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트럼프 손짓 외면..."날강도" 비난하며 러 밀착 과시

북, 트럼프 손짓 외면..."날강도" 비난하며 러 밀착 과시

2025.06.29. 오후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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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 사태의 중재자를 자처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갈등을 해결할 거라고 재차 언급하면서, 대북외교로 시선을 돌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러시아와 밀착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북한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거듭 피력한 다음 날, 북한은 별다른 반응 없이 미국을 향한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노동신문 1면에 적대세력들은 지난 10여 년간 극악한 제재와 봉쇄 책동에 매달려왔단 글을 싣고, 자력갱생의 중요성을 강조한 겁니다.

유럽과 중동에서 무력 충돌이 벌어지고 세계가 혼란에 빠진 건 날강도 같은 미국과 서방의 주권 침해 때문이라며, 호소나 구걸로 국가를 지킬 수 있단 생각은 망상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대신 북한은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강화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 1주년을 맞아, 러시아 문화부 대표단이 평양을 찾은 사실을 크게 알렸습니다.

또 최근 새로 조성된 강원도 원산 해안관광지구에 다음 달 러시아 관광객들이 방문한다는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등 양국의 밀착 관계는 사회문화 분야로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조선중앙TV (지난 26일) : 예술적 호환성과 연결성을 이룬 원산갈마지구는 명실공히 세상에 둘도 없는 우리 식의 해안관광도시입니다.]

이미 혈맹 수준으로 끈끈해진 북러관계를 고려하면 당분간 북한이 미국의 대화 손짓에 쉽게 화답하진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남북관계 역시 실익이 눈에 보이기 전까진 바꾸지 않을 거란 분석입니다.

[이호령 /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 책임연구위원 (YTN 출연) : (북한이) 국내 문제라든지, 대외 환경의 급속한 변화 문제라든지 이런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주요 전략적 파트너를 러시아로 잡았기 때문에 한국이나 미국이 주요 전략적인 고려사항이 되지 않는다는 거죠.]

다만 북한이 트럼프나 이재명 정부를 직접 겨냥한 비난을 자제하는 건 수위 조절이란 평가도 있습니다.

무반응과 무대응을,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겁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디자인 : 우희석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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