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집 역대급 지각 발간...공약집도 못 본 채 투표소로

공약집 역대급 지각 발간...공약집도 못 본 채 투표소로

2025.05.24.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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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민의힘 아직 대선 공약집 발간 안 해
재외국민들, 공약집도 보지 못한 채 투표 시작
"조기 대선으로 인해 공약집 준비 시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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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이 오늘로 꼭 열흘 남았지만,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아직도 이번 대선의 후보 공약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갑자기 치러지는 선거인 데다 꼼꼼한 검수를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재외국민들은 공약집도 읽어보지 못하고 이미 투표에 들어갔습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루에도 수많은 일정을 소화하는 대선 후보들은 가는 곳마다 장밋빛 공약을 선물처럼 내놓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19일) : (청년과 신혼부부 주택을) 수요·공급 원리에 따라 공급이 부족하면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잘 관리해 나갈 생각…]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19일) : 결혼 3년, 첫 아이 3년, 둘째 아이 3년, 총 9년간 주거비를 지원하는 주택을 매년 10만 호 공급하는…]

[이준석 / 개혁신당 대선후보(지난 18일) : 지역의 경제 현실에 맞게 최저임금을 자율 조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겠습니다.]

그러나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 같은 공약의 구체적 실현 방안이나 큰 틀의 관련 정책은 볼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재외국민투표가 이미 시작됐고, 사전 투표일이 코 앞인데 공약집이 아직도 나오지 않은 겁니다.

[조승래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지난 20일) : (공약집 발간은) 다음 주를 목표로 해서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정확한 발간 시기는 확인을 해서…]

각 당에서는 이번 대선이 전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갑자기 치러진다는 점을 시간 부족의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신동욱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지난 23일) : 저희 당은 후보가 늦게 결정됐기 때문에 후보와의 최종 조율 과정에 지금 유세 다니고 하니까 조금 시간이 필요해서]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19대 대선 당시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투표 22일 전에, 문재인 민주당 후보도 11일 전에 공약집을 내놨습니다.

차기 정부가 인수위원회도 없이 출범하는 만큼 공약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공약집 지각 발간의 이유로 제시하는 상황.

그러나 공약집도 보지 못하고 투표소로 향하는 일이 이미 현실이 되면서, 유권자들의 참정권 행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홍선기 입니다.


YTN 홍선기 (sunki05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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