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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1대 대선 본투표의 날입니다. 앞으로 5년 동안 대한민국을 이끌 새로운 대통령이 오늘 선출됩니다. 국회에 마련된 현장 스튜디오 연결해서 치열했던 이번 선거전 짚어보겠습니다. 이종원 기자 전해주시죠.
[이종원 기자]
국회에 마련된 YTN 특설 스튜디오입니다.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이곳 국회에서 취임식을 열었는데요.
오늘 결정되는 21대 대통령도 내일 이곳에서 취임선서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치부 손효정 기자와 함께, 이번 대선 상황 정리해보겠습니다.
손 기자, 대선 후보들 대부분은 이미 사전투표를 한 상태죠, 그럼 오늘은 어떤 일정들을 소화하게 됩니까?
[손효정 기자]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공식 일정 없이 자택에 머르게 되는데 당선인 윤곽이 드러나면 상황실로 이동해 개표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입니다.
김문수 후보도 자택에 머무르고 있는데 국민이 거짓을 심판하는 날이라며 SNS에 투표 독려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오늘 아침 부산에서 투표를 독려하고,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저녁부터 상황실로 이동해 개표 상황을 지켜볼 예정입니다.
[이종원 기자]
공식 선거운동은 어젯밤 12시를 기해 모두 종료됐습니다.
마지막 유세에 모든 걸 쏟아냈을 거 같은데 어떤 메시지를 냈는지도 먼저 살펴볼까요.
[손효정 기자]
후보들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힘을 다해 한 표를 호소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투표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고 외쳤고 김문수 후보는 서울시청에서 민주당 출신 이낙연 전 총리 등과 함께 유세를 마무리하며 깨끗한 한 표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 거라 호소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보수의 중심 대구에서 범보수의 새 씨앗을 틔워달라고 촉구했고 권영국 후보는 노동자와 약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장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차례로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어제) : 응원봉 들어 탄핵을 외치던 그 간절한 마음으로 내란을 완전하게 종식시킬 준비되셨습니까?]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어제) :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모든 범죄를 다 없는 것으로 만들고 재판을 중단시키겠단 이런 괴물 방탄 독재, 여러분 용서할 수 있습니까!]
[이준석 / 개혁신당 대선 후보 (어제) : 계엄이라는 트라우마를 안겨준 사람들 당연히 책임져야 합니다. 내란세력과 환란세력 둘 다 청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권영국 /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어제) : 차별과 혐오를 내란종식과 함께 우리가 청산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종원 기자]
보신 대로 마지막 유세장소도 제각각이었습니다.
먼저 이재명 후보는 국회가 있는 서울 여의도였어요. 아무래도 '빛의 혁명'의 상징적 장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이고요.
김문수 후보는 제주로 시작해서, 국토를 종단하며 올라온 뒤, 서울광장에서 마무리했습니다. 하루 일정 치고 꽤 동선이 길었는데 추격자인 만큼 '간절함'을 호소한 것으로보이고요.
이준석 후보는 대구에서 피날레 유세를 했는데 아무래도 보수의 '대안은 나'다, 이런 걸 강조하고 싶었던 걸로 보입니다.
그러면 22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 후보마다 가장 많이 찾은 곳은 어디였습니까?
[손효정 기자]
앵커도 아시겠지만, 후보들의 동선 가장 핵심적인 선거 전략이잖아요. 모든 후보, 역시 유권자가 가장 많은 수도권을 가장 많이 찾았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각 후보가 어느 지역을 승부처로 생각하는지 드러나는데요.
먼저 이재명 후보, 11번 방문한 수도권 다음으로 발길을 돌린 건 영남권이었습니다. 민주당 입장에선 영남권이 표를 받기 힘든 험지로 꼽혀왔잖아요.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호남보다도 영남을 먼저 찾았습니다. 보수 표심 공략해 외연 확장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다음은 김문수 후보 살펴보면 수도권에 이어 영남권 9차례 방문했습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도, 서울 가락시장을 방문한 뒤, 대구로 향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선 후보 교체 파동으로 김문수 후보가 가장 늦게 대선 후보로 확정됐잖아요. 계엄과 탄핵 국면에 단일화 파동까지 실망한 지지층 결집이 더 중요하다고 본 겁니다.
다음으로 이준석 후보는 핵심 지지층인 2030 세대가 많은 서울 도심과 대학가 위주로 일정을소화했습니다. 다음으로 호남도 비중 있게 방문했는데요. 보수 정당 출신인 이준석 후보에게 호남,어떻게 보면 낯선데 민주당의 연성 지지자들에게 대안 후보로서의 강점을 부각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더라고요.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의 경우, 지역을 가리지 않고 해고노동자 농성장과 같이 노동 현장을 주로 찾았습니다.
[이종원 기자]
선거 구도나, 후보별 전략이 투영된 것으로 들리는데요.
그러면 이번 대선, 제가 후보마다 키워드를 꼽아봤습니다.
먼저 이재명 후보, 아무래도 '내란 심판',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손 기자 생각은 어떻습니까?
[손효정 기자]
제가 뽑은 키워드도 내란 종식, 내란 심판입니다. 이 후보도 선거 운동 동안 '내란'을 가장 많이 언급했습니다. 이번 대선,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치러지는 만큼 이 후보의 핵심 메시지는 '윤석열 정부와 내란 심판론'입니다.
김문수 후보가 윤 전 대통령과 단절하지 않고 있다며 연결고리를 적극 부각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어제) : (김문수 후보가) 대통령 자리에 간다면 결국 상왕 윤석열의 통치가 계속되는 것 아닙니까?]
[이종원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유세 중에 상의를 벗어젖히면서 안에 쓰여 있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데 대부분 '방탄'이라는 말이 쓰여 있더군요. 아무래도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거죠?
[손효정 기자]
김문수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면, 이 후보의 방탄조끼, 방탄유리를 저격하며 자기는 두려울 게 없다, 당당하다고 상의를 벗는 장면이 꼭 나옵니다.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등을 언급하며 부패와 비리 프레임을 씌우는 건데요. 김 후보, 입법 사법 행정까지 다 장악당하기 전에 독주를 막아달라며 '반이재명 정서'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어제) :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옥에 가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조사받다가 목숨 끊었는지 여러분 다 아시죠? 거짓말쟁이가 대통령 되면 되겠습니까, 여러분!]
[이종원 기자]
그러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어떤 부분을 강점으로 내세웠을까요?
[손효정 기자]
아무래도 다른 후보와 가장 차별화되는 건 나이입니다. 유일한 40대 대선 후보인데요. 이 후보 생일이 3월이라, 대선이 두어 달만 일렀다면 만 40세가 못돼 출마 불가능했습니다. 청년층을 집중 공략하는 이 후보, 미래를 위해 자신에게 표를 투자하라고 제안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이준석 / 개혁신당 대선 후보 (어제) : 시드머니로 이준석에 대해서 선명한 투자를 하셔야 한다…. 우리 젊은 세대가 항상 정치에서 손해 보지 않도록 제가 그 의견을 반영해 내도록 하겠습니다.]
[이종원 기자]
이번 대선 현직 대통령 파면으로 갑자기 치러지는 대선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정책 대결보다는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드는 네거티브 공방이 어느 때보다 거셌다는 점도 특징이었습니다.
공약집도 역대 대선 가운데 가장 늦게 나오기도 했고요.
아무래도 '1강 1중 1약 구도'가 뚜렷한 상황에서 선거전이 시작됐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각 후보 캠프에선 뭐라고 해명하고 있습니까?
[손효정 기자]
선거 기간 동안 생산적인 경쟁보단 상대를 향한 비방전이 난무했던 게 사실입니다.
선거 취재하면서 각 후보 측에 많이 물어본 질문이기도 한데요, 이런 후보를 어떻게 뽑겠느냐 이런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결국 상대 탓을 하기에 바쁜 건데요.
추격자 입장인 김문수,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이재명 후보도 다른 후보의 의혹으로 역공하며 네거티브 공방으로 흐른 겁니다.
지적해주신 것처럼 예정에 없던 선거라 미리 대선 정책을 준비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지만요. 사실 비상계엄을 한 대통령이 있던 정당의 재집권을 막아야 한다, 아니면 이재명 후보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 이런 반대 명분이 더 표가 된다는 계산도 깔려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종원 기자]
이번 대선, 후보 단일화 문제나 이른바 빅텐트 성사 여부도 관전 포인트였죠.
특히 국민의힘에선 당내 경선 과정부터 선거 기간 내내 단일화에 공을 들였는데 취재기자들도 끝까지 긴장하고 있었다고요?
[손효정 기자]
사전투표일이 지나면서, 단일화 가능성 점차 낮아졌다곤 하지만 본 투표 직전까지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습니다.
특히 김문수 후보의 의지가 마지막까지 강했던 거로 전해지는데, 다만 선거 하루를 앞두고는 '이준석 찍으면 이재명만 도와주는 것'이라며 달라진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어제 저녁에 김 후보 측 핵심 관계자에게 물어보니까 단일화 여지 이제 없는 거냐고 물어보니 6월 3일 마지막 한 표가 남을 때까지 단일화는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더라고요.
하지만 본 투표가 시작된 이상, 사실상 투표를 통한 단일화 외에는 남은 선택지가 없는 상황입니다.
민주당도 내란 세력의 단일화가 이뤄질 거라며 견제구를 날려왔는데요.
이준석 후보, 어제 마지막 유세 현장에서도 굶더라도 '비만 고양이'가 아닌 '호랑이'가 되는 길을 택하겠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이종원 기자]
선거일 엿새 전부터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는 게 금지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거전 막판, 판세 변화가 어떻게 변했을지도 관심입니다.
각 캠프에선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손효정 기자]
각 후보 측 공개할 순 없지만 당연히 내부 조사를 돌리면서 여론 흐름 파악하고 있는데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위였던 흐름은 견고하다며 굳히기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판세 언급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론 과반 득표를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사실 대선에서 득표율 50%를 넘겨 당선된 경우가 18대 대선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일한데요.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심을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2등 후보가 1등 후보를 앞지르는 골든크로스 구간에 들어왔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최근 내부조사 결과도,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왔다고 하더라고요. 대역전을 기대하며 막판 투표 독려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종원 기자]
이번 대선, '1강 1중 1약' 구도라는 평가가 많은데요. 이번처럼 조기 대선으로 치러진 19대 대선도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1강 2중' 구도였습니다.
당시 개표 상황을 확인을 해보니까, 밤 10시쯤 문재인 후보 당선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더군요. 반면 초접전 양상으로 치러진 지난 20대 대선에선,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윤석열 후보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오늘은 당선자 윤곽은 언제쯤 드러날까요?
[손효정 기자]
이번 대선, 보궐선거라 2시간 늘어난 저녁 8시까지 투표가 진행됩니다.
이번 대선 결과는 개표가 7~80% 이뤄질 때 윤곽이 드러날 예정인데, 이르면 오늘 자정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결과 시점은 투표율이나 득표율 격차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종원 기자]
소중한 한 표 꼭 행사하시기 바랍니다. 21대 대선 레이스 정치부 손효정 기자와 함께 정리해봤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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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대선 본투표의 날입니다. 앞으로 5년 동안 대한민국을 이끌 새로운 대통령이 오늘 선출됩니다. 국회에 마련된 현장 스튜디오 연결해서 치열했던 이번 선거전 짚어보겠습니다. 이종원 기자 전해주시죠.
[이종원 기자]
국회에 마련된 YTN 특설 스튜디오입니다.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이곳 국회에서 취임식을 열었는데요.
오늘 결정되는 21대 대통령도 내일 이곳에서 취임선서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치부 손효정 기자와 함께, 이번 대선 상황 정리해보겠습니다.
손 기자, 대선 후보들 대부분은 이미 사전투표를 한 상태죠, 그럼 오늘은 어떤 일정들을 소화하게 됩니까?
[손효정 기자]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공식 일정 없이 자택에 머르게 되는데 당선인 윤곽이 드러나면 상황실로 이동해 개표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입니다.
김문수 후보도 자택에 머무르고 있는데 국민이 거짓을 심판하는 날이라며 SNS에 투표 독려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오늘 아침 부산에서 투표를 독려하고,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저녁부터 상황실로 이동해 개표 상황을 지켜볼 예정입니다.
[이종원 기자]
공식 선거운동은 어젯밤 12시를 기해 모두 종료됐습니다.
마지막 유세에 모든 걸 쏟아냈을 거 같은데 어떤 메시지를 냈는지도 먼저 살펴볼까요.
[손효정 기자]
후보들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힘을 다해 한 표를 호소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투표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고 외쳤고 김문수 후보는 서울시청에서 민주당 출신 이낙연 전 총리 등과 함께 유세를 마무리하며 깨끗한 한 표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 거라 호소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보수의 중심 대구에서 범보수의 새 씨앗을 틔워달라고 촉구했고 권영국 후보는 노동자와 약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장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차례로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어제) : 응원봉 들어 탄핵을 외치던 그 간절한 마음으로 내란을 완전하게 종식시킬 준비되셨습니까?]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어제) :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모든 범죄를 다 없는 것으로 만들고 재판을 중단시키겠단 이런 괴물 방탄 독재, 여러분 용서할 수 있습니까!]
[이준석 / 개혁신당 대선 후보 (어제) : 계엄이라는 트라우마를 안겨준 사람들 당연히 책임져야 합니다. 내란세력과 환란세력 둘 다 청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권영국 /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어제) : 차별과 혐오를 내란종식과 함께 우리가 청산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종원 기자]
보신 대로 마지막 유세장소도 제각각이었습니다.
먼저 이재명 후보는 국회가 있는 서울 여의도였어요. 아무래도 '빛의 혁명'의 상징적 장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이고요.
김문수 후보는 제주로 시작해서, 국토를 종단하며 올라온 뒤, 서울광장에서 마무리했습니다. 하루 일정 치고 꽤 동선이 길었는데 추격자인 만큼 '간절함'을 호소한 것으로보이고요.
이준석 후보는 대구에서 피날레 유세를 했는데 아무래도 보수의 '대안은 나'다, 이런 걸 강조하고 싶었던 걸로 보입니다.
그러면 22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 후보마다 가장 많이 찾은 곳은 어디였습니까?
[손효정 기자]
앵커도 아시겠지만, 후보들의 동선 가장 핵심적인 선거 전략이잖아요. 모든 후보, 역시 유권자가 가장 많은 수도권을 가장 많이 찾았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각 후보가 어느 지역을 승부처로 생각하는지 드러나는데요.
먼저 이재명 후보, 11번 방문한 수도권 다음으로 발길을 돌린 건 영남권이었습니다. 민주당 입장에선 영남권이 표를 받기 힘든 험지로 꼽혀왔잖아요.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호남보다도 영남을 먼저 찾았습니다. 보수 표심 공략해 외연 확장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다음은 김문수 후보 살펴보면 수도권에 이어 영남권 9차례 방문했습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도, 서울 가락시장을 방문한 뒤, 대구로 향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선 후보 교체 파동으로 김문수 후보가 가장 늦게 대선 후보로 확정됐잖아요. 계엄과 탄핵 국면에 단일화 파동까지 실망한 지지층 결집이 더 중요하다고 본 겁니다.
다음으로 이준석 후보는 핵심 지지층인 2030 세대가 많은 서울 도심과 대학가 위주로 일정을소화했습니다. 다음으로 호남도 비중 있게 방문했는데요. 보수 정당 출신인 이준석 후보에게 호남,어떻게 보면 낯선데 민주당의 연성 지지자들에게 대안 후보로서의 강점을 부각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더라고요.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의 경우, 지역을 가리지 않고 해고노동자 농성장과 같이 노동 현장을 주로 찾았습니다.
[이종원 기자]
선거 구도나, 후보별 전략이 투영된 것으로 들리는데요.
그러면 이번 대선, 제가 후보마다 키워드를 꼽아봤습니다.
먼저 이재명 후보, 아무래도 '내란 심판',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손 기자 생각은 어떻습니까?
[손효정 기자]
제가 뽑은 키워드도 내란 종식, 내란 심판입니다. 이 후보도 선거 운동 동안 '내란'을 가장 많이 언급했습니다. 이번 대선,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치러지는 만큼 이 후보의 핵심 메시지는 '윤석열 정부와 내란 심판론'입니다.
김문수 후보가 윤 전 대통령과 단절하지 않고 있다며 연결고리를 적극 부각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어제) : (김문수 후보가) 대통령 자리에 간다면 결국 상왕 윤석열의 통치가 계속되는 것 아닙니까?]
[이종원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유세 중에 상의를 벗어젖히면서 안에 쓰여 있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데 대부분 '방탄'이라는 말이 쓰여 있더군요. 아무래도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거죠?
[손효정 기자]
김문수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면, 이 후보의 방탄조끼, 방탄유리를 저격하며 자기는 두려울 게 없다, 당당하다고 상의를 벗는 장면이 꼭 나옵니다.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등을 언급하며 부패와 비리 프레임을 씌우는 건데요. 김 후보, 입법 사법 행정까지 다 장악당하기 전에 독주를 막아달라며 '반이재명 정서'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어제) :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옥에 가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조사받다가 목숨 끊었는지 여러분 다 아시죠? 거짓말쟁이가 대통령 되면 되겠습니까, 여러분!]
[이종원 기자]
그러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어떤 부분을 강점으로 내세웠을까요?
[손효정 기자]
아무래도 다른 후보와 가장 차별화되는 건 나이입니다. 유일한 40대 대선 후보인데요. 이 후보 생일이 3월이라, 대선이 두어 달만 일렀다면 만 40세가 못돼 출마 불가능했습니다. 청년층을 집중 공략하는 이 후보, 미래를 위해 자신에게 표를 투자하라고 제안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이준석 / 개혁신당 대선 후보 (어제) : 시드머니로 이준석에 대해서 선명한 투자를 하셔야 한다…. 우리 젊은 세대가 항상 정치에서 손해 보지 않도록 제가 그 의견을 반영해 내도록 하겠습니다.]
[이종원 기자]
이번 대선 현직 대통령 파면으로 갑자기 치러지는 대선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정책 대결보다는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드는 네거티브 공방이 어느 때보다 거셌다는 점도 특징이었습니다.
공약집도 역대 대선 가운데 가장 늦게 나오기도 했고요.
아무래도 '1강 1중 1약 구도'가 뚜렷한 상황에서 선거전이 시작됐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각 후보 캠프에선 뭐라고 해명하고 있습니까?
[손효정 기자]
선거 기간 동안 생산적인 경쟁보단 상대를 향한 비방전이 난무했던 게 사실입니다.
선거 취재하면서 각 후보 측에 많이 물어본 질문이기도 한데요, 이런 후보를 어떻게 뽑겠느냐 이런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결국 상대 탓을 하기에 바쁜 건데요.
추격자 입장인 김문수,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이재명 후보도 다른 후보의 의혹으로 역공하며 네거티브 공방으로 흐른 겁니다.
지적해주신 것처럼 예정에 없던 선거라 미리 대선 정책을 준비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지만요. 사실 비상계엄을 한 대통령이 있던 정당의 재집권을 막아야 한다, 아니면 이재명 후보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 이런 반대 명분이 더 표가 된다는 계산도 깔려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종원 기자]
이번 대선, 후보 단일화 문제나 이른바 빅텐트 성사 여부도 관전 포인트였죠.
특히 국민의힘에선 당내 경선 과정부터 선거 기간 내내 단일화에 공을 들였는데 취재기자들도 끝까지 긴장하고 있었다고요?
[손효정 기자]
사전투표일이 지나면서, 단일화 가능성 점차 낮아졌다곤 하지만 본 투표 직전까지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습니다.
특히 김문수 후보의 의지가 마지막까지 강했던 거로 전해지는데, 다만 선거 하루를 앞두고는 '이준석 찍으면 이재명만 도와주는 것'이라며 달라진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어제 저녁에 김 후보 측 핵심 관계자에게 물어보니까 단일화 여지 이제 없는 거냐고 물어보니 6월 3일 마지막 한 표가 남을 때까지 단일화는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더라고요.
하지만 본 투표가 시작된 이상, 사실상 투표를 통한 단일화 외에는 남은 선택지가 없는 상황입니다.
민주당도 내란 세력의 단일화가 이뤄질 거라며 견제구를 날려왔는데요.
이준석 후보, 어제 마지막 유세 현장에서도 굶더라도 '비만 고양이'가 아닌 '호랑이'가 되는 길을 택하겠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이종원 기자]
선거일 엿새 전부터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는 게 금지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거전 막판, 판세 변화가 어떻게 변했을지도 관심입니다.
각 캠프에선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손효정 기자]
각 후보 측 공개할 순 없지만 당연히 내부 조사를 돌리면서 여론 흐름 파악하고 있는데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위였던 흐름은 견고하다며 굳히기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판세 언급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론 과반 득표를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사실 대선에서 득표율 50%를 넘겨 당선된 경우가 18대 대선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일한데요.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심을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2등 후보가 1등 후보를 앞지르는 골든크로스 구간에 들어왔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최근 내부조사 결과도,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왔다고 하더라고요. 대역전을 기대하며 막판 투표 독려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종원 기자]
이번 대선, '1강 1중 1약' 구도라는 평가가 많은데요. 이번처럼 조기 대선으로 치러진 19대 대선도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1강 2중' 구도였습니다.
당시 개표 상황을 확인을 해보니까, 밤 10시쯤 문재인 후보 당선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더군요. 반면 초접전 양상으로 치러진 지난 20대 대선에선,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윤석열 후보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오늘은 당선자 윤곽은 언제쯤 드러날까요?
[손효정 기자]
이번 대선, 보궐선거라 2시간 늘어난 저녁 8시까지 투표가 진행됩니다.
이번 대선 결과는 개표가 7~80% 이뤄질 때 윤곽이 드러날 예정인데, 이르면 오늘 자정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결과 시점은 투표율이나 득표율 격차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종원 기자]
소중한 한 표 꼭 행사하시기 바랍니다. 21대 대선 레이스 정치부 손효정 기자와 함께 정리해봤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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