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여파에 빨라진 '개각 시계'...이르면 내일 단행

엑스포 여파에 빨라진 '개각 시계'...이르면 내일 단행

2023.12.03. 오전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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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뒤 사과 담화에 이어 대통령실 조직 개편을 곧바로 진행했는데요.

이르면 내일(4일)쯤 국정 분위기 쇄신과 유치 실패의 책임을 묻는 대규모 개각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119표 대 부산 29표, 엑스포 개최지 투표 결과는 참패였습니다.

'혼전이다', '역전극도 가능하다'던 희망 섞인 관측까지 나온 터라 충격은 더 컸습니다.

96개국 정상과 150여 차례 만나는 등 유치전의 최선봉에 섰던 윤석열 대통령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달 29일) : 예측이 많이 빗나간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전부 저의 부족이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예측 실패의 원인을 두곤 정치권을 중심으로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외교력, 정보력 부족 때문에 투표권을 가진 나라들의 의중을 알아채지 못했다는 지적부터,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30일) : 그 나라가 우리를 찍어 줄 건지 안 찍어 줄 건지 계속 오판해 왔다는 겁니다.]

대통령에게 장밋빛 전망만 보고된 것 아니냔 의혹도 나왔습니다.

[박병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30일) : 과연 대통령께 보고되는 각종 사항이 진실과 사실에 입각해서 보고되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예측 실패는 무능이란 야당 공세에 더해 총선을 앞두고 '부울경' 민심이 흔들릴 수 있단 우려까지.

대통령실 안팎으로 후폭풍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새 출발과 국정 동력 재점화를 위한 카드로 대규모 인적 쇄신을 선택했습니다.

손질은 용산 내부부터 시작됐습니다.

수석 6명 전원을 한꺼번에 교체하고 민생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실장을 새로 만들며 '용산 2기'를 출범시킨 겁니다.

사과 바로 다음 날, 예상보다 빠른 발표에 윤 대통령의 엄중한 인식이 반영됐단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관섭 / 대통령실 신임 정책실장 (지난달 30일) : 모든 가용한 정책들을 총동원해서 물가 안정을 이뤄내도록 하겠습니다.]

인적 쇄신은 이르면 내일(4일)쯤 대규모 개각으로 이어질 전망인데, 총선 출마 장관들을 교체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을 거로 보입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 전 사표를 낸 방통위원장과 문책성 경질을 당한 국정원장, 여기에 엑스포 실패 책임을 묻는 인사까지 그야말로 정권 새 출발 차원이 될 수 있단 전망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칫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인물 기용으로 역효과만 날 수 있단 우려도 있는 만큼, 어떤 새 얼굴로 분위기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촬영기자;김태운 이규

영상편집;김지연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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