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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재희 앵커
■ 출연 : 최수영 시사평론가,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대선 정국 상황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최수영 시사평론가,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주말에도 대선 주자들의 유세가전국 각지에서 이뤄졌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둘 다 충청권 유세에 집중을 했는데 이재명 후보에게 충청은 지난 대선에서윤석열 후보에 패배를 겪은 곳이기도 하죠?
[차재원]
맞습니다. 대표적으로 충청은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이야기하고 한국의 대표적인 스윙보터 지역이잖아요. 사실 역대 선거에서 충북에서 이긴 후보는 대통령 당선까지 이뤄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충청의 민심을 반드시 잡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 캠페인 초반부터 상당히 충청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세종시로 사실상 수도 이전을 하겠다는 그 공약까지 했었잖아요. 그리고 지난주 금요일에 나왔던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를 보면 권역별로 민심이 가장 요동치고 있는 데가 충청이라는 데입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봤을 때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전주보다 빠졌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빠진 지역이 바로 충청이라는 것이죠. 그렇다고 한다면 본인 입장에서는 이러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충청의 민심을 먼저 다져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앵커]
지지율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마는 한 여론조사 결과, 충청 지역에서는 표심이 김문수 후보에 집결하고 있다, 여기에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할까요. 그런 분위기인 것 같아요.
[최수영]
한 주 사이에 무려 17%가 요동친 겁니다. 그 전주에는, 지지난주에는 이재명 후보가. 지난주 금요일이죠, 무려 17%포인트 뒤진 겁니다. 그러니까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사실 김문수 후보가 충청에 공을 들인 것은 육영수 생가 간 것 외에는 없어요. 그러면 이 원인은 김문수 후보의 약진으로 볼 것인가 이재명 후보의 상승세의 퇴보로 볼 것인가. 저는 후자에 가깝다고 보는 겁니다.
그러니까 충청이 지금 차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민심의 풍향계고 바로미터고 우리가 스윙보터, 중도가 반응하는 정치적 리트머스 같은 지역이거든요. 여기에서 1주 사이에 왜 요동쳤는가. 그것은 이재명 후보가 바로 TV 토론회에서 했던 노쇼 경제학, 이른바 호텔경제학 이론. 그전에 있었던 민주당의 사법부 겁박, 이 두 가지가 중도를 가장 요동치게 만들었던 원인이라고 봅니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 보여줄 경제관 혹은 지도자로서의 리더십. 그다음에 입법과 행정을 장악할 텐데 사법까지 흔들겠구나 하는 그 불안감이 충청으로 대표되는 중도를 흔들었다.
그러니까 이것은 꼭 비단 충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선행지표 같은 그런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는 측면을 말씀드리고, 그다음에 이런 상승세를 타다 보니까 김문수 후보 입장에서는 중도의 표심을 공략해야 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든 거죠. 그러면 그러므로 중도 표심에 구애하는 여러 가지 정책이나 그런 것들을 꺼내놓는 이유다 바로 여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충청의 민심이 앞으로의 선행지표가 될 수 있다는 언급을 해 주셨는데 어떤 입장인신가요?
[차재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역대적으로 충청에서의 표심이 상당히 중요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어제 주목할 부분은 김문수 후보가 충청도를 방문한 장소가 바로 육영수 여사의 생가였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김문수 후보의 입장은 지역적으로 충청을 방문하지만 그러나 어떻게 보면 이념적 스펙트럼으로 본다고 한다면 보수의 결집을 유도하는 그런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말 그대로 박정희 향수를 자극해서 몸은 충청에 있지만 더 나아가서는 TK를 중심으로 한 보수의 표심을 결집하는 양수겸장식 선거 캠페인을 벌인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말씀하신 것처럼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했고요. 그 이후에 당정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정립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당의 상황을 고려한 걸까요?
[최수영]
그렇죠. 윤 전 대통령이 바로 지지난주죠. 가장 뜨거웠던 당정 문제를 정리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것은 자진 탈당의 형식으로 했고 그다음에 백의종군하겠다는 얘기를 남겼는데. 그다음에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말하자면 선거의 성격을 규정하는 거죠. 지금 이재명 후보는 이 선거를 계엄으로 인한 내란세력 심판이라는 구호를 들고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김문수 후보 입장에서는 그것을 부정하기 위해서는 전임 대통령이 저질렀던 사안에 대해서 우리는 책임을 지겠다라는 책임성의 정치를 보여줄 필요가 있죠. 그런 측면에서 당과 대통령을 완전히 분리하겠다. 물론 과거에는 이게 적용되지 않지만 우리 미래에는 우리의 잘못을 반성하는 거죠. 그래서 대통령이 아무리 선출된 권력이라고 하더라도 당을 통제하거나 당무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방법을 차단하겠다고 하면서 이것을 당헌에 명시하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전국위원회 소집까지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요청했는데 당헌이라는 게 무엇입니까? 국가로 따지면 헌법과도 같은 것 아닙니까? 과거의 잘못을 바탕으로 앞으로 하지 않겠다는 책임을 통감한다는 그런 측면이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 책임정치의 측면도 있고. 중도라든가 합리적인 보수층에서 볼 때 이것으로 윤 전 대통령의 간섭도 정리됐고 국민의힘은 앞으로 대통령을 선출하더라도, 대통령이 나오더라도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과 성찰을 분명히 했구나라는 메시지를 주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이준석 후보에게도 메시지가 되는 거죠. 우리가 이러이러하게 앞으로 당을 운영할 테니 당신 나중에 보수 지형이 재편되면 여기에서 꿈을 꿀 수가 있다라는 메시지를 주기 때문에 상당 부분 어제 공을 들였던 전략적인 모멘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대한 그동안의 요구에 대한 입장 표명으로 볼 수도 있을까요?
[차재원]
그런데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관계를 상당히 표면적으로 두드러지게 정치적 액션을 취할 경우는 자신의 지지기반인 극렬 지지층들이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높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 직접 겨냥을 못 하고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집권할 때 보였던 행태에 대한 것을 바로잡겠다.그런 메시지를 내놓은 나름대로 전략적인 조치를 했는데 단순하게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기보다는 지금 당내에서 이번 선거 유세에 약간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듯한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측면도 분명히 있죠. 그러나 제가 생각했을 때는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메시지보다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준석 후보에 대한 포용의, 일종의 정치적인 사전 여권 조성에 가깝지 않을까. 이준석 후보가 과거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에 자신을 쫓아내는 데 앞장섰던 친윤계들, 그 부분에 대한 정리를 내심 바라고 있을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원론적인 입장을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결국 이야기하는 부분은 당내 친윤 세력들은 어떤 식으로든 내가 제거할 거야, 그러니까 나와 손잡자, 그런 메시지를 강하게 보낸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제 이재명 후보는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사실 예정은 50분이었는데 77분이나 진행이 됐더라고요. 작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던데 어떤 배경이 있었을까요?
[최수영]
저는 지지율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이재명 후보에게 초반에 왔던 지지율은 물론 국민의힘이 후보 선출 과정을 놓고 겪었던 내홍에 대한 반사이익 측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재명 후보는 일단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은 최대 수혜 정치인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매우 초반부터 우월적 지위에서 시작했는데 이 우세를 선거 초반까지는 유지했어요. 그런데 선거 초반 캠페인이 너무 과한 자신감이 들어가면서 사법부 겁박이라든가 본인이 잘못 얘기할 수 있습니다. 호텔경제학이든 노쇼든 잘못 얘기할 수 있는데 그것을 오류를 시인하지 않아요. 가장 중요한 문제는 누구든 잘못을 범할 수 있지만 그 잘못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한데 내가 무엇이 오류가 있는 거야, 나는 이것을 털고 가겠어라는 약간 오만하고 그다음에 절대적 권력을 보여주는 예고편 같은 그런 절대 권력이 어른거리는 그림자를 국민들이 본 거죠. 그런 측면에서 지지를 빠르게 철회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재명 후보 지지율의 성격은 자발적 협조에 따른 지지율이라기보다는 탄핵 저항 심리의 반사이익에 기인한 약한 허약한 지지인데 이재명 후보가 이걸 오판하고 간과한 거죠. 이것을 나의 절대적인 지지로 착각하고 강한 메시지를 내다 보니까 국민들이 돌아선 거죠. 그런 측면에서 유권자 이동성이 눈에 보이니까 안 되겠다. 다시 급선회하겠다, 민생경제하겠다, 정치보복하지 않겠다, 그다음에 내가 대통령 되고 나면 과거로 회귀할 게 있겠느냐, 앞만 보고 가겠다고 얘기했는데. 문제는 이재명 후보가 위기 때마다 사안의 유불리에 따라 말이 바뀐다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어제 기자회견은 좋은 내용을 담았습니다마는 과연 많은 국민들이 이게 진정하게 나온 것인가, 아니면 위기국면을 돌파하기 위해서 잠깐 화장을 하는 것인가, 이런 측면에 대한 의구심은 계속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어제 기자간담회에 대해서 어떻게 보셨나요?
[차재원]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아무래도 지지율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민심을 다잡아야 될 필요가 있다. 그런 일종의 반전의 계기를 스스로 만든 것인데요. 저는 어제 이재명 후보의 간담회 관통하는 키워드는 3개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겸손 모드죠. 레이스 초반에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경청 투어를 하면서 상당히 낮은 자세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듯한 모습을 보였잖아요. 그런데 당내에서 이번에 사법부에 대한 압박을 겨냥한 여러 가지 법안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오만하게 보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강조했던 부분이 그거죠. 검찰이나 사법개혁은 뒤로하겠다는 식으로 얘기했던 부분들도 바로 그런 것이고, 또 하나는 경제죠. 아무래도 당장 먹고사는 문제에 우리는 더 주력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이야기한 것은 경제를 이야기하면서 했던 부분이 바로 집권하면 추경을 바로 편성하고 비상경제시국에 태스크포스를 만들어서 내가 직접 진두지휘하겠다. 내가 그럴 만한 능력이 있다는 부분을 보여준 것이고요. 또 하나의 마지막 키워드는 경청이라는 겁니다. 결국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한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이야기고, 어제 예정됐던 시간보다 더 늘려서 하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본인은 집권 이후에도 상당히 국민과의 소통에 주력하겠다,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앵커]
정치 9단이라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 결국에는 이재명이 당선될 거지만 지지율이 5%포인트 미만까지도 좁혀질 수 있다고 말을 했고요. 국민의힘은 지난주부터 사전투표 전에 골든크로스도 이룰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두 가지 모두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라고 보시나요?
[최수영]
정치 9단인 박지원 의원이 바로 일주일 전에 무슨 얘기를 했습니까? 60% 득표율로 이길 수 있다고 얘기했어요. 당이 그런 발언하는 분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지만, 그렇다면 내가 말은 안 하겠지만 내 생각이 맞을 것이다라고 얘기하는 자신감을 보였는데 어떻게 갑자기 또 일주일 만에 5% 내 오차범위를 얘기합니까? 그만큼 조속 변기하는 게 선거인데 민주당이 너무 초반에 과한 자신감을 드러낸 게 독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볼 때는 골든크로스는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지율의 총합이 100을 놓고 서로 다투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조정된다고, 결국 조정된 거를 가져가는 게 김문수, 이준석 후보거든요.
그런데 조정되는 폭이 일단 여론조사에서는 커보이지만 실제 지지율로 가면 과연 클 것인가. 민주당이 제가 보기에는 이완된 지지층, 이번에는 어차피 이재명 후보가 되는 거 아니냐고 약간 투표에 소극적일 수 있는 이완된 지지층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날리는 거다, 이렇게 저도 엄살 전략으로 보긴 합니다마는. 지금 김문수 후보의 가파른 추격세는 민주당도 긴장할 만할 겁니다.
더군다나 마지막에 단일화까지 성사된다면 선거는 기세 싸움이고 흐름의 싸움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민주당이 긴장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마는 아직까지는 엄살 전략으로 보입니다.
[앵커]
국민의힘도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데 한동훈 전 대표가 어제 처음으로 김문수 후보의 이름이 적힌 옷을 입었더라고요.어떻게 보셨습니까?
[최수영]
국면 전환에 나섰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초반에 부산부터 올라오는 과정을 통해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가장 큰 비판이 선당후사 왜 하지 않느냐. 즉 본인이 후보가 된 사람의 옷을 입고 이름을 연호하고 하는 것이 맞지 않냐라는 비판을 수용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한동훈 전 대표도 당인으로서 혹은 앞으로 여러 가지 펼쳐질 정치 지형에 포석을 두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쨌든 저 모습은 중도 소구력이 있는 한동훈 전 대표, 그다음에 확장성 있다고 평가받는 한동훈 전 대표 입장에서는 굉장히 당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될 겁니다. 중요한 건 친윤구태를 청산하겠다고 강한 메시지를 내는 것은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기득권 정치 타파를 하지 않으면 마지막 중도를 우리가 설득할 수 없다, 그런 강렬한 메시지인데. 어찌됐건 김문수 후보가 저는 주목하는 것은 한동훈 전 대표가 주장했던 것을 하나하나 뒤늦었지만 수용을 하고 있다는 그런 차원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마지막에 어떤 정치적 퍼포먼스가 나올지 주목된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친윤 구태 척결을 계속해서 강조를 하고 있는데 김문수 후보가 만약에 친윤 청산 메시지를 내면 중도층이 한동훈 전 대표가 얘기하는 대로 10%포인트 정도까지도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보시나요?
[차재원]
글쎄요, 아무래도 당내 갈등이라는 부분, 특히 앞서 이야기했던 대로 어제 유세에서 강조했던 것이 당내 당정 관계를 재정립하겠다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들이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실망스러웠던, 보수세력에 대한 실망감의 발원지였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고 한다면 이런 노력들이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겁니다. 그러나 과연 그만큼 바로 표심의 변동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저는 약간 퀘스천마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한동훈 전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들이 힘을 합치는 모습보다는 제가 생각했을 때는 자신의 정치적인 수순에 따른 행보라는 생각이 든다는 거죠. 예를 들면 처음에 유세에 나설 때는 운동복 없이 나섰어요. 그다음에 운동복 상의를 입었잖아요. 이름이 없어요.
그다음에는 또 이름이 있는 것을 입었잖아요. 그러다가 이름 있는 상의를 입는 시점에 자신의 지난 선거 과정에서 선대위원장이었던 조경태 의원이 김문수 후보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고 그다음 순서는 뭐겠습니까? 제가 생각했을 때는 결국 막판에 한동훈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가서 같이 손을 드는 모습, 일종의 정치적 에스컬레이션을 통하면서 자기정치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이거든요. 이러한 부분들이 과연 중도 표심들이 봤을 때는 당내 내홍이 완전히 하나로 융합되고 있는가, 화학적 결합이 되고 있는가, 과거의 반성에 기초하고 있는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여전히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든다는 거죠.
[앵커]
당이 계속 요구했습니다마는 한동훈 전 대표는 지금까지 선대위에 들어가 있지 않은 상황이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대표적인 친한계 의원이죠, 조경태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를 했더라고요. 이건 어떻게 분석해야 될까요?
[최수영]
조경태 한 말이 또 중요하지 않습니까? 내가 혼자 들어간 게 아니라 한동훈 전 대표와 상의했다는 취지의 말을 했잖아요. 그 얘기는 결국 한동훈 전 대표가 승인을 했고 그렇게 요청을 했다, 이렇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인데 이렇다 보니까 그렇지 않아도 국민의힘 내부에서 원팀 논란이 지금도 끊이지 않지 않습니까? 홍준표 전 시장이 아직까지 정확한 지지의사를 표시하지 않고 그다음에 하와이에 가서 SNS 정치를 함으로써 국민의힘 쪽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인데 한동훈 대표가 이렇게 전향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대단히 좋은 청신호죠. 그렇지 않아도 지금 마지막 단일화 국면에 갔을 때는 국민의힘 내부의 자강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한동훈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모습들은 앞으로 그림을 지울 수 있는 상황이 되겠죠. 그리고 국민들이 보기에도 뭔가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는 모습이 될 때 비로소 국민의힘도 대안정당으로서, 수권정당으로서도 인정받지 않겠습니까? 그런 측면으로 본다면 매우 순기능적인 측면을 하고 있고 이런 점들은 앞으로 국민의힘 쪽에 호재가 될 것이다. 다만 한동훈 전 대표가 요구하는 친윤계 척결에 대한 후보의 입장 이런 것들이 조금 더 전향적으로 나올 수 있다면 김문수 후보가 앞으로 보여줄 비전과도 연관이 되기 때문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지금 하와이에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준석에 주는 표가 사표가 아니다. 미래에 대한 투자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글 어떻게 해석하고 계시나요?
[최수영]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를 완주해라, 그 얘기로 얘기를 하는데, 왜 시점이 이때냐는 거죠. 이준석 후보 입장에서 놓고 보면 단일화를 안 한다고 입으로는 얘기하지만 하루에도 열두 번씩 성을 허물 겁니다. 이럴까, 저럴까, 이랬을 때 경우의 수는 어떻고 앞으로 나의 비전은 어떨까. 왜 아니겠습니까? 이준석 후보, 이번 선거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고 미래 블루칩이 될 거는 분명해 보이는데 이번의 선택이 보수의 영웅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상징 자본을 잃을 수도 있는 경계선에 서 있는 미묘한 시점에 이준석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말을 함으로써 이준석 너 단일화하지 마라, 이렇게 얘기한 건데. 어찌 보면 홍준표 시장이 바둑으로 치면 결정적 순간에 훈수를 둔 것입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 겁니다. 다만 이 얘기가 이준석 후보에게 어떤 영향력과 결정력을 줄지 모르겠지만 저는 어쨌든 하루이틀 남은 단일화 과정에서 아마 이 발언이 두고두고 회자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앵커]
하와이에 다녀온 김대식 의원은 홍준표 전 대표는 여전히 김문수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면서 단일화 국면에 여지를 남긴 표현이다, 이런 입장을 밝혔거든요.
[차재원]
김대식 의원 입장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본인이 다녀오면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왔다. 그리고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확실하게 했다고 하지만 육성으로 들은 적이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김대식 의원 입장에서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이야기를 좋은 쪽으로 해석을 하려고 합니다마는 제가 봤을 때는 결국 두 가지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김문수 후보로는 이번 선거가 쉽지 않다. 냉정하게 인정한 것 같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홍준표 전 시장의 자기정치를 위한 포석이죠. 본인은 정계를 은퇴한다고 했지만 여러 가지 보이고 있는 언행을 본다면 결국 정치권에 돌아오겠다는 것인데 돌아온다면 본인 입장에서는 이 선거국면에서 잊혀지면 안 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존재감을 보이는 것이고 그리고 돌아왔을 때 향후 자신의 정치적 재기를 하는 데 있어서 연대할 세력은 이준석이다, 이걸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이 두 사람의 단일화 1차 시한은 지나갔고요. 2차 데드라인으로 나오고 있는 게 28일, 내일모레인데.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걸까요?
[최수영]
열려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28일이 지나고 나면 저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사전투표 전이잖아요. 그런데 보시면 지난 20대 대선의 사전투표고 사실상 사본투표하고 거의 같았습니다. 사전투표가 40.9, 본투표가 40.2, 그다음에 20대 총선 같은 경우는. 그러면 이후에 이루어진다는 얘기는 절반이 사표가 된다는 얘기입니다. 이건 5%포인트 이내 싸움이 될 거라는 말에서 사전투표... 결국 28일이 데드라인인데. 28일부터는 여론조사 공표도 금지가 됩니다. 그러니까 알 수가 없어요. 이제 남은 가능성 하나는 내일 정도 나오는 지지율이 김문수 후보가 높고 이준석 후보도 동반 상승하면서 승리의 연합이 생길 수 있을 때 이게 당이 강제하는 게 아니라 민심이 강제할 수 있어요. 민심은 중도보수, 그다음에 보수 전체를 얘기하겠죠. 이런 분들이 이런 얘기를 하면서 단일화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민심의 압
박이 오는 걸 명분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걸 유일한 시기는 남았는데 과연 오늘, 내일 어느 정도의 지지율이 나올지와 그다음에 이준석 후보가 대승적으로 수용하고 내가 앞으로 상징 자본을 포기하더라도 보수의 한 축이 돼야겠다는 대의명분을 가지고 합류하지 않으면 단일화는 가능성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아직까지는 여론조사를 볼 수 있으니까요. 이준석 후보가 지지율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이걸 과연 포기할 수 있을 것인가가 숙제거든요.
[차재원]
그렇죠. 저는 바로 그 때문에 이준석 후보가 끝까지 완주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여러 가지 지지율이 상승세에 있지만 문제는 김문수 후보 더하기 이준석 후보를 더했을 때 1+1이 2가 아니라 1.5밖에 안 된다는 겁니다. 시너지는커녕 부정적인 효과가 강하게 되고 있다. 여러 가지 양자구도의 지지율을 분석해보면 단일화했을 경우 이준석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지지해 주는 그런 양상이 됐을 때는 이준석 후보의 표 중에서 60%만 김문수 후보로 가고 40%는 이재명 후보한테 간다.
그렇다고 한다면 단일화한다 하더라도 이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굳이 내가 그럴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본인이 계속적으로 이번 대선에 나왔던 명분이 있잖아요. 새로운 정치, 시대교체를 하겠다. 그리고 본인은 계엄 세력과 손을 잡지 않겠다는 그 명분을 어떻게 갑자기 포기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본인 입장에서는 소위 말하는 영권인데 새로운 정치를 해야 되는데. 구태의 모습을 보일 때는 미래가 밝지 않다.
이번 선거에서 끝나고 나면 김문수 후보의 패배로 귀결된다고 한다면 어차피 보수재편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면 본인이 완주해서 의미 있는 득표력을 보여줄 때 자신이 향후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는 그런 냉철한 계산도 하고 있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에 응하기는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선거 때마다 등장합니다마는 지금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네거티브 공방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고발전이 후보들 간에 난무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후보들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어떻게 보시나요?
[최수영]
그런데 이것은 선거에 나온 양상 중 하나입니다. 이런 속설이 있습니다. 내 장점을 홍보하는 포지티브 하나보다 상대를 저격하는 네거티브 캠페인 한 번이 중요하다는 선거판의 전략이 있는데. 왜냐하면 유권자가 투표할 때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투표하지, 자기가 동의하는 쪽에서 투표하는 행위가 많지 않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막판 고발전이 있는데 그런데 저는 사실상 저기 보면 도긴개긴인 게 서로가 서로의 잘못을 지적하는 거잖아요. 제가 보기에 선거 끝나면 사라질 이슈가 됩니다. 그런데 다만 저는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각 후보가 본인의 잘못을 일부 시인하는 태도가 오히려 저는 그게 국민들에게 지도자로 보일 수 있다는 기회가 된다. 아니라고 강변하고 상대를 역고발하는 것보다는 일부 시인하되 사실관계를 밝히면서 오히려 이것에 대한 정확한 얘기를 하는 게 맞는 거지 그것을 가지고 법정으로 끌고 가겠다는 그런 강경한 태도의 모습들은 오히려 막판 남은 부동층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과도한 네거티브 공격은 독이 될 수 있다는 건 명심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서는 어떤 의견이신가요?
[차재원]
이번 대선에서 지난 대선과 비교했을 때는 네거티브 이런 부분들이 상대적으로 별로 격화되지 않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나름대로 기대를 갖고 있었죠. 그런데 혹시나가 역시나로 귀결되는 게 아닐까 생각하는데. 이렇게 네거티브가 다시 돌아온 이유는 결정적으로 그거죠. 아무래도 지지율이 상당히 좁혀지다 보니까 양진영 다 한쪽은 호기를 잡았다고 생각하고 한쪽은 위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분명히 작용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번 TV 토론을 통해서 정책과 비전이 실종됐잖아요. TV 토론을 통해서 서로 후보에 대한 말꼬리 잡기, 더 나아가서 인신공격까지 상당히 격화되면서 서로 양진영이, 아니면 여러 진영들이 감정이 격화돼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측면이 있기 때문에. 문제는 투표에 임하는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과연 무엇을 보고 평가를 할 것인가, 이런 부분들을 봤을 때는 정책과 비전이라는 항상 우리가 만날 이야기하는, 선거의 정석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유권자들은 상당한 아쉬움을 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오늘 두 분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수영 시사평론가,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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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최수영 시사평론가,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대선 정국 상황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최수영 시사평론가,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주말에도 대선 주자들의 유세가전국 각지에서 이뤄졌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둘 다 충청권 유세에 집중을 했는데 이재명 후보에게 충청은 지난 대선에서윤석열 후보에 패배를 겪은 곳이기도 하죠?
[차재원]
맞습니다. 대표적으로 충청은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이야기하고 한국의 대표적인 스윙보터 지역이잖아요. 사실 역대 선거에서 충북에서 이긴 후보는 대통령 당선까지 이뤄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충청의 민심을 반드시 잡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 캠페인 초반부터 상당히 충청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세종시로 사실상 수도 이전을 하겠다는 그 공약까지 했었잖아요. 그리고 지난주 금요일에 나왔던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를 보면 권역별로 민심이 가장 요동치고 있는 데가 충청이라는 데입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봤을 때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전주보다 빠졌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빠진 지역이 바로 충청이라는 것이죠. 그렇다고 한다면 본인 입장에서는 이러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충청의 민심을 먼저 다져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앵커]
지지율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마는 한 여론조사 결과, 충청 지역에서는 표심이 김문수 후보에 집결하고 있다, 여기에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할까요. 그런 분위기인 것 같아요.
[최수영]
한 주 사이에 무려 17%가 요동친 겁니다. 그 전주에는, 지지난주에는 이재명 후보가. 지난주 금요일이죠, 무려 17%포인트 뒤진 겁니다. 그러니까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사실 김문수 후보가 충청에 공을 들인 것은 육영수 생가 간 것 외에는 없어요. 그러면 이 원인은 김문수 후보의 약진으로 볼 것인가 이재명 후보의 상승세의 퇴보로 볼 것인가. 저는 후자에 가깝다고 보는 겁니다.
그러니까 충청이 지금 차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민심의 풍향계고 바로미터고 우리가 스윙보터, 중도가 반응하는 정치적 리트머스 같은 지역이거든요. 여기에서 1주 사이에 왜 요동쳤는가. 그것은 이재명 후보가 바로 TV 토론회에서 했던 노쇼 경제학, 이른바 호텔경제학 이론. 그전에 있었던 민주당의 사법부 겁박, 이 두 가지가 중도를 가장 요동치게 만들었던 원인이라고 봅니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 보여줄 경제관 혹은 지도자로서의 리더십. 그다음에 입법과 행정을 장악할 텐데 사법까지 흔들겠구나 하는 그 불안감이 충청으로 대표되는 중도를 흔들었다.
그러니까 이것은 꼭 비단 충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선행지표 같은 그런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는 측면을 말씀드리고, 그다음에 이런 상승세를 타다 보니까 김문수 후보 입장에서는 중도의 표심을 공략해야 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든 거죠. 그러면 그러므로 중도 표심에 구애하는 여러 가지 정책이나 그런 것들을 꺼내놓는 이유다 바로 여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충청의 민심이 앞으로의 선행지표가 될 수 있다는 언급을 해 주셨는데 어떤 입장인신가요?
[차재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역대적으로 충청에서의 표심이 상당히 중요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어제 주목할 부분은 김문수 후보가 충청도를 방문한 장소가 바로 육영수 여사의 생가였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김문수 후보의 입장은 지역적으로 충청을 방문하지만 그러나 어떻게 보면 이념적 스펙트럼으로 본다고 한다면 보수의 결집을 유도하는 그런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말 그대로 박정희 향수를 자극해서 몸은 충청에 있지만 더 나아가서는 TK를 중심으로 한 보수의 표심을 결집하는 양수겸장식 선거 캠페인을 벌인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말씀하신 것처럼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했고요. 그 이후에 당정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정립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당의 상황을 고려한 걸까요?
[최수영]
그렇죠. 윤 전 대통령이 바로 지지난주죠. 가장 뜨거웠던 당정 문제를 정리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것은 자진 탈당의 형식으로 했고 그다음에 백의종군하겠다는 얘기를 남겼는데. 그다음에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말하자면 선거의 성격을 규정하는 거죠. 지금 이재명 후보는 이 선거를 계엄으로 인한 내란세력 심판이라는 구호를 들고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김문수 후보 입장에서는 그것을 부정하기 위해서는 전임 대통령이 저질렀던 사안에 대해서 우리는 책임을 지겠다라는 책임성의 정치를 보여줄 필요가 있죠. 그런 측면에서 당과 대통령을 완전히 분리하겠다. 물론 과거에는 이게 적용되지 않지만 우리 미래에는 우리의 잘못을 반성하는 거죠. 그래서 대통령이 아무리 선출된 권력이라고 하더라도 당을 통제하거나 당무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방법을 차단하겠다고 하면서 이것을 당헌에 명시하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전국위원회 소집까지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요청했는데 당헌이라는 게 무엇입니까? 국가로 따지면 헌법과도 같은 것 아닙니까? 과거의 잘못을 바탕으로 앞으로 하지 않겠다는 책임을 통감한다는 그런 측면이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 책임정치의 측면도 있고. 중도라든가 합리적인 보수층에서 볼 때 이것으로 윤 전 대통령의 간섭도 정리됐고 국민의힘은 앞으로 대통령을 선출하더라도, 대통령이 나오더라도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과 성찰을 분명히 했구나라는 메시지를 주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이준석 후보에게도 메시지가 되는 거죠. 우리가 이러이러하게 앞으로 당을 운영할 테니 당신 나중에 보수 지형이 재편되면 여기에서 꿈을 꿀 수가 있다라는 메시지를 주기 때문에 상당 부분 어제 공을 들였던 전략적인 모멘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대한 그동안의 요구에 대한 입장 표명으로 볼 수도 있을까요?
[차재원]
그런데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관계를 상당히 표면적으로 두드러지게 정치적 액션을 취할 경우는 자신의 지지기반인 극렬 지지층들이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높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 직접 겨냥을 못 하고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집권할 때 보였던 행태에 대한 것을 바로잡겠다.그런 메시지를 내놓은 나름대로 전략적인 조치를 했는데 단순하게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기보다는 지금 당내에서 이번 선거 유세에 약간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듯한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측면도 분명히 있죠. 그러나 제가 생각했을 때는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메시지보다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준석 후보에 대한 포용의, 일종의 정치적인 사전 여권 조성에 가깝지 않을까. 이준석 후보가 과거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에 자신을 쫓아내는 데 앞장섰던 친윤계들, 그 부분에 대한 정리를 내심 바라고 있을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원론적인 입장을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결국 이야기하는 부분은 당내 친윤 세력들은 어떤 식으로든 내가 제거할 거야, 그러니까 나와 손잡자, 그런 메시지를 강하게 보낸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제 이재명 후보는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사실 예정은 50분이었는데 77분이나 진행이 됐더라고요. 작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던데 어떤 배경이 있었을까요?
[최수영]
저는 지지율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이재명 후보에게 초반에 왔던 지지율은 물론 국민의힘이 후보 선출 과정을 놓고 겪었던 내홍에 대한 반사이익 측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재명 후보는 일단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은 최대 수혜 정치인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매우 초반부터 우월적 지위에서 시작했는데 이 우세를 선거 초반까지는 유지했어요. 그런데 선거 초반 캠페인이 너무 과한 자신감이 들어가면서 사법부 겁박이라든가 본인이 잘못 얘기할 수 있습니다. 호텔경제학이든 노쇼든 잘못 얘기할 수 있는데 그것을 오류를 시인하지 않아요. 가장 중요한 문제는 누구든 잘못을 범할 수 있지만 그 잘못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한데 내가 무엇이 오류가 있는 거야, 나는 이것을 털고 가겠어라는 약간 오만하고 그다음에 절대적 권력을 보여주는 예고편 같은 그런 절대 권력이 어른거리는 그림자를 국민들이 본 거죠. 그런 측면에서 지지를 빠르게 철회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재명 후보 지지율의 성격은 자발적 협조에 따른 지지율이라기보다는 탄핵 저항 심리의 반사이익에 기인한 약한 허약한 지지인데 이재명 후보가 이걸 오판하고 간과한 거죠. 이것을 나의 절대적인 지지로 착각하고 강한 메시지를 내다 보니까 국민들이 돌아선 거죠. 그런 측면에서 유권자 이동성이 눈에 보이니까 안 되겠다. 다시 급선회하겠다, 민생경제하겠다, 정치보복하지 않겠다, 그다음에 내가 대통령 되고 나면 과거로 회귀할 게 있겠느냐, 앞만 보고 가겠다고 얘기했는데. 문제는 이재명 후보가 위기 때마다 사안의 유불리에 따라 말이 바뀐다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어제 기자회견은 좋은 내용을 담았습니다마는 과연 많은 국민들이 이게 진정하게 나온 것인가, 아니면 위기국면을 돌파하기 위해서 잠깐 화장을 하는 것인가, 이런 측면에 대한 의구심은 계속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어제 기자간담회에 대해서 어떻게 보셨나요?
[차재원]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아무래도 지지율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민심을 다잡아야 될 필요가 있다. 그런 일종의 반전의 계기를 스스로 만든 것인데요. 저는 어제 이재명 후보의 간담회 관통하는 키워드는 3개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겸손 모드죠. 레이스 초반에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경청 투어를 하면서 상당히 낮은 자세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듯한 모습을 보였잖아요. 그런데 당내에서 이번에 사법부에 대한 압박을 겨냥한 여러 가지 법안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오만하게 보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강조했던 부분이 그거죠. 검찰이나 사법개혁은 뒤로하겠다는 식으로 얘기했던 부분들도 바로 그런 것이고, 또 하나는 경제죠. 아무래도 당장 먹고사는 문제에 우리는 더 주력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이야기한 것은 경제를 이야기하면서 했던 부분이 바로 집권하면 추경을 바로 편성하고 비상경제시국에 태스크포스를 만들어서 내가 직접 진두지휘하겠다. 내가 그럴 만한 능력이 있다는 부분을 보여준 것이고요. 또 하나의 마지막 키워드는 경청이라는 겁니다. 결국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한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이야기고, 어제 예정됐던 시간보다 더 늘려서 하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본인은 집권 이후에도 상당히 국민과의 소통에 주력하겠다,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앵커]
정치 9단이라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 결국에는 이재명이 당선될 거지만 지지율이 5%포인트 미만까지도 좁혀질 수 있다고 말을 했고요. 국민의힘은 지난주부터 사전투표 전에 골든크로스도 이룰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두 가지 모두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라고 보시나요?
[최수영]
정치 9단인 박지원 의원이 바로 일주일 전에 무슨 얘기를 했습니까? 60% 득표율로 이길 수 있다고 얘기했어요. 당이 그런 발언하는 분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지만, 그렇다면 내가 말은 안 하겠지만 내 생각이 맞을 것이다라고 얘기하는 자신감을 보였는데 어떻게 갑자기 또 일주일 만에 5% 내 오차범위를 얘기합니까? 그만큼 조속 변기하는 게 선거인데 민주당이 너무 초반에 과한 자신감을 드러낸 게 독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볼 때는 골든크로스는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지율의 총합이 100을 놓고 서로 다투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조정된다고, 결국 조정된 거를 가져가는 게 김문수, 이준석 후보거든요.
그런데 조정되는 폭이 일단 여론조사에서는 커보이지만 실제 지지율로 가면 과연 클 것인가. 민주당이 제가 보기에는 이완된 지지층, 이번에는 어차피 이재명 후보가 되는 거 아니냐고 약간 투표에 소극적일 수 있는 이완된 지지층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날리는 거다, 이렇게 저도 엄살 전략으로 보긴 합니다마는. 지금 김문수 후보의 가파른 추격세는 민주당도 긴장할 만할 겁니다.
더군다나 마지막에 단일화까지 성사된다면 선거는 기세 싸움이고 흐름의 싸움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민주당이 긴장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마는 아직까지는 엄살 전략으로 보입니다.
[앵커]
국민의힘도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데 한동훈 전 대표가 어제 처음으로 김문수 후보의 이름이 적힌 옷을 입었더라고요.어떻게 보셨습니까?
[최수영]
국면 전환에 나섰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초반에 부산부터 올라오는 과정을 통해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가장 큰 비판이 선당후사 왜 하지 않느냐. 즉 본인이 후보가 된 사람의 옷을 입고 이름을 연호하고 하는 것이 맞지 않냐라는 비판을 수용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한동훈 전 대표도 당인으로서 혹은 앞으로 여러 가지 펼쳐질 정치 지형에 포석을 두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쨌든 저 모습은 중도 소구력이 있는 한동훈 전 대표, 그다음에 확장성 있다고 평가받는 한동훈 전 대표 입장에서는 굉장히 당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될 겁니다. 중요한 건 친윤구태를 청산하겠다고 강한 메시지를 내는 것은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기득권 정치 타파를 하지 않으면 마지막 중도를 우리가 설득할 수 없다, 그런 강렬한 메시지인데. 어찌됐건 김문수 후보가 저는 주목하는 것은 한동훈 전 대표가 주장했던 것을 하나하나 뒤늦었지만 수용을 하고 있다는 그런 차원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마지막에 어떤 정치적 퍼포먼스가 나올지 주목된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친윤 구태 척결을 계속해서 강조를 하고 있는데 김문수 후보가 만약에 친윤 청산 메시지를 내면 중도층이 한동훈 전 대표가 얘기하는 대로 10%포인트 정도까지도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보시나요?
[차재원]
글쎄요, 아무래도 당내 갈등이라는 부분, 특히 앞서 이야기했던 대로 어제 유세에서 강조했던 것이 당내 당정 관계를 재정립하겠다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들이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실망스러웠던, 보수세력에 대한 실망감의 발원지였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고 한다면 이런 노력들이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겁니다. 그러나 과연 그만큼 바로 표심의 변동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저는 약간 퀘스천마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한동훈 전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들이 힘을 합치는 모습보다는 제가 생각했을 때는 자신의 정치적인 수순에 따른 행보라는 생각이 든다는 거죠. 예를 들면 처음에 유세에 나설 때는 운동복 없이 나섰어요. 그다음에 운동복 상의를 입었잖아요. 이름이 없어요.
그다음에는 또 이름이 있는 것을 입었잖아요. 그러다가 이름 있는 상의를 입는 시점에 자신의 지난 선거 과정에서 선대위원장이었던 조경태 의원이 김문수 후보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고 그다음 순서는 뭐겠습니까? 제가 생각했을 때는 결국 막판에 한동훈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가서 같이 손을 드는 모습, 일종의 정치적 에스컬레이션을 통하면서 자기정치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이거든요. 이러한 부분들이 과연 중도 표심들이 봤을 때는 당내 내홍이 완전히 하나로 융합되고 있는가, 화학적 결합이 되고 있는가, 과거의 반성에 기초하고 있는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여전히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든다는 거죠.
[앵커]
당이 계속 요구했습니다마는 한동훈 전 대표는 지금까지 선대위에 들어가 있지 않은 상황이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대표적인 친한계 의원이죠, 조경태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를 했더라고요. 이건 어떻게 분석해야 될까요?
[최수영]
조경태 한 말이 또 중요하지 않습니까? 내가 혼자 들어간 게 아니라 한동훈 전 대표와 상의했다는 취지의 말을 했잖아요. 그 얘기는 결국 한동훈 전 대표가 승인을 했고 그렇게 요청을 했다, 이렇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인데 이렇다 보니까 그렇지 않아도 국민의힘 내부에서 원팀 논란이 지금도 끊이지 않지 않습니까? 홍준표 전 시장이 아직까지 정확한 지지의사를 표시하지 않고 그다음에 하와이에 가서 SNS 정치를 함으로써 국민의힘 쪽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인데 한동훈 대표가 이렇게 전향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대단히 좋은 청신호죠. 그렇지 않아도 지금 마지막 단일화 국면에 갔을 때는 국민의힘 내부의 자강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한동훈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모습들은 앞으로 그림을 지울 수 있는 상황이 되겠죠. 그리고 국민들이 보기에도 뭔가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는 모습이 될 때 비로소 국민의힘도 대안정당으로서, 수권정당으로서도 인정받지 않겠습니까? 그런 측면으로 본다면 매우 순기능적인 측면을 하고 있고 이런 점들은 앞으로 국민의힘 쪽에 호재가 될 것이다. 다만 한동훈 전 대표가 요구하는 친윤계 척결에 대한 후보의 입장 이런 것들이 조금 더 전향적으로 나올 수 있다면 김문수 후보가 앞으로 보여줄 비전과도 연관이 되기 때문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지금 하와이에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준석에 주는 표가 사표가 아니다. 미래에 대한 투자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글 어떻게 해석하고 계시나요?
[최수영]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를 완주해라, 그 얘기로 얘기를 하는데, 왜 시점이 이때냐는 거죠. 이준석 후보 입장에서 놓고 보면 단일화를 안 한다고 입으로는 얘기하지만 하루에도 열두 번씩 성을 허물 겁니다. 이럴까, 저럴까, 이랬을 때 경우의 수는 어떻고 앞으로 나의 비전은 어떨까. 왜 아니겠습니까? 이준석 후보, 이번 선거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고 미래 블루칩이 될 거는 분명해 보이는데 이번의 선택이 보수의 영웅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상징 자본을 잃을 수도 있는 경계선에 서 있는 미묘한 시점에 이준석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말을 함으로써 이준석 너 단일화하지 마라, 이렇게 얘기한 건데. 어찌 보면 홍준표 시장이 바둑으로 치면 결정적 순간에 훈수를 둔 것입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 겁니다. 다만 이 얘기가 이준석 후보에게 어떤 영향력과 결정력을 줄지 모르겠지만 저는 어쨌든 하루이틀 남은 단일화 과정에서 아마 이 발언이 두고두고 회자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앵커]
하와이에 다녀온 김대식 의원은 홍준표 전 대표는 여전히 김문수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면서 단일화 국면에 여지를 남긴 표현이다, 이런 입장을 밝혔거든요.
[차재원]
김대식 의원 입장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본인이 다녀오면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왔다. 그리고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확실하게 했다고 하지만 육성으로 들은 적이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김대식 의원 입장에서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이야기를 좋은 쪽으로 해석을 하려고 합니다마는 제가 봤을 때는 결국 두 가지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김문수 후보로는 이번 선거가 쉽지 않다. 냉정하게 인정한 것 같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홍준표 전 시장의 자기정치를 위한 포석이죠. 본인은 정계를 은퇴한다고 했지만 여러 가지 보이고 있는 언행을 본다면 결국 정치권에 돌아오겠다는 것인데 돌아온다면 본인 입장에서는 이 선거국면에서 잊혀지면 안 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존재감을 보이는 것이고 그리고 돌아왔을 때 향후 자신의 정치적 재기를 하는 데 있어서 연대할 세력은 이준석이다, 이걸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이 두 사람의 단일화 1차 시한은 지나갔고요. 2차 데드라인으로 나오고 있는 게 28일, 내일모레인데.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걸까요?
[최수영]
열려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28일이 지나고 나면 저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사전투표 전이잖아요. 그런데 보시면 지난 20대 대선의 사전투표고 사실상 사본투표하고 거의 같았습니다. 사전투표가 40.9, 본투표가 40.2, 그다음에 20대 총선 같은 경우는. 그러면 이후에 이루어진다는 얘기는 절반이 사표가 된다는 얘기입니다. 이건 5%포인트 이내 싸움이 될 거라는 말에서 사전투표... 결국 28일이 데드라인인데. 28일부터는 여론조사 공표도 금지가 됩니다. 그러니까 알 수가 없어요. 이제 남은 가능성 하나는 내일 정도 나오는 지지율이 김문수 후보가 높고 이준석 후보도 동반 상승하면서 승리의 연합이 생길 수 있을 때 이게 당이 강제하는 게 아니라 민심이 강제할 수 있어요. 민심은 중도보수, 그다음에 보수 전체를 얘기하겠죠. 이런 분들이 이런 얘기를 하면서 단일화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민심의 압
박이 오는 걸 명분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걸 유일한 시기는 남았는데 과연 오늘, 내일 어느 정도의 지지율이 나올지와 그다음에 이준석 후보가 대승적으로 수용하고 내가 앞으로 상징 자본을 포기하더라도 보수의 한 축이 돼야겠다는 대의명분을 가지고 합류하지 않으면 단일화는 가능성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아직까지는 여론조사를 볼 수 있으니까요. 이준석 후보가 지지율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이걸 과연 포기할 수 있을 것인가가 숙제거든요.
[차재원]
그렇죠. 저는 바로 그 때문에 이준석 후보가 끝까지 완주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여러 가지 지지율이 상승세에 있지만 문제는 김문수 후보 더하기 이준석 후보를 더했을 때 1+1이 2가 아니라 1.5밖에 안 된다는 겁니다. 시너지는커녕 부정적인 효과가 강하게 되고 있다. 여러 가지 양자구도의 지지율을 분석해보면 단일화했을 경우 이준석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지지해 주는 그런 양상이 됐을 때는 이준석 후보의 표 중에서 60%만 김문수 후보로 가고 40%는 이재명 후보한테 간다.
그렇다고 한다면 단일화한다 하더라도 이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굳이 내가 그럴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본인이 계속적으로 이번 대선에 나왔던 명분이 있잖아요. 새로운 정치, 시대교체를 하겠다. 그리고 본인은 계엄 세력과 손을 잡지 않겠다는 그 명분을 어떻게 갑자기 포기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본인 입장에서는 소위 말하는 영권인데 새로운 정치를 해야 되는데. 구태의 모습을 보일 때는 미래가 밝지 않다.
이번 선거에서 끝나고 나면 김문수 후보의 패배로 귀결된다고 한다면 어차피 보수재편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면 본인이 완주해서 의미 있는 득표력을 보여줄 때 자신이 향후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는 그런 냉철한 계산도 하고 있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에 응하기는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선거 때마다 등장합니다마는 지금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네거티브 공방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고발전이 후보들 간에 난무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후보들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어떻게 보시나요?
[최수영]
그런데 이것은 선거에 나온 양상 중 하나입니다. 이런 속설이 있습니다. 내 장점을 홍보하는 포지티브 하나보다 상대를 저격하는 네거티브 캠페인 한 번이 중요하다는 선거판의 전략이 있는데. 왜냐하면 유권자가 투표할 때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투표하지, 자기가 동의하는 쪽에서 투표하는 행위가 많지 않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막판 고발전이 있는데 그런데 저는 사실상 저기 보면 도긴개긴인 게 서로가 서로의 잘못을 지적하는 거잖아요. 제가 보기에 선거 끝나면 사라질 이슈가 됩니다. 그런데 다만 저는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각 후보가 본인의 잘못을 일부 시인하는 태도가 오히려 저는 그게 국민들에게 지도자로 보일 수 있다는 기회가 된다. 아니라고 강변하고 상대를 역고발하는 것보다는 일부 시인하되 사실관계를 밝히면서 오히려 이것에 대한 정확한 얘기를 하는 게 맞는 거지 그것을 가지고 법정으로 끌고 가겠다는 그런 강경한 태도의 모습들은 오히려 막판 남은 부동층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과도한 네거티브 공격은 독이 될 수 있다는 건 명심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서는 어떤 의견이신가요?
[차재원]
이번 대선에서 지난 대선과 비교했을 때는 네거티브 이런 부분들이 상대적으로 별로 격화되지 않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나름대로 기대를 갖고 있었죠. 그런데 혹시나가 역시나로 귀결되는 게 아닐까 생각하는데. 이렇게 네거티브가 다시 돌아온 이유는 결정적으로 그거죠. 아무래도 지지율이 상당히 좁혀지다 보니까 양진영 다 한쪽은 호기를 잡았다고 생각하고 한쪽은 위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분명히 작용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번 TV 토론을 통해서 정책과 비전이 실종됐잖아요. TV 토론을 통해서 서로 후보에 대한 말꼬리 잡기, 더 나아가서 인신공격까지 상당히 격화되면서 서로 양진영이, 아니면 여러 진영들이 감정이 격화돼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측면이 있기 때문에. 문제는 투표에 임하는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과연 무엇을 보고 평가를 할 것인가, 이런 부분들을 봤을 때는 정책과 비전이라는 항상 우리가 만날 이야기하는, 선거의 정석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유권자들은 상당한 아쉬움을 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오늘 두 분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수영 시사평론가,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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