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 '좌초'...안철수 "당 대표 출마"

국민의힘 혁신위 '좌초'...안철수 "당 대표 출마"

2025.07.07. 오후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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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인적 청산' 주장을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혁신위원장직 사퇴와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첫발을 떼기도 전부터 혁신위가 사실상 좌초 위기에 놓인 건데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원장에 내정된 지 닷새 만에 자리를 내려놨습니다.

대신 당 대표가 돼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절연하고 중도·수도권·청년을 포용하기 위한 진짜 '혁신'을 해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에서 혁신위원 명단을 발표한 지 30분도 안 돼 일어난 일입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합니다. 메스가 아니라 직접 칼을 들겠습니다.]

대선 기간 정치적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었던 2명에 대한 '인적 쇄신' 조치 요구를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단 걸 주요 이유로 들었습니다.

당시 핵심 지위에 있었던 권영세·권성동 의원을 에둘러 겨냥한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안 의원 측은 또 혁신위원 명단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이재영 전 의원 등 30∼40대 수도권 낙선자들이 주축이 된 첫목회 회원을 명단에 올렸지만 지도부 반대로 불발됐다는 겁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의원이 가타부타 말도 없이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한다며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귀띔이라도 있었다면 비대위에서 의결하지 않았을 텐데 안타깝고 당혹스럽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일각에서는 구주류 세력이 혁신위까지 손을 뻗치려고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당내에서는 책임감 없는 '안철수식 철수 정치'라는 쓴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안철수 의원의 행보를 두고 애초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지도부는 후임 혁신위원장 인선 등 수습책을 모색하겠단 입장이지만, 혁신위 발 쇄신 동력이 상당 부분 힘을 잃은 게 아니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이주연
디자인 : 권향화, 정은옥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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