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3억 원의 벽·기호와의 싸움...숫자와 대선

헌법상 만 40세 이상, 대한민국 국적이면 누구나 대통령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보 등록할 때, 기탁금 3억을 내야 합니다.

군소 후보 난립을 막기 위해 '최소한의 벽'을 만든 겁니다.

여기에 선거사무소 운영과 인건비, 현수막과 유세차 등 각종 홍보비로 후보당 최대 5백88억 원까지 쓸 수 있습니다.

대통령으로 당선되거나 유효표의 15% 이상을 얻으면 쓴 돈 전액이 반환되지만, 10%를 못 얻으면 한 푼도 돌려받을 수 없습니다.

그들만의 리그, '쩐의 전쟁'이란 눈총 속에, 정치 다양성을 위한 기탁금 손질 논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대통령을 뽑을 권리는, 만 18세 이상, 대한민국 성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선 2007년 6월 4일 이전에 태어난 남녀가 유권자가 되는 건데요.

계엄 사태와 파면이 없었다면 지금 10대는 2027년에나 처음 대통령을 뽑았을 텐데, 2년 먼저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호에도 법칙이 있습니다.

국회의원 숫자가 많은 정당부터 앞번호를 받고, 의원이 없는 정당은 가나다 순서로 배치됩니다.

지난 대선 때 국가혁명당, 19대 대선 때 경제애국당 후보가 앞 순번을 받은 이유입니다.

무소속 후보는 추첨으로 번호를 받는데, 아무래도 앞번호가 눈길을 끌기 유리하겠죠.

숫자로 보는 대선이었습니다.



기획 : YTN선거단
내레이션 : 우종훈
영상편집 : 주혜민
디자인 : 황현정 이정택



YTN 우종훈 (kimjy0810@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