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형 신종마약 밀반입 시도..."수사기관에 안 걸려"

전자담배형 신종마약 밀반입 시도..."수사기관에 안 걸려"

2025.07.08. 오후 5: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총책 A 씨 등 4명,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검거
신종마약 ’에토미데이트’ 대량 밀반입 시도 혐의
코카인과 혼합해 액상형 전자담배에 주입
AD
[앵커]
신종 마약을 액상 전자담배에 주입해, 국내에 몰래 들여오려던 국제마약조직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해외 마약 중간 경유지에서 체포돼 실제 밀반입으로 이어지진 않았는데, 이들은 강남 일대에서 '수사기관에 걸리지 않는 마약'이라고 소개하며 유통망을 준비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공항에서 모습이 포착된 30대 남성,

지난달 19일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검거된 국제마약조직 총책, 싱가포르인 A 씨입니다.

A 씨 등 일당 4명은 신종마약 '에토미데이트'를 국내에 대량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환각 효과와 중독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코카인과 혼합해 액상형 전자담배에 주입한 뒤, 매월 2만 개씩 우리나라로 몰래 들여와 유통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거 과정에선 5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시가 23억 원어치의 합성 마약 카트리지 4천9백여 개가 압수됐습니다.

지난 2023년 이른바 '롤스로이스 남' 사건으로 알려진 에토미데이트는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신마취제입니다.

특히 불법으로 제조될 경우, 성분과 함량이 불분명해 자칫 사망 등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총책 A 씨는 서울 강남에서 사업가 행세를 하며 싱가포르 유학 경험이 있는 학생들에게 접근해 '수사기관에 걸리지 않는 마약'으로 소개하며 은밀히 유통망 구축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정원은 전자담배가 흔하게 이용되는 국내 여건에서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판단해, 이들의 경유지인 말레이시아로 요원을 급파해 현지 수사 당국에 핵심 정보를 제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신종마약을 국내에 대량 밀반입하려던 국제 마약카르텔을 해외에서 선제적으로 무력화한 첫 사례라며, 국제범죄 조기경보 활동을 빈틈없이 수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서영미
디자인: 지경윤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