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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패배 이후 3주 넘게 흘렀지만 국민의힘이 좀처럼 쇄신의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20%대 당 지지율도 위험하다는 결과가 나온 가운데 생존 전략 마련이 시급하단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관저 오찬,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준비해간 A4 용지를 꺼내 들고 사법리스크 등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김용태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22일) : 만약에 사법부가 재판을 연기한다면 임기가 끝나고 재판을 받겠다는 것을 약속해주신다면….]
'김민석 청문회'에선 후보자 재산 형성 과정 등 각종 의혹에 맹공을 퍼부었고, 여당의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에 반대하며 피켓을 들고 규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묻지마식 의회폭주, 국민들은 분노한다! (분노한다! 분노한다! 분노한다!)"
하지만 머릿수를 앞세워 '표결'을 외치는 다수 여당 앞에선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는 분위기입니다.
대선 패배 3주 차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0%까지 떨어지며, 민주당과 2배 이상 격차를 보였습니다.
일각에선 2017년 대선 직후, '구 여당'인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던 점과 비교해 위안으로 삼는 기류도 읽힙니다.
하지만 당시는 여당이 과반에 미달하는 120석 '여소야대' 국면이었고, 법안을 본회의에 올릴지 최종 키를 쥔 법사위원장 역시 야당 몫이었습니다.
내각 인선은 물론 입법 추진 하나하나에 협치는 필수로 작용했습니다.
반면 지금은 스스로 '극소수 야당'이라 지칭할 정도로 기울어진 운동장, 읍소 외에는 뚜렷한 대응책 마련이 쉽지 않습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원내대표 (26일) : (이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작은 차이를 포용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대화의 상대방인 극소수 야당인 국민의힘의 목소리에 경청해 주시고 귀 기울여 주시기를 다시 한 번 당부드립니다.]
8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새 지도부 선출 기대감도 아직은 크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한 영남권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물러나야 한다며 어차피 1년짜리 당 대표 아니냐는 자조 섞인 반응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대안세력'으로서 존재감을 회복하려면 대여 투쟁을 넘어 근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당 안팎 목소리도 제기됩니다.
실제 2020년 총선 참패 직후 비대위 체제에선 몸집 무거운 여당보다 앞서 정책 현안에 접근하고 기본소득 같은 진보 진영 의제를 선점했습니다.
[김종인 / 미래통합당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2020년 6월) :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여건 조성, 아울러서 이로 인해서 파생되는 기본소득 문제를 근본적으로 검토할 시기가 아닌가….]
영남 중심 지역 정당으로 추락하느냐, 반성과 쇄신을 통해 대안세력으로 재도약하느냐의 갈림길!
국민의힘이 긴 레이스의 출발점에 선 가운데, '골든 타임'은 그리 길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오훤슬기
디자인 : 정은옥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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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이후 3주 넘게 흘렀지만 국민의힘이 좀처럼 쇄신의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20%대 당 지지율도 위험하다는 결과가 나온 가운데 생존 전략 마련이 시급하단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관저 오찬,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준비해간 A4 용지를 꺼내 들고 사법리스크 등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김용태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22일) : 만약에 사법부가 재판을 연기한다면 임기가 끝나고 재판을 받겠다는 것을 약속해주신다면….]
'김민석 청문회'에선 후보자 재산 형성 과정 등 각종 의혹에 맹공을 퍼부었고, 여당의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에 반대하며 피켓을 들고 규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묻지마식 의회폭주, 국민들은 분노한다! (분노한다! 분노한다! 분노한다!)"
하지만 머릿수를 앞세워 '표결'을 외치는 다수 여당 앞에선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는 분위기입니다.
대선 패배 3주 차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0%까지 떨어지며, 민주당과 2배 이상 격차를 보였습니다.
일각에선 2017년 대선 직후, '구 여당'인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던 점과 비교해 위안으로 삼는 기류도 읽힙니다.
하지만 당시는 여당이 과반에 미달하는 120석 '여소야대' 국면이었고, 법안을 본회의에 올릴지 최종 키를 쥔 법사위원장 역시 야당 몫이었습니다.
내각 인선은 물론 입법 추진 하나하나에 협치는 필수로 작용했습니다.
반면 지금은 스스로 '극소수 야당'이라 지칭할 정도로 기울어진 운동장, 읍소 외에는 뚜렷한 대응책 마련이 쉽지 않습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원내대표 (26일) : (이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작은 차이를 포용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대화의 상대방인 극소수 야당인 국민의힘의 목소리에 경청해 주시고 귀 기울여 주시기를 다시 한 번 당부드립니다.]
8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새 지도부 선출 기대감도 아직은 크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한 영남권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물러나야 한다며 어차피 1년짜리 당 대표 아니냐는 자조 섞인 반응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대안세력'으로서 존재감을 회복하려면 대여 투쟁을 넘어 근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당 안팎 목소리도 제기됩니다.
실제 2020년 총선 참패 직후 비대위 체제에선 몸집 무거운 여당보다 앞서 정책 현안에 접근하고 기본소득 같은 진보 진영 의제를 선점했습니다.
[김종인 / 미래통합당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2020년 6월) :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여건 조성, 아울러서 이로 인해서 파생되는 기본소득 문제를 근본적으로 검토할 시기가 아닌가….]
영남 중심 지역 정당으로 추락하느냐, 반성과 쇄신을 통해 대안세력으로 재도약하느냐의 갈림길!
국민의힘이 긴 레이스의 출발점에 선 가운데, '골든 타임'은 그리 길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오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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