의 입장을 해명하는 메시지를 여당 청문위원들에게 보냈고요. 5년간 면직한 보좌진이 46명이 아니라 28명이다. 통상적인 수준이라는 해명을 했어요.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차재원]
강선우 후보자 같은 경우에는 억울한 측면이 있겠죠. 전직 보좌관들이 억하심정으로 자신에 대한 정치적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법적 조치까지 운운할 정도인데 그러나 제 생각에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전직 보좌관들이 이야기했던 주장에 대한 논리적 반박이 우선인 것이지 소위 말하는 메신저에 대한 공격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죠. 특히 민주당이 갖고 있는 당의 가치가 약자와의 동행이라고 한다면 대표적으로 국회의원과 보좌진의 관계가 정말 철저한 갑을관계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전직 보좌관들의 억울한 심정이 진짜 만약에 있다면 민주당이 지향하는 가치와 부합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 정도로 당당하고 그리고 자신이 생각했을 때 전직 보좌관들의 해코지라고 생각한다면 이렇게 주장하는 보좌관들을 증인으로 채택해서 국회에 대한 증인감정법에 의해서 위증했을 경우에는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러면 내가 이분들 모셔서 이분들의 이야기를 진실하게 듣겠다. 이분들이 만약에 신상이 공개되는 것이 저어된다면 블라인드 증언도 있지 않느냐는 식으로 적극적으로 대처했을 필요가 있지 않냐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셨습니다마는 갑질 내용을 제보한 전직 보좌진 두 명에 대해서는 법적인 절차를 밟을 것 같은데. 후보자뿐만 아니라 민주당 차원에서도 조사가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최수영]
강선우 후보자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논란들을 봤을 때 장관 후보자가 아니라 공직후보자로서 자질과 역량이 안 돼 있어요. 기본적인 인식에 대한 문제라고 보는데. 지금 얘기하지 않습니까? 민주당에서도 강선우 후보자 편을 드느라고 아마 말 못할 사정이 있었고, 보좌진에 대한 문제처럼 이야기하는데 이게 2차 가해인 거예요. 차 교수님이나 저나 국회를 출입했던 기자였는데 의원들과 보좌진의 관계는 갑과 을을 넘어서 종속의 관계입니다. 국회의원의 보좌관이라면 일반 부처에서는 어려워하고 두려워할지 모르겠으나 국회의원의 입장으로 보면 언제라도 교체할 수 있는 파리목숨이기 때문에 정말 갑과 을의 관계거든요. 그런데 이 사람들에 대해서 논란이 하나 제기되고 있는 게 취업 방해가 되고 있는 게 아니에요. 이 사람들이 밖에 나가서 얘기하니까 다시는 이 바닥에서 일하지 못하겠다고 했는데 취업 방해는 한 사람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거라서 우리 근로기준법에서도 사용자 폭행, 근로자 폭행에 이어서 가장 중하게 다루고 있는 범죄행위입니다. 여기에 의혹이 제기되니까 마치 이른바 근태문제가 있었고 보좌진의 인격 문제인 것처럼 아주 왜곡하는데 모르겠습니다. 어떤 일이 사실일지 이번 청문회에서 밝혀지겠지만 그게 정 억울하다면 보좌진을 불러서 증인으로 채택하면 모든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식으로 일관하고 당이 오히려 뒤에서 엄호하듯이 훌륭한 분이고 그럴 사람이 아니었고 다른 사람이 문제가 있었다고 얘기하는 것은 본말을 호도하는 것이고요. 저는 이런 측면에서 민주당이 이렇게 대응하다가 강선우 후보자가 국민 여론 눈높이에 안 맞아서 낙마했을 때 이 책임은 더 커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수위조절을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강선우 후보자도 청문회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는 입장인데 어떤 부분들이 설명이 돼야 될까요?

[차재원]
가장 큰 것이 갑질 의혹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강선우 후보자의 동료 의원들은 강선우 의원을 우리가 겪어봤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는 식으로 소위 말하는 디펜스를 하고 있는데요. 화면에 나오는 것처럼 어떻게 이런 분이 갑질할 수 있냐, 이해할 수 없다고 하지만. 의원 대 의원으로서 보는 것과 의원과 보좌진의 관계는 하늘과 땅 차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다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옹호 자체가 과연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앞서 앵커께서 물어본 것이 제가 답변을 하나 못 했는데, 강선우 후보자가 많은 보좌진들을 바꾸는 것이 통상적이냐고 말씀하셨잖아요. 물론 보좌진들 간에 직급 변동이 있어서 숫자가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아는 상식으로는 정도를 지나쳤다는 생각입니다. 28명도 많은 거죠. 그중에서 핵심은 4급 보좌관이에요. 4급 보좌관 2명인데 보도에 의하면 2020년에 보좌관 2명이 다 교체됐고 그다음에 1명이 교체됐고 2022년도에도 또 2명이 교체됐다고 하거든요. 이런 경우는 통상적이지 않다는 것이죠. 4급 보좌진들 같은 경우 거의 의원과 같은 정치적인 공동체처럼 끈끈하게 얽혀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업무적으로 미진할 경우 바꿀 수 있지만 이러한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동료 의원들이 객관적인 지표를 보고도 무조건 옹호하는 식의 방식은 국민들의 공감을 사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보니까 국민의힘의 보좌진들뿐만 아니라 민주당에 있는 보좌진들까지도 목소리를 내고는 있더라고요.

[최수영]
이건 여야를 떠난 문제잖아요. 인권에 대한 문제고 보편가치의 문제고 우리 사회 성숙도에 관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여야의 시각으로 보고 엄호하고. 그래서 아까 민주당이 이렇게 과도하게 실드를 치다가 나중에 더 큰 의혹이 드러나고 그래서 낙마했을 때 정치적인 부담을 어떻게 감내하려고 이렇게 무리하게 보호하냐는 얘기죠. 잘못된 것은 우리가 잘못됐다고 얘기해야 되잖아요.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이라고 해서 잘못된 것도 감싸는 게 인사검증의 기준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보편가치에 따라서 봐줘야 되고 더더군다나 여가부 장관은 뭡니까?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지명하면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훌륭한 제도와 정책을 만들어온 분이라고 하고 본인도 지명되자마자 더 낮은 곳으로 가서 자기는 돌보겠다고 했는데 이게 더 낮은 곳이고, 이게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과정이었습니까? 앞뒤가 안 맞는 얘기잖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우리가 아주 비교적 상식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모든 사람의 문제는 저질렀던 사람의 문제지 강선우 의원의 문제는 아니라는 식으로 엄호하고 비호하는 건 정치적 금도를 넘어선 행위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잘못된 것이라고 얘기해 줘야 비로소 의원과 보좌진의 관계도 개선되는 거고 우리 국회의 입법 문화도 한 단계 상승하는 거예요. 이런 부분들은 여야가 없어야죠.

[앵커]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수요일에 인사청문회가 있는데 자신의 의혹에 대해서 공식 해명자료를 냈더라고요. 일단 논문 쪼개기 의혹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논문이라는 거고요. 제자 논문 표절 의혹도 실질적 저자는 후보자 본인이라는 거거든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차재원]
정면돌파를 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런 식으로 적극적으로 대처에 나선 이유 중의 하나가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인식이 언론을 통해서 드러냈잖아요. 정규재 주필이 대통령실에 가서 대통령과 오찬을 했잖아요. 그와 관련해서 정규재 주필이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교육부총리의 논문과 관련된 여러 가지 민심을 전달했던 것 같은데 이때 이재명 대통령이 내가 알아서 추천한 것이 아니라 추천을 받아서 한 것이고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딱하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후보자 입장에서는 이 말 자체가 청천벽력처럼 들릴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내가 이걸 제대로 소명해야 되겠구나 생각해서 정면돌파를 한 셈인데. 문제는 이겁니다. 청문회가 하루만 열리는 거잖아요. 그 짧은 시간 안에 전문적인 영역의 검증이 이루어질 수 있는 증인이나 참고인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거예요. 이번에 제가 듣기로는 채택된 증인 1명이 당시 이진숙 후보자가 충남대 총장으로 임명될 때 당시 논문을 검증했던 검증위원장이라고 하는데, 그분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자신이 검증한 부분에 대해서 무조건 옹호하는 논리를 펼 수밖에 없었을 한계를 가지고 있잖아요. 그렇다고 하면 이진숙 후보자 입장에서 이런 식의 대국민 약속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논문에 대해서는 제3자의 객관적인 기구에다가 의뢰를 맡겨보겠다. 거기에서 만약에 하자가 있다고 이야기하면 , 결격적인 하자가 했다고 한다면 나의 거취를 내가 그때 판단하겠다는 식의 대국민 약속 정도는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낙마자를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도 후보자의 정면돌파에 영향을 미친 것도 같아요.

[최수영]
그렇죠. 그런 기류가 있으니까 본인이 내가 한번 이걸 이겨내보겠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이길 게 따로 있죠. 국민의 법감정과 국민의 상식선을 어떻게 이깁니까? 저는 그건 불가하다고 보고요. 본인이 아무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해도 가려질 수가 없는 게 하늘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청문회가 되면 다 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고 하는데 청문회가 열리면 없던 진실이 나타납니까? 아니면 방어논리가 갑자기 생깁니까? 의혹이 생겼으면 그때그때 하면 될 일이고요. 이번에 보면서 느낀 게 논문표절률이 43%, 50%에 이른다고 하니까 아니라고 얘기하면서 후보자가 연구논문 작성을 주도했다는데. 이 얘기는 뒤집어 얘기하면 석사과정생이 자기 논문을 활용했다는 겁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그렇다고 해서 자기가 장관을 하기 위해서 자신의 제자를 폄하해도 되는 겁니까? 이런 분이 교육부 장관 하겠다는 거잖아요. 아이들에게 너희들 남의 인생 훔치지 마라. 올바르게 살아라. 절대 논문 베끼면 안 된다. 이렇게 가르쳐야 될 분이 그렇게 살아온 분이면 안 되는 거잖아요. 앞뒤 말이 안 맞는 거잖아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오히려 윤석열 정부 얘기를 해드리고 싶어요. 윤 정부가 초반에 그나마 50% 지지율 가다가 어디서 고꾸라졌냐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도어스태핑 하면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서 언론의 질의가 오는데 전 정부에서 이렇게 훌륭한 장관 후보자 보셨습니까라고 하면서부터 지지율 폭락과 윤석열 정부의 낙하가 시작된 겁니다. 저는 반면교사를 삼아야 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강훈식 비서실장이 대통령의 눈이 너무 높다, 이런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야당에서는 아첨도 적당히 해라, 이런 반응이던데요.

[최수영]
비서실장이 두 가지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을 내가 추천했다는 걸 알리고 싶은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이재명 대통령의 검증 눈높이가 높아서 꼼꼼함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을 얘기함으로써 이 정부의 도덕성과 능력을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은 이해되지만 청문회 정국에서 굳이 이것은 야당을 자극할 수 있고 굳이 또 하나의 논란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비서실장이라고 그러면 잘 지켜보겠다. 우리가 추천한 분이지만, 물론 그 뒤의 이야기는 빛나는 장점들을 봐줬으면 좋겠다. 그 정도가 맞았지 마치 이분들이 인사검증에서 모든 자질을 다 갖춘 분인양 얘기하고 대통령의 눈높이에 다 적합하게 맞았다. 이 얘기는 잘못하면 여당보려 더 오히려 세게 실드 치라고 하는 그런 가이드라인처럼 보이기 때문에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부적합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청문회 직전에 이런 언급을 한 건 어디에 이유가 있다고 보시나요?

[차재원]
아무래도 대통령께서 나름대로 고심해서 인선을 했다는 부분을 비서실장 입장에서는 일종의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과정이니까 소통 차원에서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한 측면이 분명히 있죠. 여러 후보들을 추천했을 때 좀 더 고민해 보시지요라고 이야기했다는 걸 보니까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의 주장만 듣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 나름대로 상당히 많은 부분들을 고려해서 선택한 인물이라는 부분을 부각시킨 측면이 있는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이런 얘기를 했잖아요. 떨리는 마음으로 인사청문회를 지켜보겠다고 했으니까 인사청문회의 결과에 따라서 왜 떨리겠습니까? 만약에 임명을 강행한다면 떨릴 이유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국민의 목소리에 귀담아 듣겠다는 그런 뜻도 내포돼 있다고 보는데. 정말 그런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면 대통령의 눈높이가 높다는 것과 대통령의 귀도 열려 있다는 이야기를 같이 곁들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앵커]
각 당 상황도 짚어보겠습니다. 국민의힘이 어제 윤희숙 혁신위원장 인적쇄신안을 언급했습니다. 사과와 반성이 필요 없다는 사람이 0순위라고 했는데 당내 구주류 인물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여요.

[최수영]
그렇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특정인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온당치 않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얘기했는데.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얘기는 그 누구의 책임이 아니라는 얘기하고 똑같습니다. 그러니까 그건 사과하지 않고 넘어가겠다는 얘기잖아요. 나름 윤희숙 위원장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안철수 위원장의 거부 이후에 그나마 윤희숙 위원장이 근거도 남기고 그다음에 이것으로 인해서 윤 전 정부와 건너가기 위해서 새로운 국민의힘의 환골탈태를 얘기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말하자면 엇박자를 내는 이유가 뭘까. 딱 하나라고 봅니다. 지금 당대표 선거에 나올 분들이 자꾸만 반대의 목소리를 세게 내는 거예요. 장동혁, 그다음에 나경원 이런 분들인데. 생각해 보십시오. 왜 이렇게 목소리를 낼까요? 그분들도 당의 쇄신과 혁신이 전제되고 그래야 국민의힘이 거듭날 수 있다는 걸 알아요. 그러면 왜 이렇게 할까요? 선거 구조가 당원 80에 여론조사 20 아닙니까? 당원들의 구조가 80%의 의사를 받게끔 되어 있으니까 강성 당원들의 기류에 휩쓸리는 거예요. 사과 필요 없다. 언제까지 우리가 사과만 할 거냐. 우리도 정당으로서 모습을 보이자. 그런데 최소한 국민들이 여기에 대해서 책임을 묻고 가겠다는데 그걸 묻지 말자고 정당 내부에서 얘기하는 게 온당합니까? 그래서 윤희숙 위원장이 꺼내놓는 안들에 대해서 비대위가 어디까지 수렴할 수 있을지 정무적으로 판단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가야지 이런 식으로 가놓고 대충 8월 말에 열릴 전대에서 새로운 지도부 구성해서 가보겠다. 윤 위원장이 혁신했으니까 혁신한 거 아니냐. 이런 식의 과정을 삼겠다는 뜻 같은데 저는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혁신위가 인적 청산을 먼저 거론한 건 순서가 거꾸로 됐다고 했는데 순서가 뭐가 먼저가 맞는 건가요?

[차재원]
정당에 있어서 혁신하는 데 있어서 인적 쇄신이 없다? 그거는 말 그대로 팥소 없는 찐빵 같은 이야기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선후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의 문제죠.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는 송언석 비대위원장의 인식 자체가 상당히 민심과 동떨어져 있다는 측면을 보여준 거고요. 윤희숙 혁신위원회가 출범했을 때 이 자리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마는 과연 정치적인 정통성, 정당성 이런 차원에서 정식 동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렇지 않습니까? 앞서 이야기했던 송언석 원내대표가 친윤 주류의 한 사람이었고 기득권에 포함되는 의원으로 분류되는 분이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는 이런 분이 선택한 혁신위가 과연 아무리 좋은 안을 낸다고 하더라도 결국 자신의 목을 겨누는 혁신안이 왔을 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또 하나는 시기의 문제죠. 다음 달에 전당대회가 열리는데 모르긴 몰라도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결국 혁신전당대회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새롭게 당원과 국민들의 지지로 선출된 지도부가 이 사안을 처리하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앵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은 전당대회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고 있습니다. 당대표 후보 등록을 마친 주말 정청래 후보는 제주로 갔고요. 박찬대 후보는 부울경 지역을 찾았습니다. 강력한 리더십이냐, 안정적인 리더십이냐. 두 사람의 차별화 전략도 확실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차재원]
아무래도 정청래 의원 같은 경우는 강한 선명성을 보였던, 그동안 야당 시절의 투사 같은 모습들이 상당히 정치적인 자신의 상징과 같은 모습이잖아요. 그런 부분들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것이고. 특히 일부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신이 당심에서 앞선다고 나오는 만큼 민주당의 가치에 충실하겠다는 부분이 먹힐 거라고 판단을 하는 것 같아요. 반면에 박찬대 의원 같은 경우는 국민적인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과의 관계는 훨씬 내가 더 끈끈하다. 당심에서는 내가 밀릴지 몰라도 대통령과의 관계, 이심 내지는 명심에서는 내가 앞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두 후보가 방점을 두고 있는 것이 여기에서 바로 차이가 난다는 것이죠. 문제는 이것이 과연 어느 것이 우세할 것이냐 부분은 결과를 지켜봐야 되겠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데 과연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전당대회에 대해서 자신의 속내를 조금이라도 표출할 수 있을까 그것이 관건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정청래 후보가 수박 사진을 올렸더라고요. 그러면서 왕수박은 농사도 어렵고 되는 것도 어렵다. 이렇게 표현했던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최수영]
끊임없이 정청래 의원을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과거 수박 논란인데, 그러다 보니까 수박농사 사진을 가지고 패러디한 것 같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얘기한 것처럼 이기는 사람이 내 편이다. 당대표를 누구를 지지하든 이기는 사람이 내 편이라고 얘기한 것처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양손에 든 떡이에요. 어떤 걸 택하는지 큰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 다만 중요한 건 최근에 정청래 의원이 기세를 올리고 있는 건 이재명 대통령 체제에서 강성 당원들이 요구하는 개혁의 속도가 더디다, 이런 얘기들이 있으니까 그걸 보완하는 차원에서 정청래 의원 쪽에 실리는 모습이 보이니까 권리당원들이 많이 있는 호남을 가고 제주를 가고 하는 것 같아요. 저는 결과적으로 봤을 때 이재명 정부의 성공은 6개월의 골든타임, 길게는 봐서 1년이라는 측면. 당대표 임기가 1년이니까 잔여 임기에 충실할 사람을 뽑겠다는 당원들의 전략적 선택이 지금 초반에는 정청래 의원이 앞서는 것 같아도 어쨌든 각축전을 벌이겠지만 박찬대 의원 쪽으로 나중에 안정적인 리더십을 요구하는 당원들의 목소리도 후반부에 있지 않을까라는 전망을 합니다.

[앵커]
전당대회를 축제처럼 즐기며 하자라고 글을 쓰기도 했던데. 지금 후보들을 중심으로 미묘한 분위기도 흐르고 있거든요. 축제 같은 전당대회로 마무리가 될 수 있을까요?

[차재원]
집권 초기이기 때문에 그리고 여당의 전당대회잖아요. 그렇다면 상당히 과열 경쟁의 양상이 초반에 약간 보이는 듯했지만 스스로 자제하자는 이런 이야기들이 당내의 우세한 기류가 되면서 민주주의 축제와 같은 전당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재명 대통령의 의지가 이런 부분에서 확고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을 거스를 수 있는 그런 당의 분위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최수영 시사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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