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개혁·쇄신론 분출하지만 동상이몽?

"새 원내대표 16일 선출"…일각의 사퇴 요구 일축
권성동 원내대표 사의에도 "비대위 유지 의도 의심"
국민의힘 "사실무근…허위주장 확산하면 법적 조치"

[앵커]
대선 패배 뒤 국민의힘 내에선 자성과 쇄신론이 분출하고 있지만, 차기 지도 체제를 두고는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격랑에 빠져드는 모습입니다.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간 갈등이 불거지는 모습인데, 자세한 내용은,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도부 줄사퇴 속 거취 입장을 유보했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중단없는 개혁이 자신의 남은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정권에 대한 처절한 반성은 새로운 비대위가 아닌 지금 비대위의 몫으로 두는 게, 진정 책임을 다하고 개혁을 위하는 길이라는 겁니다.

[김용태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저희 당이 바뀔 수 있을 거란 희망 있었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저희를 선택해주셨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중단없이 개혁하겠단 마음을 이어나가는 것이 제가 남은 소명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김 비대위원장은 새 원내대표 선출 날짜도 제시했는데, 당내 일각에서 나오는 사퇴 요구에 선을 긋고 임기 내 남은 개혁과제를 완수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당내에선 친윤 세력이 권성동 원내대표를 앞세워 비대위 체제를 유지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친한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퇴 선언은 했지만 차기 원내대표 선출 때까지 직을 유지하는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지명권을 이용해 당권을 유지하려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권 원내대표는 이미 새 원내대표 선거 일정까지 정해진 마당에 비상식적인 음모론에 불과하다며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당도 사실무근이라면서 이런 주장을 확산시키면 법적 조치까지 취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대선 패배 뒤에도 국민의힘 안에서 지도체제를 두고 잡음이 계속되는 이면엔 결국 당권 다툼이 있다는 해석이 중론입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도 존재감 부각에 나섰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대통령 취임 뒤 사흘이 넘게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가 지연되고 있다며, '이재명 때리기'를 이어갔고,

김문수 전 후보는 전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현충원을 찾았습니다.

[김문수 / 국민의힘 전 대선 후보 : 위기에 처한 우리 대한민국이 더 위대하게 발전할 수 있게, 그리고 우리 국민들의 평화와 안전이 지켜지고….]

당권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던 것과는 상반된 행보인 건데, 전당대회가 열릴 때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냔 해석도 나옵니다.

개별 의원 차원의 대국민 사과 릴레이가 이어지곤 있지만, 국민의힘은 계파 갈등으로 자중지란에 빠져드는 모습입니다.

당 쇄신과 개혁 과제 이행을 위해선 내부 통합이 가장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연진영
디자인 : 박유동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