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제회 투자 담당, 외국펀드 투자하고 억대 리베이트 챙겨"

"건설공제회 투자 담당, 외국펀드 투자하고 억대 리베이트 챙겨"

2025.05.27. 오후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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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근로자공제회 투자 담당 팀장이 공제회가 외국 펀드에 투자하도록 한 뒤 억대의 수수료를 받아 챙긴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의 '주요 연기금 등의 대체투자 운용 및 관리 실태' 보고서를 보면, 건설공제회 투자 총괄 A 팀장은 지난 2019년, 공제회의 스페인 물류자산 펀드 300억 투자를 주도했습니다.

A 씨는 이듬해 자신이 차명으로 설립한 회사를 통해 현지 브로커 B 업체로부터 수수료 명목으로 20만 유로, 당시 환율로 2억 6천여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B 업체는 펀드가 조성된 직후 펀드로부터 투자자 소개 명목의 수수료 40만 유로를 받았는데, 절반을 A 본부장의 차명 회사로 보낸 겁니다.

A 씨는 차명 회사와 허위로 미술품을 계약하는 방식으로 처남과 배우자의 계좌를 거쳐 자신의 계좌로 2억 5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사원은 지난 1월 검찰에 A 씨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고, 건설공제회에는 최고 수위의 징계인 파면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건설공제회와 한국교직원공제회, 대한소방공제회는 또 부동산 투자 심의 과정에서 관련 위험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지 않고 투자를 결정하거나, 착공 시점의 임대 수요를 반영하지 않고 사업 타당성을 분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밖에 군인공제회는 자회사가 수익 대비 과도한 보증 의무 등을 부담하면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데도, 방관·은폐하거나 관리를 소홀히 해 손실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사원은 건설·교직원·소방·군인공제회에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기관 주의 요구 처분을 내렸습니다.

감사원은 공제회는 법상 금융기관이 아니어서 금융감독기관의 관리·감독에 제약이 있고, 공제회별 주무부처의 감독에도 전문성 등에 한계가 있다며, 통제 사각지대의 문제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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