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서 선수로?...한덕수 출사표 "개헌 뒤 3년째 퇴임"

심판서 선수로?...한덕수 출사표 "개헌 뒤 3년째 퇴임"

2025.05.02. 오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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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총리직에서 내려온 지 하루 만입니다.

한 전 총리는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개헌을 조속히 완수하고 대통령직을 조기에 내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초,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줄곧 '대선 차출론'이 제기돼 온 한덕수 전 총리.

한 달 가까이 명확한 입장 표명 없이 침묵해오다 총리직 사퇴 직후 하루 만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2년 차에 권력 분산을 위한 개헌을 마치고, 3년 차에 새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퇴임하겠다며 '헌법개정'을 전면에 내걸었습니다.

[한덕수 / 전 국무총리 : 누가 집권하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불행이 반복될 따름입니다. 다음 시대를 여는 디딤돌이 되겠습니다. ]

또 다른 과제로 미국발 관세 전쟁을 꼽았는데 통상교섭본부장과 경제부총리 등 경제 관료로서의 경험을 내세우며 해결에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며 극심해진 사회 갈등을 고려해 통합에도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덕수 / 전 국무총리 : 보수 혼자 산업화를 이루지 않았고, 진보 혼자 민주화를 이루지 않았습니다. 국민통합과 약자동행이 이루어지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대선 출마 선언 직후 첫 현장 일정으론 서울 돈의동 쪽방촌을 찾아 주민들 애로사항을 들었습니다.

오세훈 시장과 점심을 함께하며 서울시의 '약자동행' 정책을 대폭 포함하겠다고 약속했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뒤 곧장 광주로 내려가 5.18 민주묘역도 방문해 민주화 희생자들의 넋도 기렸는데, 호남 출신이기도 한 한 전 총리의 '통합' 행보로도 풀이됩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전 총리와 특별한 회동 계획이 없다면서도 출마 선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른바 '반이재명 빅텐트'에의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권영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의지가 굉장히 강하시고 내용이 괜찮은 것으로 평가합니다.]

한 전 총리는 다만, 비상계엄 사태로 파면당한 윤석열 정권과 내내 운명을 함께한 '2인자'라는 정치적 부담은 여전하단 지적이 많습니다.

[조승래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내란 대행' 한덕수를 앞세운 내란 잔당의 제2 내란 시도입니다. 한덕수의 가면을 쓴 윤석열이 다시 대선에 나온 것입니다.]

또 조기 대선 정국을 관리해야 할 이른바 '심판'이 선수로 뛰어든 것 자체가 명분이 없단 비판도 만만찮습니다.

지난달 한 전 총리가 언급한 '마지막 소명'이 결국 대권이었느냐는 비아냥도 나오는데, 이 같은 정치적 부담을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주목됩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김희정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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