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맨' 배치도로 본 이재명 정부 '국정 좌표'

'믿을맨' 배치도로 본 이재명 정부 '국정 좌표'

2025.07.12. 오후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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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정국을 앞두고 마무리된 이재명 정부 첫 내각에는 이 대통령과 가까운, 이른바 '믿을맨'들이 곳곳에 포진했습니다.

이들 장관 후보자의 배치도를 보면, 새 정부의 '국정 좌표'를 읽을 수 있단 평가가 많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사와 기소권 분리 등 검찰 개혁의 칼자루를 쥔 법무부 장관 후보로 낙점된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

이재명 대통령은 검찰 내부 반발을 누그러뜨리고 임무를 완수할 중책을, 38년 지기에게 맡겼습니다.

[정성호 /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난 1일) : 검찰에 집중된 권한의 재배분 문제와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국민적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찰청장을 지휘·감독하고, 보수적 관료 체계를 손볼 행정안전부 수장에는 이 대통령과 가까운 이해찬계 중진, 윤호중 의원을 낙점했습니다.

당내에서 잔뼈가 굵은 윤 의원은 정책과 정무 감각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남북관계 복원을 최일선에서 지휘할 통일부 장관 후보로는 이 대통령이 정치권에 이름을 알린 계기를 만들어 준 정동영 의원을 인선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정동영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습니다.

[정동영 / 통일부 장관 후보자 (지난달 24일) : 평화와 안정을 구축한 바탕 위에서 통일도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상계엄 사태에 연루된 군을 강도 높게 개혁할, 64년 만의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 후보로는 여당 내 대표적 국방통, 안규백 의원을 꼽았습니다.

국회 국방위원장 등을 역임해 군 내부 사정에 밝은 5선 중진을 중용한 겁니다.

[안규백 / 국방부 장관 후보자 (지난달 27일) : 먼저 민간적인 차원에서부터 서로 교류가 있고, 그리고 9·19 군사합의 문제도 다시 복원해서…]

민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대책을 주도할 국토교통부 수장에는 호남 지역의 대표적 친명계로 꼽히는 김윤덕 의원을,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공약 등을 추진할 인사로는 부산 지역 3선인 전재수 의원을 기용했습니다.

여성가족부 책임자로는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대변인을 지낸 강선우 의원을 발탁했습니다.

사법과 행정, 군 개혁 그리고 남북 관계 복원과 해수부 이전 같은 공약 이행, 나아가 집값 안정 같은 부동산 정책 관리까지….

역점 과제들은 하나같이 이 대통령이 직접 겪어본 신뢰하는 사람들에게 맡긴 셈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른바 '믿을맨'을 대거 중용한 건 서둘러 조직을 장악해, 속도감 있게 개혁에 나서겠다는 뜻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YTN 강진원입니다.


YTN 강진원 (jin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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