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회견에 與 "좋은 신호" vs 野 "일방통행"...특검 대치 격화

尹 회견에 與 "좋은 신호" vs 野 "일방통행"...특검 대치 격화

2024.05.10. 오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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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놓고, 여야는 연일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여당은 소통의 폭을 넓히며 좋은 신호를 보였다고 평가한 반면, 야당은 여전히 일방통행 의사를 내비친 불통 회견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선 수사·후 특검' 방침을 밝힌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야권의 수용 압박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준엽 기자!

윤 대통령 회견에 대한 여야 반응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기자들 질문을 끊지 않고 최대한 받고, 무슨 질문이든지 성실하게 답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국정 기조에 대한 비판에는 답이 없었다는 지적에는 4대 개혁과 에너지 정책·가치동맹 외교 등은 모두 대선 공약이었다며, 추가나 수정은 가능해도 흔들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황우여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도 우리 기자들 질문을 딱 끊지 않으시고 아주 최대한 받고 무슨 질문이든지 성실하게 답변하시고 그러는 거 보고 좋은 사인이다, 이렇게 봤습니다.]

윤상현 의원도 YTN과의 통화에서 총선 참패 이후 윤 대통령이 정치와 소통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해왔는데, 진일보하고 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특히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들과 국정 운영에 대해선 사과했고, 기자들의 질문을 무제한으로 받은 부분을 볼 때 많이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반면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 말은 전혀 듣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겠다는 일방통행 선언이었다며, 불통이라 깎아내렸습니다.

윤 대통령은 자화자찬했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지난 2년은 2년이 아니라 20년처럼 느껴졌다며 최악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그만큼 최악이었습니다. 윤석열 정부 2년은 무능, 무책임, 무도함 그 자체였습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이 지난 정부 탓을 하기 바빴고, 나는 잘했는데 국민이 몰라주니 언론과의 소통을 잘하겠다는 것이 기자회견의 핵심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변화와 혁신 없이 이대로 쭉 가겠단 뜻으로 받아들여진다며, 어제 기자회견은 반성과 성찰, 변화와 혁신, 비전과 염치없는 '리피트, 어게인' 이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앵커]
여야가 정반대 반응을 보인 건데,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서도 대치가 격화하고 있다고요?

[기자]
어제 윤 대통령이 선 수사 후 특검, 다시 말해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힌 게 사실상 거부권을 뜻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면서 법안 재표결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는 14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재의 요구안 의결, 즉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야권은 오는 28일 본회의를 열어, 21대 남은 국회 임기 안에 반드시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은 거부권 행사가 책임 모면이고 진실에 눈을 감는 것이라며, 법안을 '조건부'가 아니라 '전면' 수용하라고 목소릴 높였는데요.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총선의 회초리가 국민적 분노의 화염이 되지 않도록 특검을 수용하라며, 진실하다면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미 여당 의원 몇몇이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향후 재표결 시 여권 '이탈표'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습니다.

[진성준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 : 당론에 따라 반대하는 게 정말 양심에 꺼려진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은 소신투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권이 밀어붙여 탄생한 공수처에서 이미 수사가 진행 중인데, 그 결과를 지켜보자는 걸 왜 못 믿느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이 주장하듯 이렇게 여러 가지 특검을 하는 건 전례 없다면서, 수사 결과가 부족하면 바로잡는 특검이 낫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탈표 전망'에 조정훈 총선백서 TF 위원장은 단일대오는 '이재명 원팀'인 민주당의 문화일 뿐이라면서도, 여당 의원들은 다들 대통령이 제시한 해법을 따를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조정훈 / 국민의힘 총선백서 TF단장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 헌법과 개인의 양심에 따라서 판단할 문제인데요. 방금 (대통령이) 말씀하신 단계적 방법이 채 상병의 억울한 죽음을 해명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이건 합리적인 추론입니다.]

다만, 앞서 특검법 찬성 의사를 밝힌 안철수 의원은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론과 어긋나더라도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앵커]
야권은 특검법 압박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죠?

[기자]
민주당 소속 22대 국회 초선 당선인들은 오늘부터 '채 상병 특검법' 수용을 요구하며 비상행동에 돌입했습니다.

조금 전 초선 당선인은 물론, 박찬대 원내대표와 추미애 당선인 등 중진의원까지 모두 30여 명이 모여 선포식을 열고 특검을 수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매주 평일, 하루에 10명 이상 국회 본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이 자리에 참석한 홍익표 의원은 특검이 총선민심 때문에 불가피하다며, 해병대원 사망사건은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국방부 장관이 연결된 권력형 게이트라고 주장했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해병대원 사망사건의 연루자는 우리 잘 알고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 본인, 그리고 대통령실….]

농성을 처음 제안한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거부권이 행사된 이후 대응하면 좀 늦다고 판단했다며, 초선들이 먼저 결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시작했다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민주당은 특검법 재표결은 물론, 22대 재추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범야권 공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오늘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와 정의당 장혜영·새로운미래 김종민·개혁신당 양향자·기본소득당 용혜인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납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비대위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기자]
국민의힘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YTN과의 통화에서, '당 3역'으로 꼽히는 차기 정책위의장을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황 비대위원장과 인선을 논의해야 하는 추경호 원내대표는 오늘 기자들과 만나, 드릴 말씀이 없다며 아직은 말을 아꼈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는 13일 나머지 비대위원 인선까지 모두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더는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하나하나 정해지고 또 말씀드릴 사항이 있으면 제가 여러분에게 직접 보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규칙 변경 여부나, 개최 시기가 늦어질 거란 전망을 두고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당의 제도를 바꾸는 건 관리형 비대위가 아니라, 당 총의로 선출된 지도부가 당원의 뜻을 물어 바꾸는 게 옳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황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 시기를 정하는 문제는 비대위에 믿고 맡겨야 한단 뜻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전당대회 규칙이나, 당권과 대권 분리를 명시한 현행 규정을 바꾸는 문제들은 비대위가 주도하기보다는, 당헌·당규상의 여론 수렴 등 절차를 밟아나갈 거라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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