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 이란 공습 강력 규탄"...수위는 조절

북 "미 이란 공습 강력 규탄"...수위는 조절

2025.06.23. 오후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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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대해, 북한도 비교적 신속하게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국제법을 어긴 난폭한 유린이라며 거칠게 비난하면서도, 수위는 조절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 배경을 짚어봤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의 대이란 공습 하루 만에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명의로 첫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주권 존중과 내정 불간섭을 기본으로 하는 유엔 헌장과 국제법 규범들을 엄중히 위반하고 주권 국가의 영토와 안전을 난폭하게 유린했다며 미국의 대이란 공습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란과 반미 연대라는 동질성에다 핵시설이 타깃이 됐다는 점에서 북한의 반응에 관심이 집중됐는데, 비교적 신속하게 입장을 밝히면서도 수위는 조절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외무성 대변인으로 비교적 격을 낮춘 데다, 담화나 성명 발표가 아닌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빌렸기 때문입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 대변인의 기자질의 응답 형식이고 특히 트럼프 또는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 거명하지 않은 것은 수위조절의 모양새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핵탄두 50기 안팎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북한의 상황이 이란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일단 북한과 이란의 단순 비교를 경계하려는 속내가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또 중동 사태에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고 있는 러시아나 중국과 보조를 맞추면서도, 북미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으려는 의도란 분석도 나옵니다.

관건은 이달 말로 예고한 노동당 전원회의 종료 뒤에 내놓을 대외 메시지입니다.

상반기 사업을 결산하고 후반기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인데, 남측 새 정부의 대화 손짓에 대한 반응과 추가 대미 메시지가 담길지 주목됩니다.

[인터뷰: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 대남 메시지 차원에서 보면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문제가 있고, 대외 메시지에 보면 지금 국제정세, 지금 이란 정세, 그다음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상황 여러 가지 변수가 있는데….]

정부는 북한도 나름 고심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대남, 대미 메시지 여부에 대해선 예단하지 않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촬영기자: 고민철
영상편집: 최연호
디자인: 지경윤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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