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전 9기' 尹·李 양자회담...우여곡절 끝 대화 '물꼬'

'8전 9기' 尹·李 양자회담...우여곡절 끝 대화 '물꼬'

2024.04.29. 오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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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전 9기' 끝에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양자회담, 협상 과정은 물론 의제에 대한 여야 신경전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대화의 물꼬는 트였지만, 협치 복원이란 최종 목표까진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관측이 적지 않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2년 8월) :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겠습니다.]

1년 8개월여 동안 8차례에 걸친 요청에도 성사되지 않았던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양자회담.

반복되는 제안에 여권에선 또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냔 의혹 섞인 시선까지 제기됐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해 10월) : 민생에 관심 있어서가 아니라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회복하려는 정략적 의도로….]

'정권 심판론' 총선 민심을 고리로 만남은 급물살을 탔지만, 이후에도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가장 큰 쟁점은 '회담 의제'였습니다.

두 차례에 걸친 대통령실과 민주당 측 실무 회동에서 사전 조율을 둘러싼 시각차가 여과 없이 드러났습니다.

[홍철호 /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 (지난 25일) : 사전 의제 조율이나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천준호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비서실장 (지난 25일) : 성과 있는 회담이 되도록 '의제에 대한 검토 의견을 제시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다 접어두고 만나자'는 이재명 대표의 발언으로 회담이 좌초될 위기는 넘겼지만, '장외 신경전'은 계속됐습니다.

회담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민주당은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하며 대통령실을 향한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지난 28일) : (국민은) 총선 민의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과 일방독주를 더는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답할 차례입니다.]

여당 역시 일방적 요구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여야 입장 차가 큰 쟁점 법안 대신 민생 현안에 집중하자고 연일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정희용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지난 27일) : 국민께서 보여주신 총선의 선택이 한쪽의 주장만을 관철해 내라는 뜻으로 오독해서도 안 됩니다.]

정권 출범 700여 일 만에 성사된 이번 회담으로 어렵게나마 대화와 소통의 장이 열렸단 평가도 나옵니다.

다만, 2시간 넘는 만남에도 주요 쟁점에 대한 간극이 여전하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정치 복원과 협치를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단 분석입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전주영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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