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윤 대통령, 취임2주년 기자회견..."아내 처신, 국민께 사과"

[이슈플러스] 윤 대통령, 취임2주년 기자회견..."아내 처신, 국민께 사과"

2024.05.09. 오후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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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여진 앵커, 장원석 앵커
■ 출연 :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PLUS]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앞두고 1년 9개월 만에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슈플러스 오늘은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과 주요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오늘 1년 9개월, 631일 만에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엄경영]
저는 학점으로 따지면 B 학점 정도 주고 싶은데요. 일단 대략 키워드로 보면 책임, 진심, 약속 이런 것들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책임 부분에 있어서는 그동안 각종 언론 기자회견이라든지 질의응답을 통해서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이런 지적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대체로 소탈하게 책임을 인정했다. 특히 총선 참패 원인이 정확히 나다, 이렇게는 얘기 안 했지만 정권심판으로 선거가 치러졌고 그것 때문에 졌다, 이렇게 발언을 했는데요. 저는 취임 이후 가장 전형적인 기자회견이었다, 이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앵커]
B 학점을 주셨는데 몇 학점 주시겠습니까?

[박원석]
엄 소장님이 학점으로 말씀하셔서 저는 재수강을 하셔야 될 것 같아요. D 학점입니다. 무엇보다 총선 참패 이후에 대통령 기자회견이었기 때문에 총선 민의가 기자회견 속에 얼마나 담기느냐 이게 주목받는 대목이었는데 총선에서 나타난 진심을 담기에는 부족한 기자회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이번 총선 결과를 통해서 국민들이 윤 대통령에게 기대하고 바라는 건 성찰과 변화인데요. 일부 태도나 또 대통령의 수사에 있어서 변화는 있었습니다마는 국정기조의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그런 기자회견이었고 또 민감한 현안들, 지금 야당이 요구하고 있고 국민이 관심을 갖고 있고 또 국민적 지지가 있는 김건희 특검 또 채 해병 특검에 대해서는 종전의 입장을 계속 고수하는 그런 답변을 있기 때문에 총선 전과 총선 이후에 달라진 게 과연 뭘까라는 회의감이 더 큰 그런 기자회견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앵커]
각각 B 학점과 D 학점을 주셨는데 여야도 비슷한 학점을 준 것 같아요. 평가가 엇갈렸는데, 이런 평가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엄경영]
저는 박 의원 말씀도 일부 일리가 있지만 국정기조라고 얘기하면 저는 대략 5대 개혁, 그러니까 3대 개혁 플러스 의료 플러스 정부 개혁 이렇게 해서 5대 개혁을 꼽고 싶고요. 그리고 경제 정책, 그러니까 재정 효율성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 정책, 게다가 대외관계, 저는 이런 것들은 세계적 흐름하고도 연관이 돼 있고 방향은 대략 맞다고 봅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의 리스크, 위기는 바로 개인의 통치 스타일 그리고 리더십 문제, 이미지 호감도 저는 이런 것들에 있어서 주로 발생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국정기조를 전면적으로 바꾸라고 하는 것은 다소 과도한 요구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박원석]
오늘 기자회견을 보면 일부에 지금까지 2년간의 국정 상황에 대해서 보고를 하고 2부에 질의응답을 했는데요. 앞서 대국민 보고를 길게 하셨는데 현 정부 들어서 추진했던 정책의 의미와 성과에 대해서 다소는 나열적으로 평가하셨는데요. 공감하기 어려웠습니다. 다소 자화자찬격의 평가였고 경제정책 관련해서도 이를테면 종부세 폐지라든지 또 금투세 폐지라든지 이게 굉장히 논란이 있는, 부자감세라고 해서, 그런 정책을 대표적으로 성과로 꼽았는데 그 얘기는 앞으로도 경제정책의 운영을 계속 그 방향으로 가져가겠다. 물론 경제정책 운영에 있어서 민간 기업의 주도성을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민간 기업의 주도성이라는 게 반드시 규제 완화거나 감세냐라는 측면에서 굉장히 논란이 큰데 일방적인 방향을 고수하겠다, 이런 의지를 밝힌 것에 다름아니라고 생각을 하고요. 앞서 말씀주신 것은 방향은 옳은데 대통령의 스타일이나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 사실은 스타일이나 태도가 전부일 수도 있습니다.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철학이나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야당하고 또 대통령하고 이견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이견을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조정하느냐, 이게 국정운영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난 2년간의 윤 대통령의 모습은 사실은 통치하지 않는 통치의 모습이었어요. 통치를 놓은 거 아니냐, 이런 평가들이 굉장히 많았는데요. 국회 의석 구성이 여당한테 불리하고 대통령한테 부담스럽다고 하더라도 야당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설득하는, 그것을 통해서 국정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였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전무했다는 것이죠. 이후에 얼마나 달라질지 지켜보겠습니다마는 오늘 회견만 봐서는 과연 대야 관계가 과거와 다른 모습일 수 있을까에 대해서 다소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찍혀 있는 그런 회견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앵커]
지금 여야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라고 말씀해 드렸는데 여당 안에서도 조금은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이 갑갑하고 답답하다고 평가를 했거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엄경영]
유승민 전 의원은 사실 윤 대통령에 대해서 굉장히 반윤의 대표성을 갖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저는 그런 측면에서 이를테면 언론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사실 대통령 기자회견을 보면 도대체 어떤 점을 바꿔야 되는지 유승민 의원이 구체적으로 얘기를 안 하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특검법이 지금 2개가 올라와 있는데 이거에 대한 문제인지 아니면 특검 말고 경제정책이라든지 이를테면 대외 관계 내지는 5대 개혁에 대해서 어떻게 수정을 하든지 아니면 대야 관계를 어떤 식으로 바꿨으면 좋겠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야 하는데 너무 두루뭉술하게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고 있다, 저는 그렇게 해석을 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오늘 언급된 내용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답변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고 있습니다. 도이치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깃으로 해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를 했습니다. 할 만큼 해 놓고 또 하자는 것은 그야말로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그건 어떤 면에서는 그냥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니냐….]

지금 처음으로 사과를 드리고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박원석]
지난 신년 대담 때 대통령께서 명품백 수수와 관련해서 박절하게 거절하지 못했다, 이런 표현을 써서 굉장히 논란이 많이 됐는데요. 그때 표현보다는 진전된 사과라는 표현을 쓴 건 많이 달라진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실에서도 참모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 반응이 나오는데요. 어쨌든 태도는 달라지기는 했는데 내용상 뜯어보면, 특히 김건희 여사 각종 의혹과 관련돼서 지금 특검이 전면 부상하고 있고 이게 한 차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마는 22대 국회 들어서자마자 다시 특검법이 발의될 게 예상되는 상황이잖아요. 그런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해서는 지난 정부 때 탈탈 털었다, 이런 표현을 하셨는데 그렇게 탈탈 털었는데 왜 처분 결과가 없는지가 지금 논란의 핵심 대목입니다. 이게 고발 사건이고 피고발인 김건희에 대한 처분 결과가 있어야 합니다.

의혹이 없다면 불기소 처분을 내리면 되는데 지금 검찰도 경찰도 어떤 수사기관도 그에 대해서 처분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게 검찰이 수사를 못 하는구나, 더 이상. 무언가에 가로막혀서. 그렇다면 특검을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이게 논리적 귀결이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수사를 한 것을 가지고 또다시 수사하자는 건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 결과가 없기 때문에 특검으로 가자는 거거든요. 그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국민이 납득 가능한 해명을 오늘 하지 않으셨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엄 소장님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엄경영]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은 국민들의 감정선을 건드린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치공작 상황과 함께 맞물려 있어서 좀 더 사안을 면밀히 들여다 봐야 되는 것이고요. 그리고 최근에 이원석 검찰총장이 법에 따라서 엄정하게 조사하겠다, 이렇게 해서 김건희 의혹 논란에 대해서 수사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도 총선 과정에서 양평고속도로 의혹을 덧붙여서 국회 개원 이후에 종합특검법을 발의하겠다, 이렇게 총선 공약으로 약속을 했거든요. 그런데 국회 개원 협상이 다소 늦어질 경향도 있기 때문에 저는 두세 달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 기간 동안에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고, 그리고 만약에 그게 미흡하다면 그때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를 해도 늦지 않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민주당 단독 처리로 본회의를 통과한 채상병특검법에 대한 질문도 나왔었는데요. 이에 대한 답변도 함께 들어보시죠.

[윤석열 / 대통령 :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국민 여러분께 수사 당국에서 아마 상세하게 수사 경과와 결과를 잘 설명할 것인데 그걸 보고 만약에 국민께서 이것은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 된다고 하시면 그때는 제가 특검하자고 먼저 주장을 하겠습니다. 그러나 일단은 특검의 취지를 우리가 보더라도 진행 중인 수사와 사법 절차를 일단 좀 지켜보고….]

채상병특검에 대한 얘기 들어보셨는데 이게 조건부로 수용을 한 건지 아니면 거부 의사를 밝힌 건지.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박원석]
우선은 거부권 시사하신 거죠. 그리고 조건부 수사라고 해석이 되는 대목은 지금 공수처나 경찰이 나눠서 이 수사를 하고 있는데 그 수사 결과가 미진하다면 그때 논의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덧붙이셨는데 지금 당장 국회에서 통과된 특검법에 대해서는 이게 재의가 올라오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라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보고요. 그런데 공수처가 이 사건을 수사를 시작한 지 수개월이 지났는데도 별다른 수사 진전이 없는 게 사실이고요. 경찰도 마찬가지고. 그러나 사건에 각종 증거가 될 수 있는 통신기록이나 이런 것들이 시효가 다 돼서 삭제될 시효가 임박해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이게 시간이 굉장히 중요한데 언제까지 공수처 수사, 경찰 수사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거거든요. 그런 점에서 기존에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수사기관에서 진척이 없기 때문에 특검을 하자고 주장을 하는 거고 국민들의 공감대가 굉장히 높아요. 여론조사에 의하면 70% 가까이 국민들이 국회에서 통과된 특검법에 공감을 하고 있는데 대통령께서는 종전과 별로 다르지 않은 입장을 밝히고 계셔서 과연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대목입니다.

[앵커]
엄 소장님은 어떻게 해석하셨습니까?

[엄경영]
저는 정부를 관할하는 대통령 입장에서 절차에 따라서 특검법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을 피력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공수처는 민주당이 만든 기관이고 그리고 물론 지금은 처장이 없지만 거기에 검사나 수사관들도 민주당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채 상병 사건이 작년 7월에 일어났고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게 8월부터입니다. 그래서 공수처가 너무 늑장 수사를 하면서 관련 의혹을 키운 측면이 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고요.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서 이종섭 전 호주대사 논란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작년 말에 출국금지를 걸었는데 이걸 두 번씩 연장해가면서 수사는 한 번도 안 하고. 그래서 결국은 그것이 총선에서 민주당한테 유리하게 작용됐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고요. 그래서 이 문제는 사실 공수처가 최근에 속도를 많이 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충분히 이것을 지켜보고 특검법을 발의해도 늦지 않다. 그리고 윤 대통령도 그렇게 될 경우에 특검법을 수용하겠다. 그러니까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은 또 조국 대표, 이준석 대표를 만날 의향이 있냐는 질문과 한동훈 위원장에 대해서도 답변을 했는데 함께 듣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도 만날 의향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제가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하고, 특히 또 언론과의 소통, 정치권과의 소통을 더 열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어떤 정치인도 선을 긋거나 하지 않고 늘 열어놓겠습니다. 비서실장 또 원내대표, 한동훈 전 위원장 이렇게 아마 점심 먹는 자리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은데 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문제는 풀었고요. 이제 정치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잘 걸어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20년이 넘도록 교분을 맺어온 한동훈 전 위원장을 언제든지 만날 것이고요.]

이준석 대표, 조국 대표를 만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는데 실제로 만남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엄경영]
저는 결국 만날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조국 대표나 이준석 대표를 만나지 않게 되면 여야 협치에 대한 진정성이 훼손이 될 수가 있거든요. 그리고 이재명 대표 같은 경우에는 이제 막 사법 리스크의 입구로 들어가는 그런 상황이지만 조국 대표는 2심에서 실형 2년을 받은 것이고 그리고 이준석 대표는 사법 리스크가 거의 없는 상태거든요. 그래서 이재명 대표를 만나는 것보다 조국 대표나 이준석 대표를 만나는 게 부담이 덜하다. 그래서 결국은 만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한동훈 전 위원장에 대한 발언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원석]
한동훈 전 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중의 한 분이었는데 두 분 사이에 기류가 예전같지 않다, 뭔가 이상기류가 흐른다, 이런 여러 가지 관측이나 해석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느낄 수 있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답변하신 내용을 보면 한마디로 표현하면 무운을 빈다, 이런 정도의 느낌이에요. 그런데 무운을 빈다는 게 정치에서 사실은 그게 격려나 진정성 있는 앞길에 대한 기대보다는 약간은 비아냥이 섞인 거잖아요.

그런 느낌이어서 총선을 치르면서 두 분 사이에 흐르던 이상기류가 조금은 더 커진 것 아니냐, 이런 느낌을 받았고요. 그렇다 하더라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안 만나지는 않겠죠. 어떤 식으로든지 만나기는 할 텐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나올지, 향후의 거취에 대해서 아직 불확실하기는 합니다마는 만약 한동훈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나온다면 그것은 상당 정도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전제로 다른 길을 가겠다라는 선언일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될 경우에 두 분 사이 향후에 두 분 관계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건강 문제로 잠시 병상휴가를 떠난 이재명 대표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안부전화를 했다는 내용이 민주당을 통해서 전해졌습니다. 이건 최근에 논란이 됐던 비선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입니까, 아니면 실제로 두 인물이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입니까?

[엄경영]
저는 비선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비선 논란이 불거지면서 밖에 나온 말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민주당 이재명 대표 쪽에 총리 추천을 부탁했다든지 아니면 이재명 대표 대선에 장애물이 되는 인물을 비서실장으로 기용하지 않겠다든지 그리고 부부동반으로 골프 회동을 한다든지. 그런데 사실 이런 말들은 보수층 입장에서 볼 때는 굉장히 굴욕적인 말들이거든요. 그래서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전체 지지율도 문제가 되지만 보수층 지지율이 굉장히 빠지고 있습니다. 대구 경북이나 부산 경남 그리고 60대 이상, 그러니까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저는 이재명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하고 이것이 또 공개됐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둘이 직접 통화를 한 것은 처음이다라는 얘기가 있던데 이번 일을 계기로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 간에 핫라인이 가동될 수도 있을까요?

[박원석]
두 분이 직접 소통을 늘리는 게 저는 바람직하다고 보고요. 지금까지 그런 게 너무 없었던 게 국정 운영에 있어서 여야 관계 또 대통령과 야당과의 관계에 경색을 가져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최근에 있었던 비선 논란을 지켜보면서 드는 생각이 그분들이 진짜 비선일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진짜 비선이라면 저런 얘기가 나오면 안 됩니다, 밖으로. 대통령과 야당 대표 사이에 누군가를 두고서 간접적으로 나눈 대화라 하더라도 그런 얘기가 저렇게 세세하게 적나라하게 밖으로 흘러나온다는 것 자체가 제가 보기에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고 그 두 분이 각각 대통령 혹은 이재명 대표하고 친분이 있고 또 영수회담을 하는데 모종의 역할을 했다손치더라도 그것을 언론에다 대고 저렇게 얘기하는 게 정상적인가 싶고요.

저는 야당 대표와 대통령 사이에 아주 공적인 얘기뿐만이 아니라 다소는 사적인 얘기를 포함한 긴밀한 대화들이 있는 게 정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게 다 공개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데요. 이렇게 되면 앞으로 대통령과 야당 대표 사이에 진솔한 대화가 과연 오갈 수 있을까, 어떤 방식으로든지. 그런 면에서 이번 비선 논란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한동훈 전 위원장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얘기를 꺼내보면 총선 이후에도 관심도라든지 언론의 조명 그리고 지지층 사이에서도 계속 얘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엄경영]
아까 박 의원께서 말씀하신 두 분의 관계, 저는 이렇게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해서 호의적인 발언을 한 것은 그러니까 상하관계가 더 이상 아니다. 형제 관계 내지는 동반자 관계다 저는 이렇게 선언을 했다고 보고 있고요. 그리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당대표 출마론이 계속 나오고 있는 이유는 역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일단 대통령 지지율이 너무 낮다. 총선 참패 이후에 수습이 안 되고 있는 거죠. 거기다가 또 보수 재건을 위해서는 여기에 걸맞은 중량감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거죠. 그런 면에서 저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역할론이 점점 커지고 있고 특히 보수 강성 지지층 쪽에서는 훨씬 더 흐름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당대표 출마가 거의 불가피한 수순이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또 만약에 박 의원 말씀하신 대로 당선이 되게 되면 윤석열 대통령과 새로운 관계를 정립해야 되는 그런 과제를 안게 되겠죠.

[앵커]
같은 생각이십니까? 당 대표 출마 불가피합니까?

[박원석]
최근에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 연기론을 띄웠어요. 한동훈 비대위원장한테 시간을 주려고 하는 게 아니냐, 이런 해석들이 나오는데 저도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봅니다. 만약 출마하게 된다면 아마 적수가 없을 거예요. 지금 보수 정당 내에 인물지형으로 봤을 때. 다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지난 총선의 참패를 딛고 국민의힘의 어떤 비전을 보여줄 건가 이건 본인의 숙제이고 또 본인의 정치력의 문제겠죠. 아직까지는 그런 데 있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찍혀 있는 게 사실이고요.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는 사실은 점점 부차적일 수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대통령이 임기 후반이고 레임덕이 찾아올 ㅅ밖에 없고 그러면 여당은 여당대로 여당의 길을 가야 합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아무리 대통령과 이전에 관계가 돈독했다 하더라도 윤 대통령만 보면서 여당 대표직을 수행할 수가 없어요. 여당 나름대로의 비전이나 또 계획을 제출할 수밖에 없는 거고. 그런 점에 비춰봤을 때 일정한 차별화는 불가피하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이슈플러스 오늘은 정치권 소식 살펴봤습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두 분이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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