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회견에 與 "진일보", 野 "그대로"...특검법 대치전망

尹 회견에 與 "진일보", 野 "그대로"...특검법 대치전망

2024.05.10.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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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놓고, 여야는 연일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여당은 소통의 폭을 넓히고 진일보했다고 평가한 반면, 야당은 협치 생각이 없어 보이는 건 그대로라고 깎아내렸습니다.

윤 대통령이 '선 수사, 후 특검' 방침을 밝힌 채 상병 특검법으로, 여야 대치도 격화되고 있습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준엽 기자!

윤 대통령 회견에 대한 여야 반응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기자들 질문을 끊지 않고 최대한 받고, 무슨 질문이든지 성실하게 답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국정 기조에 대한 비판에는 답이 없었다는 지적에는 4대 개혁과 에너지 정책·가치동맹 외교 등은 모두 대선 공약이었다며, 추가나 수정은 가능해도 흔들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황우여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어제도 우리 기자들 질문을 딱 끊지 않으시고 아주 최대한 받고 무슨 질문이든지 성실하게 답변하시고 그러는 거 보고 좋은 사인이다, 이렇게 봤습니다.]

윤상현 의원도 YTN과의 통화에서 총선 참패 이후 윤 대통령이 정치와 소통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해왔는데, 진일보하고 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특히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들과 국정 운영에는 사과를 했고, 기자들의 질문을 무제한으로 받은 부분을 볼 때 많이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반면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 말은 전혀 듣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겠다는 일방통행 선언이었다며, 불통이라 깎아내렸습니다.

윤 대통령은 자화자찬했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지난 2년은 2년이 아니라 20년처럼 느껴졌다며 최악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그만큼 최악이었습니다. 윤석열 정부 2년은 무능, 무책임, 무도함 그 자체였습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이 지난 정부 탓을 하기 바빴고, 나는 잘했는데 국민이 몰라주니 언론과의 소통을 잘하겠다는 것이 기자회견의 핵심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변화와 혁신 없이 이대로 쭉 가겠단 뜻으로 받아들여진다며, 어제 기자회견은 반성과 성찰, 변화와 혁신, 비전과 염치없는 '리피트, 어게인' 이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앵커]
정반대 반응을 보인 건데,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서도 대치가 격화할 분위기죠?

[기자]
어제 윤 대통령이 선 수사 후 특검, 다시 말해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힌 게 사실상 거부권을 뜻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면서 법안 재표결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는 14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재의 요구안, 거부권을 의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야권은 오는 28일 본회의를 열어, 21대 남은 국회 임기 안에 반드시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야권은 거부권 행사에 강하게 반발하며 법안을 '조건부'가 아니라 '전면' 수용하라고 목소릴 높였는데요.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마지막 기회가 남았다며, 특검법을 거부하지 말고 전면 수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민심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보여달라며, 마지막 기회마저 스스로 걷어차 버린다면 민심의 철퇴를 맞게 될 것이라고 공세 고삐를 조였습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혹여나 재표결이 이뤄지더라도, 이미 여당 의원들 몇몇이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면서 '이탈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진성준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당론에 따라 반대하는 게 정말 양심에 꺼려진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은 소신투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권이 밀어붙여 탄생한 공수처에서 이미 수사가 진행 중인데, 그 결과를 지켜보자는 걸 왜 못 믿느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이 주장하듯 이렇게 여러 가지 특검을 하는 건 전례 없다면서, 수사 결과가 부족하면 바로잡는 특검이 낫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탈표 전망'에 조정훈 총선백서 TF 위원장은 단일대오는 '이재명 원팀'인 민주당의 문화일 뿐이라면서도, 여당 의원들은 다들 대통령이 제시한 해법을 따를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조정훈 / 국민의힘 총선백서 TF단장 : 헌법과 개인의 양심에 따라서 판단할 문제인데요. 방금 (대통령이) 말씀하신 단계적 방법이 채 상병의 억울한 죽음을 해명하는데 더 효과적이다. 이건 합리적인 추론입니다.]

[앵커]
야권은 특검법 압박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죠?

[기자]
민주당 소속 22대 국회 초선 당선인들은 오늘부터 '채 상병 특검법' 수용을 요구하며 천막 농성을 시작합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 등이 주도해, 당선인 단체 대화방에서 공지하고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매주 평일, 하루에 10명 남짓한 의원이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을 펼치겠다는 계획입니다.

초선뿐만 아니라, 재선 이상이나 중진 의원들도 자발적인 참석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최 측은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채 상병 특검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밝힌 뒤, 참여자들이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비대위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기자]
국민의힘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YTN과의 통화에서, '당 3역'으로 꼽히는 차기 정책위의장을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어제 선출된 추경호 원내대표와 함께 논의하며 비대위 인선 마무리에 속도를 낼 예정인데요.

국민의힘은 오는 13일 나머지 비대위원 인선까지 모두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황 비대위원장은 일각에서 전당대회 시기가 늦어질 거란 전망에 반발하는 데 대해서는, 비대위를 믿고 맡겨야 한단 뜻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전당대회 규칙이나, 당권과 대권 분리를 명시한 현행 규정을 바꾸는 문제들은 비대위에서 주도하기보다는, 당헌·당규상의 여론 수렴 등 절차를 밟아나갈 거라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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