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셔틀에 소풍 도시락까지"...산업부 사무관 갑질

"빵셔틀에 소풍 도시락까지"...산업부 사무관 갑질

2023.10.10.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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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공무원이 4년 가까이 산하 기관 파견 직원에게 갑질을 해오다 감사원 감사에 걸렸습니다.

감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공공기관 재무건전성 및 경영관리실태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 내용을 보면 산업부 소속 5급 사무관 A 씨는 산하기관인 난방공사 법인카드를 수백 번에 걸쳐 사적으로 쓰고, 파견 직원에게 갑질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는 난방공사 파견 직원에게 개인적인 식사비를 대리 결제 시키고, 자기가 쓴 돈을 나중에 난방공사 법인 카드로 다시 결제하게 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 2019년부터 3년 6개월 동안 난방공사 법인카드를 890번에 걸쳐 3천8백만 원 넘게 썼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A 씨는 또, 출퇴근과 출장 때 픽업은 물론, 자기 가족이 먹을 빵을 사서 집으로 가져오라고 시킨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배우자가 차를 쓰는 날에는 차를 빌려달라고 했고, 파견 직원은 단기 보험까지 들어서 자기 차를 내줬으며, 자녀들 소풍 때는 도시락을 준비해달라고 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원 제한이 심했던 시절에는 건강 때문에 백신을 안 맞고 있던 파견 직원에게 음식점 출입을 위해 백신을 맞으라고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 직원들은 상관에게 법인 카드 부당 사용과 갑질로 힘들다고 호소했지만, 난방공사는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감사원은 설명했습니다.

감사원은 갑질을 한 사무관 A 씨를 수뢰와 강요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산업부에 상관 등 2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또,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난방공사 관리자에 대해 문책을 요구했습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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