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었는데"...납북자 어머니 "아들 얼굴보고 가는 게 소원"

"고등학생이었는데"...납북자 어머니 "아들 얼굴보고 가는 게 소원"

2024.05.24. 오후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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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0여 년 전 고등학생들이 북한에 납치된 현장에 이들의 송환을 기원하는 비가 세워졌습니다.

가족들은 납북자들이 살아계신 어머니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호소했고, 정부도 북측의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6년 이산가족 상봉장.

납북자 김영남 씨와 남측의 가족이 만났습니다.

고등학생 때 납북돼 어느새 중년이 된 아들을 끌어안은 어머니는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김영남 / 1977년 납북 (2006년 6월) : 좋은 날 자꾸 울면 돼? 보라고, 다친 데 없고 건강하잖아.]

김 씨는 1977년 전북 군산 선유도에서 북측에 납치된 뒤 일본인 납북자 메구미 씨와 결혼해 딸을 낳았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어머니를 만났지만 이후로 다시는 보지 못했습니다.

김 씨는 물론 이민교, 최승민, 이명우, 홍건표 등 고등학생 5명이 1977~78년 선유도와 전남 신안 홍도에서 납북됐습니다.

이후 40여 년이 흘러 그 자리에 이들의 송환을 기원하는 비가 세워졌습니다.

가족들은 반세기 가까이 헤어진 아들과 어머니가 지금이라도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태옥 / 이민교 씨 ('77년 납북) 어머니 : 내 심정이 지금 말도 못 해. 우리 아들 얼굴만 보고 가면 그게 소원이에요. 그것 좀 해주세요.]

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납북 피해 현장을 찾은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북한에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응답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김영호 / 통일부장관 : 북한당국은 사건 발생 당시 미성년으로 국제법상 아동이었던 소년들에게 납치라는 중대한 아동인권침해를 가하였습니다. 납북자 문제 해결에 전향적으로 호응해 오기를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합니다."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납북자들의 송환을 위한 한미일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줄리 터너 /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 미국은 이와 같은 납북자, 억류자, 미송환 국군 포로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위해서 진심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의지를 다시 한번 재확인하고 캠프 데이비드 정신을 통해 납북자, 억류자, 미송환 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3국 협력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 바입니다.]

정부는 오는 27일에는 홍도에서 고등학생 납북자 송환기원비 제막식을 열 예정입니다.

YTN 김대근입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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