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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임경빈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YTN 뉴스라이더, 함께하고 계십니다. 키워드로 정치권 이슈를 짚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임경빈 시사 평론가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본격적인 얘기 시작하기에 앞서서 오늘 첫 번째 키워드 보고 오겠습니다. 못다 한 책임. 주말 사이에 많은 분들 이 얘기 계속 들으셨을 겁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귀국했습니다. 1년여 만에 귀국을 했는데 분위기가 마치 출정식 같았다, 이런 평가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셨어요?
[임경빈]
출정식이라는 건 결국 정치권에 복귀하는 출정을 의미하는 것일 텐데 일단 이번에 얘기한 맥락을 보면 이렇게 정확하게 워딩을 한 게 이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된 데는 저의 책임도 있다는 걸 잘 안다. 그것에 대해서 못다 한 책임을 지겠다, 다하겠다, 이런 의미를 얘기한 건데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됐다는 건 일단 1차적으로는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이 있지만 동시에 뭐냐 하면 그렇게 되는 과정, 그러니까 윤석열 정부가 성립되는 과정에는 본인이 민주당, 그당시 여당의 대선 후보가 되지 못한 것, 그게 본인의 책임도 있다는 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내가 만약 후보가 됐더라면 대선에서 승리해서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지 못했을 것이고 그러면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텐데라는 후회와 통탄 이런 게 둘 다 들어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출정식 같았다는 말씀하고 이걸 연결해 보면 내가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받으면 지금 같은 혼란을 끝내고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을 바로세우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해석까지도 가능한. 그러다 보니까 사실상 정치 복귀 선언 아니냐, 이런 해석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앵커]
현 정부와 이재명 대표 둘 다 저격한 겁니까, 그러면?
[임경빈]
양쪽 다라고 봐야 될 것 같아요.
[앵커]
지금 대선까지 염두에 두고 얘기한 것 아니냐, 이렇게 해석해 주셨는데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이게 아직 시작이 좀 있으니까 그러면 지금 중요한 게 당장 총선이 1년이 안 남았는데 여기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 이것도 궁금한데요.
[임경빈]
지금 이낙연 대표 측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당장 뭘 하겠다는 그림을 갖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달은 일단 쉬고 7월부터 대학 중심으로 해서 강연을 하겠다고 하니까 외곽에서 민주당을 지원하는 형식을 갖추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는 건 내년 총선 때도 여차하면 그리고 당의 요청이 있으면 거기에 기여할 수 있는 공간을 보겠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계획을 잡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대선까지는 아직 시간표가 상당히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일단은 막 출범한 민주당의 혁신위가 어떻게 움직이느냐, 그리고 이재명 대표가 공언했던 대로 민주당의 혁신위가 실제로 작동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서 이낙연 대표의 공간이 열릴지 닫힐지 혹은 아예 없을지 그것까지도 결국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하기에 달렸다, 그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관계도 앞으로 어떻게 설정될지 궁금한데 이거 명낙대전 시즌2냐, 이런 전망을 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임경빈]
언론에서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기는 하죠. 계속해서 갈등 구조를 가져가는 게 국민의힘이나 혹은 언론에서 봤을 때 기사가 되는 걸로도 중요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직접적으로 그런 식의 움직임을 보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어제 이재멍 대표 같은 경우도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것처럼 당이 어려울 때,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 같이 힘을 모으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마는 당장 그런 갈등 관계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지 않고요.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혁신위가 어떻게 되느냐. 그리고 이재명 대표 체제의 리더십이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이 좁은 공간을 이낙연 대표가 치고 들어올 수 있을지, 아예 그 공간이 닫혀버릴지. 결국 지금의 민주당의 행보에 달렸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이재명 대표 같은 경우에는 거취와 관련해서 새롭게 나오는 얘기는 없는 상황인 거잖아요?
[임경빈]
그렇습니다. 지난번에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재명 대표가 본인의 기득권이라고 할 수 있는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겠다고 공언을 있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약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이고요. 혁신위도 어떻게 보면 한 번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출범을 해서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한 1~2주 정도는 당분간 큰 갈등 없이 혁신위가 움직이는 모양새를 보게 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앵커]
그럼 지금 혁신위는 잘 되고 있는 겁니까?
[임경빈]
글쎄요, 아직까지는 알 수가 없죠. 그런데 지금 제기하고 있는 이야기들의 이슈의 모양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어요. 일단 1차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건 3선 이상의 다선 의원들 같은 경우에는 동일 지역구에 출마할 수 없게 하자는 이야기가 불거졌고요. 그건 곧내년 총선 공천권 관련해서 혁신위가 손을 댈 수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가 있는 거고요. 또 하나는 의원들에게 불체포특권 관련해서 서약을 하자, 이 얘기도 사실은 기존 기득권, 현역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역시 마찬가지로 내년 총선으로 연결되는 이슈입니다.
그런데 이 이슈들은 대부분 이재명 대표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지금보다는 판을 흔들 수 있는, 그러니까 기존의 구도를 흔들어서 더 당내 장악력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혁신위 입장에서나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나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측면이 좀 있습니다. 그런데 이거에 대해서 당연히 비명계에서는 반발할 것이기 때문에 이게 실제로 어느 정도 강도로 추진되느냐에 따라서 향후 당내 갈등의 강도도 달라진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혁신위에서 던지는 이슈들이 당내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그리고 여론은 어떻게 판단할지. 이게 또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임경빈]
그렇습니다. 제가 좀 전에 말씀드린 두 가지 이슈가 거의 대부분, 지난 장경태 혁신위. 물론 아직까지도 존재하고 있습니다마는 장경태 혁신위 때 나왔던 얘기들의 연장이에요. 그때는 결국 성과로 만들어내지 못했는데 과연 김은경 혁신위는 이것을 할 수 있을 것이냐, 이것까지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낙연 전 대표가 귀국을 하고 정치에 복귀하는 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입니까?
[임경빈]
국민의힘 입장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도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세는 계속 가져가야 되니까 뭐가 핑계가 되든지 간에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세로 연결할 수 있으면 좋은 거죠. 그러니까 지금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표하고 대립 관계로 해석되는 이낙연 전 대표가 들어왔으니까 이 김에 이낙연 전 대표 거쳐서 이재명 대표 한 번 더 때리기,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뭔가 위협감이라든가 영향력을 느끼기에는 이르다?
[임경빈]
결국 정치인의 영향력이나 위협감을 설명하려면 그 사람이 여론조사상에서 대선후보로 어느 정도 무게로 평가받느냐, 이게 제일 커요. 그런데 지금 이낙연 대표는 민주당 내에서는 물론이고 전체적인 판으로 봤을 때도 그렇게 유의미한 지지율을 얻고 있지는 못한 상태거든요. 그러니까 과거의 영광에 비하면 그렇다는 거고. 특히 민주당 당내 구조로 보면 호남이 중요한데 호남에서도 여전히 이재명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를 가져가고 정치적 기반을 호남에 두고 있다는 이낙연 대표는 생각만큼 안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 봤을 때는 실제 정치적 파괴력에 주목하기보다는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
[앵커]
지금 저희 뒤로 이낙연 전 대표의 사진이 있는데 저 넥타이 색깔 가지고도 얘기들을 많이 하더라고요. 지금 호남이 중요하다고말씀하셨는데 그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해석들도 있던데요.
[임경빈]
결국 정치적으로 재기를 하려면 굉장히 1년 이상 해외에 나가 있다 보니까 우리 국민들한테서는 어떻게 보면 좀 멀어져 있는 상황인데 정치적 지지기반을 복원하려면 결국 호남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거기에 상당히 앞으로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으로 행보를 지켜보기로 하고요. 정치권 키워드 두 번째 이슈 보여주시죠. 불붙는 제3지대. 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오늘 신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엽니다. 궁금한 게 현역 의원이 참여할까. 어떻게 보세요?
[임경빈]
양항자 의원 본인은 한 5명 정도 현역 의원하고 얘기가 잘 되고 있다라는 식의 얘기를 했는데 민주당 내부에서 어떤가 취재를 해 보니까 아직까지 거기에 적극적으로 합류할 만한 사람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양향자 의원이 그렇지 않아도 광주가 지역구이기는 하지만 호남 내에서 그렇게까지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고.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재명 대표가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여전히 압도적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다른 계기가 만들어지지 않는 한 신당 출범한다고 해서 거기에 당장 합류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지는 않고요. 다만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는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양향자 의원이 신당 창당을 한다고 했을 때 좀 엉뚱하다, 갑작스럽다, 이런 얘기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얘기가 도는 걸 보니까 혹시 배경에 다양한 정치적인 계산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 양향자 의원이 중심이 되는 게 아니라 아예 뒷배경에 다른 정치세력들이 양향자를 내세워서 향후 총선을 앞두고 판을 한번 흔들어볼 만한 여지를 테스트해 보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대표적으로는 그게 어느 정도나 신빙성이 있는 소문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김한길 전 위원장 같은 경우, 지금은 여권에 가 있지만 결국은 그분이 민주당하고 고리를 만들어서 제3세력화까지도 구상하고 있다는 소문들은 워낙 예전부터 돌아왔었기 때문에 일단 양향자 의원을 고리로 삼아서 한번 흔들어보고 결국 내년 총선을 앞두고 컷오프를 당한다든지 공천이 어려워진다든지 이런 정치인 중에서는 소위 낙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까지도 염두에 두고 긴 안목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라는 소문은 돕니다.
[앵커]
그러면 이낙연 전 대표가 귀국하면서 민주당 내에서 비명계 중심으로 해서 다시 뭉치고 결국에 분당으로 가는 거 아니냐, 이런 시나리오를 얘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아직 현실성이 없는 얘기라는 데 힘이 실리고 있나요?
[임경빈]
아직은 이르고요. 첫 번째는 이르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그렇게 신당을 차려나가서 성공시킬 수 있을 만큼의 중량급 정치인, 그건 주로 대권후보일 텐데 다른 대안이 마땅치가 않다. 그러다 보니까 당을 쪼개서 나갈 정도의 에너지가 있느냐라는 게 민주당 내에서 대체적인 평가인데. 다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이 아예 어렵다, 혹은 못 받을 것 같다, 아니면 컷오프를 당한다. 이런 변수가 발생했을 때는 개별적으로 정치인들이 다른 행보를 할 가능성이 생기는 거죠. 그때 가봐야 양향자 신당의 파괴력, 혹은 지금 8월 이후에 신당 창당한다고 하는 금태섭 신당의 파괴력이 결정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양향자 의원도 그렇고 금태섭 전 의원도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데 결국에 어느 지역을 중심으로 또 누구를 중심으로 뭉치느냐 이게 중요한 거 아닙니까? 그런데 아직은 그게 안 보인다는 거죠?
[임경빈]
지금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정치적으로 성공적인 신당 창당이 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한데 하나는 지역 기반이고요. 나머지 하나는 인물 기반입니다. 그런데 두 당 다 대권 후보급으로 평가받기는 좀 어려운 정치인들이 주도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파괴력을 가늠하기가 힘들고요. 그리고 금태섭 신당 같은 경우에는 기존 지역기반 신당 창당이 아니고 이념 기반의 신당창당을 해 보겠다. 제3세력화를 통해서 소위 리버럴 정당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겠다는 건데 그게 과연 가능할 것이냐. 움직임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정의당은 재창당하겠다고 했어요. 이건 해체했다 뭉치겠다, 이게 아니라 다른 세력을 정의당이 흡수하겠다, 이것입니까?
[임경빈]
이정미 대표가 주말 동안에 발표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신당 창당이든 재창당이든 간에 아직까지는 그림을 또렷하게 그리지는 못하고 있는데 오히려 이번 주말에 내놓은 이정미 대표 발표의 의미는 뭐냐 하면 가이드라인을 쳐서 어디까지만 간다라는 범위를 정해놓는 쪽에 조금 더 가까워 보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당 안팎에서 나오는 얘기 중에서는 금태섭 신당하고도 함께할 수 있다는 세력이 있는 거거든요. 제3지대를 형성하고자 하는 류호정 의원이라든지 장혜영 의원이라든지 이런 분들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나 혹은 금태섭 전 의원하고도 계속 교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앵커]
류호정 의원하고는 전에 토론회도 같이 했잖아요.
[임경빈]
그렇습니다. 그 뒤로도 접촉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보니까 정의당 내부에서도 우리는 거기까지는 안 간다는 선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왔고. 이정미 대표의 선언도 그 사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쪽에 가까워보입니다. 그러니까 금태섭 전 의원으로 대표되는 소위 중도보수 쪽, 혹은 중도 쪽까지는 우리가 안 간다.
민주당의 대안으로서의 역할을 하려면 그게 아니라 생태주의라든지 노동 관련된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정의당으로서의 강화, 그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 그런 걸로 보여집니다.
[앵커]
어제 얘기를 보면 노동, 녹색, 지역소멸 이 부분을 강조하면서 양향자 의원이나 금태섭 의원 신당과는 같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제3지대 신당이 어떤 파급력을 가질지, 이걸 판단하기 이르다, 이런 분석인데 최근에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무당층이 한 30% 정도 나오더라고요. 이걸 보면 힘이 실리는 걸까 싶기도 한데 이게 또 총선까지 갈까 이것도 의문이죠?
[임경빈]
물론 지금 거대 양당이 다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제3지대에 대한 국민들의 여망이 높다라는 평가는 충분히 가능한데요. 다만 여기서 착시에 빠지면 안 되는 게 총선 1년 앞둔 시점에 여론조사를 하면 대부분의 경우에 한 25%에서 30% 정도 제3지대에 대한 지지 혹은 양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의 퍼센테이지가 나왔습니다. 이게 특별한 현상은 아니고요. 또 하나 봐야 되는 건 뭐냐 하면 우리가 총선 같은 선거를 치러보면 항상 10~15% 사이 정도의 제3세력에 대한 지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최대치를 보통 한 13% 정도로 잡는데 그게 어떤 수치냐면 17대 총선, 2004년 총선 때 민주노동당이 받았던 최대치입니다. 13%였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 정도는 항상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걸 정치권에서 염두에 두고 있어요. 어느 정도로 파괴력 있는 신당을 만드느냐에 따라서는 그 정도 득표가 가능하다, 이런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다 지금 중구난방으로 여러 움직임이 있는 거거든요. 금태섭 신당, 양향자 신당, 혹은 정의당의 재창당 이런 부분인데. 그런데 이걸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분위기는 지금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의 힘을 가지는 제3지대화가 가능하겠느냐, 이건 조금 더 지켜봐야 된다는 거고. 다만 정의당 입장에서 봤을 때는 지난 5~6년 정도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 중 하나가 민주노총으로 대표되는 노동세력의 분화가 있었습니다.
그게 주로 지금은 진보당이지만 그전에 다른 소위 진보정당한테 쏠렸던 측면 때문에 정의당이 민주노총의 적극적 지지를 못 받았거든요. 그 부분을 복원하자는 게 정의당 당내에서 나오는 얘기고 그리고 녹색주의, 생태주의 얘기하는 건 지금 당 바깥에 있는 녹색당하고는 연정 가능성, 연대 가능성을 언급하는 거다. 그런데 제가 말씀드리다 보니까 좀 공허하게 들릴 수 있는 게 항상 해 왔던 거지만 잘 안 됐던 것이기 때문에.
[앵커]
그러게요. 많이 들었던 얘기 같아요.
[임경빈]
그게 이번이라고 다르겠느냐. 혹은 심지어 다 끌어모은다고 해도 예전 만큼의 정의당의 힘을 복원할 수 있겠느냐. 이런 것들 때문에 정의당의 미래가 아직까지는 불투명하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앵커]
재창당을 선언한 정의당 그리고 제3지대에서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이런 움직임이 힘을 받을지, 이게 궁금한데 중요한 배경 중에, 그러니까 어느 정도 힘을 받을지, 이걸 가늠하는 배경 중 하나가 거대 양당의 역할이지 않겠습니까? 어느 정도 역할을 잘해내느냐에 따라서 이 판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거대 양당은 이렇게 싸우고 있습니다.
다음 키워드 보여주시죠. 먹방 릴레이. 이게 무슨 얘기인가 봤더니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지금 오염수 걱정된다 이러면서 장외 투쟁을 계속하고 있잖아요, 장외집회 하고 있고.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이거 선동이다, 이렇게 비판을 하다가 이제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같습니다. 횟집 가기 챌린지 한다고 하고, 그리고 경북 성주에 가서는 참외농가에서 시식도 한다고 하는데 이게 어떤 얘기입니까?
[임경빈]
먹방 유튜브를 즐겨 보시는 분들은 잘 아시는데요. 먹방을 한다고 해도 두 가지 양상이 있습니다. 먹방을 중심으로 하는 유튜버가 있고요. 그리고 유명해지고 혹은 조회 수 재미를 보기 위해서 다른 게 중심인 채널인데 먹방을 걸쳐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화제를 모으기 위해서 일단 관심을 끄는 거죠.
[임경빈]
그런데 결국 중심은 먹방으로 보이거든요. 왜냐하면 이게 인기 콘텐츠이기 때문에. 지금 양당의 양상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먹방 얘기는 여당에서 먼저 나왔어요.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 없다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우리 수산물 소비를 해야 된다는 건 여당에서 계속 가져오던 건데 최근 들어서 민주당 같은 경우도 소위 어민이나 혹은 횟집 같은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의식해서 먹방을 채택하기 시작하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해변 지역에 주로 현지 최고위원회를 열면서 동시에 강릉 같은 경우는 수산물 시장에 가서 이재명 대표가 오징어회를 직접 먹는다든지,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리가 지금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의 문제제기를 하는 건 우리 어민들한테, 우리 자영업자들한테 피해를 입히기 위한 게 아니라 사실은 우리가 그분들을 보호하기 위한 거다. 이걸 어필하기 위해서 민주당은 먹방을 하고 반대로 여당 입장에서는 민주당이 제기하는 저 문제 때문에 우리 어민들과 우리 자영업자들이 힘드니 우리가 먹어서 응원하겠다, 이쪽에 가깝습니다.
[앵커]
민주당이 자꾸 오염수 문제제기를 하니까 사람들이 불안해서 수산물 안 사먹는다. 그래서 어민이나 상인이 지금 힘들어한다, 이러면서 국민의힘은 가서 먹방을 한다는 거잖아요.
[임경빈]
그렇죠. 먹방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는 같지만 방향성이 둘이 각각 다르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다.
[앵커]
지금 참외 시식한다는 건 왜 그런 거예요?
[임경빈]
그건 성주에 가서 먹겠다는 건데 얼마 전에 성주의 사드 기지 관련해서 환경영향평가를 했는데 과학적으로 그 전자파가 인체에 해를 끼칠 정도는 아니다, 이런 결과가 나온 거죠. 그러다 보니까 역시 마찬가지로 여당에서는 이걸 고리로 다시 한 번 민주당을 공격하는. 그러니까 과거에 사드 기지 배치 문제를 논의할 때 민주당에서 계속 전자파 문제를 제기해 왔었다.
소위 전자파 괴담을 민주당이 퍼뜨리는 바람에 성주 참외가 타격을 입었으니 우리가 역시 가서 민주당의 공격으로부터 성주 지역을 보호하는 첨병이 되겠다는 이미지를 주고자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 오염수 관련된 먹방하고 사드 기지 관련된 먹방하고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이건 워낙 성주 참외 같은 경우는 불매운동이 일어났다든지 심각한 소비의 타격을 입었다든지 이런 상황이 아닌데 결국은 민주당을 공격하기 위해서 가는 쪽에 가깝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것보다는 기왕에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나왔으니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사드 기지를 안정화시키고 여전히 반대 목소리가 높은 지역 주민들을 설득할 것인가, 이쪽에 조금 더 집중하는 게 좋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거대 양당의 움직임을 한마디로 마지막으로 정리해 본다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임경빈]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서로 공격하지 말고 서로 잘 풀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를 모아보자, 저는 이렇게 권유를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한 문장으로 정리를 해 주셨네요. 알겠습니다.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건 오염수가 과연 이게 해가 있는 거냐, 없는 거냐, 일본이 제대로 검증을 하는 거냐, 이런 부분일 텐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좀 화제를 모으는 다른 콘텐츠에 집중하는 거 아닌가.
[임경빈]
그렇습니다. 먹방보다 토론.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정치권 이슈 여기까지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임경빈 시사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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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임경빈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YTN 뉴스라이더, 함께하고 계십니다. 키워드로 정치권 이슈를 짚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임경빈 시사 평론가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본격적인 얘기 시작하기에 앞서서 오늘 첫 번째 키워드 보고 오겠습니다. 못다 한 책임. 주말 사이에 많은 분들 이 얘기 계속 들으셨을 겁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귀국했습니다. 1년여 만에 귀국을 했는데 분위기가 마치 출정식 같았다, 이런 평가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셨어요?
[임경빈]
출정식이라는 건 결국 정치권에 복귀하는 출정을 의미하는 것일 텐데 일단 이번에 얘기한 맥락을 보면 이렇게 정확하게 워딩을 한 게 이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된 데는 저의 책임도 있다는 걸 잘 안다. 그것에 대해서 못다 한 책임을 지겠다, 다하겠다, 이런 의미를 얘기한 건데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됐다는 건 일단 1차적으로는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이 있지만 동시에 뭐냐 하면 그렇게 되는 과정, 그러니까 윤석열 정부가 성립되는 과정에는 본인이 민주당, 그당시 여당의 대선 후보가 되지 못한 것, 그게 본인의 책임도 있다는 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내가 만약 후보가 됐더라면 대선에서 승리해서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지 못했을 것이고 그러면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텐데라는 후회와 통탄 이런 게 둘 다 들어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출정식 같았다는 말씀하고 이걸 연결해 보면 내가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받으면 지금 같은 혼란을 끝내고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을 바로세우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해석까지도 가능한. 그러다 보니까 사실상 정치 복귀 선언 아니냐, 이런 해석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앵커]
현 정부와 이재명 대표 둘 다 저격한 겁니까, 그러면?
[임경빈]
양쪽 다라고 봐야 될 것 같아요.
[앵커]
지금 대선까지 염두에 두고 얘기한 것 아니냐, 이렇게 해석해 주셨는데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이게 아직 시작이 좀 있으니까 그러면 지금 중요한 게 당장 총선이 1년이 안 남았는데 여기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 이것도 궁금한데요.
[임경빈]
지금 이낙연 대표 측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당장 뭘 하겠다는 그림을 갖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달은 일단 쉬고 7월부터 대학 중심으로 해서 강연을 하겠다고 하니까 외곽에서 민주당을 지원하는 형식을 갖추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는 건 내년 총선 때도 여차하면 그리고 당의 요청이 있으면 거기에 기여할 수 있는 공간을 보겠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계획을 잡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대선까지는 아직 시간표가 상당히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일단은 막 출범한 민주당의 혁신위가 어떻게 움직이느냐, 그리고 이재명 대표가 공언했던 대로 민주당의 혁신위가 실제로 작동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서 이낙연 대표의 공간이 열릴지 닫힐지 혹은 아예 없을지 그것까지도 결국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하기에 달렸다, 그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관계도 앞으로 어떻게 설정될지 궁금한데 이거 명낙대전 시즌2냐, 이런 전망을 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임경빈]
언론에서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기는 하죠. 계속해서 갈등 구조를 가져가는 게 국민의힘이나 혹은 언론에서 봤을 때 기사가 되는 걸로도 중요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직접적으로 그런 식의 움직임을 보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어제 이재멍 대표 같은 경우도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것처럼 당이 어려울 때,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 같이 힘을 모으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마는 당장 그런 갈등 관계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지 않고요.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혁신위가 어떻게 되느냐. 그리고 이재명 대표 체제의 리더십이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이 좁은 공간을 이낙연 대표가 치고 들어올 수 있을지, 아예 그 공간이 닫혀버릴지. 결국 지금의 민주당의 행보에 달렸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이재명 대표 같은 경우에는 거취와 관련해서 새롭게 나오는 얘기는 없는 상황인 거잖아요?
[임경빈]
그렇습니다. 지난번에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재명 대표가 본인의 기득권이라고 할 수 있는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겠다고 공언을 있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약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이고요. 혁신위도 어떻게 보면 한 번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출범을 해서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한 1~2주 정도는 당분간 큰 갈등 없이 혁신위가 움직이는 모양새를 보게 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앵커]
그럼 지금 혁신위는 잘 되고 있는 겁니까?
[임경빈]
글쎄요, 아직까지는 알 수가 없죠. 그런데 지금 제기하고 있는 이야기들의 이슈의 모양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어요. 일단 1차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건 3선 이상의 다선 의원들 같은 경우에는 동일 지역구에 출마할 수 없게 하자는 이야기가 불거졌고요. 그건 곧내년 총선 공천권 관련해서 혁신위가 손을 댈 수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가 있는 거고요. 또 하나는 의원들에게 불체포특권 관련해서 서약을 하자, 이 얘기도 사실은 기존 기득권, 현역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역시 마찬가지로 내년 총선으로 연결되는 이슈입니다.
그런데 이 이슈들은 대부분 이재명 대표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지금보다는 판을 흔들 수 있는, 그러니까 기존의 구도를 흔들어서 더 당내 장악력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혁신위 입장에서나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나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측면이 좀 있습니다. 그런데 이거에 대해서 당연히 비명계에서는 반발할 것이기 때문에 이게 실제로 어느 정도 강도로 추진되느냐에 따라서 향후 당내 갈등의 강도도 달라진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혁신위에서 던지는 이슈들이 당내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그리고 여론은 어떻게 판단할지. 이게 또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임경빈]
그렇습니다. 제가 좀 전에 말씀드린 두 가지 이슈가 거의 대부분, 지난 장경태 혁신위. 물론 아직까지도 존재하고 있습니다마는 장경태 혁신위 때 나왔던 얘기들의 연장이에요. 그때는 결국 성과로 만들어내지 못했는데 과연 김은경 혁신위는 이것을 할 수 있을 것이냐, 이것까지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낙연 전 대표가 귀국을 하고 정치에 복귀하는 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입니까?
[임경빈]
국민의힘 입장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도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세는 계속 가져가야 되니까 뭐가 핑계가 되든지 간에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세로 연결할 수 있으면 좋은 거죠. 그러니까 지금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표하고 대립 관계로 해석되는 이낙연 전 대표가 들어왔으니까 이 김에 이낙연 전 대표 거쳐서 이재명 대표 한 번 더 때리기,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뭔가 위협감이라든가 영향력을 느끼기에는 이르다?
[임경빈]
결국 정치인의 영향력이나 위협감을 설명하려면 그 사람이 여론조사상에서 대선후보로 어느 정도 무게로 평가받느냐, 이게 제일 커요. 그런데 지금 이낙연 대표는 민주당 내에서는 물론이고 전체적인 판으로 봤을 때도 그렇게 유의미한 지지율을 얻고 있지는 못한 상태거든요. 그러니까 과거의 영광에 비하면 그렇다는 거고. 특히 민주당 당내 구조로 보면 호남이 중요한데 호남에서도 여전히 이재명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를 가져가고 정치적 기반을 호남에 두고 있다는 이낙연 대표는 생각만큼 안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 봤을 때는 실제 정치적 파괴력에 주목하기보다는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
[앵커]
지금 저희 뒤로 이낙연 전 대표의 사진이 있는데 저 넥타이 색깔 가지고도 얘기들을 많이 하더라고요. 지금 호남이 중요하다고말씀하셨는데 그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해석들도 있던데요.
[임경빈]
결국 정치적으로 재기를 하려면 굉장히 1년 이상 해외에 나가 있다 보니까 우리 국민들한테서는 어떻게 보면 좀 멀어져 있는 상황인데 정치적 지지기반을 복원하려면 결국 호남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거기에 상당히 앞으로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으로 행보를 지켜보기로 하고요. 정치권 키워드 두 번째 이슈 보여주시죠. 불붙는 제3지대. 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오늘 신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엽니다. 궁금한 게 현역 의원이 참여할까. 어떻게 보세요?
[임경빈]
양항자 의원 본인은 한 5명 정도 현역 의원하고 얘기가 잘 되고 있다라는 식의 얘기를 했는데 민주당 내부에서 어떤가 취재를 해 보니까 아직까지 거기에 적극적으로 합류할 만한 사람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양향자 의원이 그렇지 않아도 광주가 지역구이기는 하지만 호남 내에서 그렇게까지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고.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재명 대표가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여전히 압도적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다른 계기가 만들어지지 않는 한 신당 출범한다고 해서 거기에 당장 합류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지는 않고요. 다만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는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양향자 의원이 신당 창당을 한다고 했을 때 좀 엉뚱하다, 갑작스럽다, 이런 얘기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얘기가 도는 걸 보니까 혹시 배경에 다양한 정치적인 계산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 양향자 의원이 중심이 되는 게 아니라 아예 뒷배경에 다른 정치세력들이 양향자를 내세워서 향후 총선을 앞두고 판을 한번 흔들어볼 만한 여지를 테스트해 보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대표적으로는 그게 어느 정도나 신빙성이 있는 소문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김한길 전 위원장 같은 경우, 지금은 여권에 가 있지만 결국은 그분이 민주당하고 고리를 만들어서 제3세력화까지도 구상하고 있다는 소문들은 워낙 예전부터 돌아왔었기 때문에 일단 양향자 의원을 고리로 삼아서 한번 흔들어보고 결국 내년 총선을 앞두고 컷오프를 당한다든지 공천이 어려워진다든지 이런 정치인 중에서는 소위 낙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까지도 염두에 두고 긴 안목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라는 소문은 돕니다.
[앵커]
그러면 이낙연 전 대표가 귀국하면서 민주당 내에서 비명계 중심으로 해서 다시 뭉치고 결국에 분당으로 가는 거 아니냐, 이런 시나리오를 얘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아직 현실성이 없는 얘기라는 데 힘이 실리고 있나요?
[임경빈]
아직은 이르고요. 첫 번째는 이르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그렇게 신당을 차려나가서 성공시킬 수 있을 만큼의 중량급 정치인, 그건 주로 대권후보일 텐데 다른 대안이 마땅치가 않다. 그러다 보니까 당을 쪼개서 나갈 정도의 에너지가 있느냐라는 게 민주당 내에서 대체적인 평가인데. 다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이 아예 어렵다, 혹은 못 받을 것 같다, 아니면 컷오프를 당한다. 이런 변수가 발생했을 때는 개별적으로 정치인들이 다른 행보를 할 가능성이 생기는 거죠. 그때 가봐야 양향자 신당의 파괴력, 혹은 지금 8월 이후에 신당 창당한다고 하는 금태섭 신당의 파괴력이 결정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양향자 의원도 그렇고 금태섭 전 의원도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데 결국에 어느 지역을 중심으로 또 누구를 중심으로 뭉치느냐 이게 중요한 거 아닙니까? 그런데 아직은 그게 안 보인다는 거죠?
[임경빈]
지금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정치적으로 성공적인 신당 창당이 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한데 하나는 지역 기반이고요. 나머지 하나는 인물 기반입니다. 그런데 두 당 다 대권 후보급으로 평가받기는 좀 어려운 정치인들이 주도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파괴력을 가늠하기가 힘들고요. 그리고 금태섭 신당 같은 경우에는 기존 지역기반 신당 창당이 아니고 이념 기반의 신당창당을 해 보겠다. 제3세력화를 통해서 소위 리버럴 정당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겠다는 건데 그게 과연 가능할 것이냐. 움직임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정의당은 재창당하겠다고 했어요. 이건 해체했다 뭉치겠다, 이게 아니라 다른 세력을 정의당이 흡수하겠다, 이것입니까?
[임경빈]
이정미 대표가 주말 동안에 발표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신당 창당이든 재창당이든 간에 아직까지는 그림을 또렷하게 그리지는 못하고 있는데 오히려 이번 주말에 내놓은 이정미 대표 발표의 의미는 뭐냐 하면 가이드라인을 쳐서 어디까지만 간다라는 범위를 정해놓는 쪽에 조금 더 가까워 보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당 안팎에서 나오는 얘기 중에서는 금태섭 신당하고도 함께할 수 있다는 세력이 있는 거거든요. 제3지대를 형성하고자 하는 류호정 의원이라든지 장혜영 의원이라든지 이런 분들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나 혹은 금태섭 전 의원하고도 계속 교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앵커]
류호정 의원하고는 전에 토론회도 같이 했잖아요.
[임경빈]
그렇습니다. 그 뒤로도 접촉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보니까 정의당 내부에서도 우리는 거기까지는 안 간다는 선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왔고. 이정미 대표의 선언도 그 사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쪽에 가까워보입니다. 그러니까 금태섭 전 의원으로 대표되는 소위 중도보수 쪽, 혹은 중도 쪽까지는 우리가 안 간다.
민주당의 대안으로서의 역할을 하려면 그게 아니라 생태주의라든지 노동 관련된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정의당으로서의 강화, 그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 그런 걸로 보여집니다.
[앵커]
어제 얘기를 보면 노동, 녹색, 지역소멸 이 부분을 강조하면서 양향자 의원이나 금태섭 의원 신당과는 같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제3지대 신당이 어떤 파급력을 가질지, 이걸 판단하기 이르다, 이런 분석인데 최근에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무당층이 한 30% 정도 나오더라고요. 이걸 보면 힘이 실리는 걸까 싶기도 한데 이게 또 총선까지 갈까 이것도 의문이죠?
[임경빈]
물론 지금 거대 양당이 다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제3지대에 대한 국민들의 여망이 높다라는 평가는 충분히 가능한데요. 다만 여기서 착시에 빠지면 안 되는 게 총선 1년 앞둔 시점에 여론조사를 하면 대부분의 경우에 한 25%에서 30% 정도 제3지대에 대한 지지 혹은 양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의 퍼센테이지가 나왔습니다. 이게 특별한 현상은 아니고요. 또 하나 봐야 되는 건 뭐냐 하면 우리가 총선 같은 선거를 치러보면 항상 10~15% 사이 정도의 제3세력에 대한 지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최대치를 보통 한 13% 정도로 잡는데 그게 어떤 수치냐면 17대 총선, 2004년 총선 때 민주노동당이 받았던 최대치입니다. 13%였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 정도는 항상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걸 정치권에서 염두에 두고 있어요. 어느 정도로 파괴력 있는 신당을 만드느냐에 따라서는 그 정도 득표가 가능하다, 이런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다 지금 중구난방으로 여러 움직임이 있는 거거든요. 금태섭 신당, 양향자 신당, 혹은 정의당의 재창당 이런 부분인데. 그런데 이걸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분위기는 지금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의 힘을 가지는 제3지대화가 가능하겠느냐, 이건 조금 더 지켜봐야 된다는 거고. 다만 정의당 입장에서 봤을 때는 지난 5~6년 정도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 중 하나가 민주노총으로 대표되는 노동세력의 분화가 있었습니다.
그게 주로 지금은 진보당이지만 그전에 다른 소위 진보정당한테 쏠렸던 측면 때문에 정의당이 민주노총의 적극적 지지를 못 받았거든요. 그 부분을 복원하자는 게 정의당 당내에서 나오는 얘기고 그리고 녹색주의, 생태주의 얘기하는 건 지금 당 바깥에 있는 녹색당하고는 연정 가능성, 연대 가능성을 언급하는 거다. 그런데 제가 말씀드리다 보니까 좀 공허하게 들릴 수 있는 게 항상 해 왔던 거지만 잘 안 됐던 것이기 때문에.
[앵커]
그러게요. 많이 들었던 얘기 같아요.
[임경빈]
그게 이번이라고 다르겠느냐. 혹은 심지어 다 끌어모은다고 해도 예전 만큼의 정의당의 힘을 복원할 수 있겠느냐. 이런 것들 때문에 정의당의 미래가 아직까지는 불투명하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앵커]
재창당을 선언한 정의당 그리고 제3지대에서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이런 움직임이 힘을 받을지, 이게 궁금한데 중요한 배경 중에, 그러니까 어느 정도 힘을 받을지, 이걸 가늠하는 배경 중 하나가 거대 양당의 역할이지 않겠습니까? 어느 정도 역할을 잘해내느냐에 따라서 이 판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거대 양당은 이렇게 싸우고 있습니다.
다음 키워드 보여주시죠. 먹방 릴레이. 이게 무슨 얘기인가 봤더니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지금 오염수 걱정된다 이러면서 장외 투쟁을 계속하고 있잖아요, 장외집회 하고 있고.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이거 선동이다, 이렇게 비판을 하다가 이제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같습니다. 횟집 가기 챌린지 한다고 하고, 그리고 경북 성주에 가서는 참외농가에서 시식도 한다고 하는데 이게 어떤 얘기입니까?
[임경빈]
먹방 유튜브를 즐겨 보시는 분들은 잘 아시는데요. 먹방을 한다고 해도 두 가지 양상이 있습니다. 먹방을 중심으로 하는 유튜버가 있고요. 그리고 유명해지고 혹은 조회 수 재미를 보기 위해서 다른 게 중심인 채널인데 먹방을 걸쳐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화제를 모으기 위해서 일단 관심을 끄는 거죠.
[임경빈]
그런데 결국 중심은 먹방으로 보이거든요. 왜냐하면 이게 인기 콘텐츠이기 때문에. 지금 양당의 양상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먹방 얘기는 여당에서 먼저 나왔어요.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 없다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우리 수산물 소비를 해야 된다는 건 여당에서 계속 가져오던 건데 최근 들어서 민주당 같은 경우도 소위 어민이나 혹은 횟집 같은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의식해서 먹방을 채택하기 시작하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해변 지역에 주로 현지 최고위원회를 열면서 동시에 강릉 같은 경우는 수산물 시장에 가서 이재명 대표가 오징어회를 직접 먹는다든지,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리가 지금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의 문제제기를 하는 건 우리 어민들한테, 우리 자영업자들한테 피해를 입히기 위한 게 아니라 사실은 우리가 그분들을 보호하기 위한 거다. 이걸 어필하기 위해서 민주당은 먹방을 하고 반대로 여당 입장에서는 민주당이 제기하는 저 문제 때문에 우리 어민들과 우리 자영업자들이 힘드니 우리가 먹어서 응원하겠다, 이쪽에 가깝습니다.
[앵커]
민주당이 자꾸 오염수 문제제기를 하니까 사람들이 불안해서 수산물 안 사먹는다. 그래서 어민이나 상인이 지금 힘들어한다, 이러면서 국민의힘은 가서 먹방을 한다는 거잖아요.
[임경빈]
그렇죠. 먹방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는 같지만 방향성이 둘이 각각 다르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다.
[앵커]
지금 참외 시식한다는 건 왜 그런 거예요?
[임경빈]
그건 성주에 가서 먹겠다는 건데 얼마 전에 성주의 사드 기지 관련해서 환경영향평가를 했는데 과학적으로 그 전자파가 인체에 해를 끼칠 정도는 아니다, 이런 결과가 나온 거죠. 그러다 보니까 역시 마찬가지로 여당에서는 이걸 고리로 다시 한 번 민주당을 공격하는. 그러니까 과거에 사드 기지 배치 문제를 논의할 때 민주당에서 계속 전자파 문제를 제기해 왔었다.
소위 전자파 괴담을 민주당이 퍼뜨리는 바람에 성주 참외가 타격을 입었으니 우리가 역시 가서 민주당의 공격으로부터 성주 지역을 보호하는 첨병이 되겠다는 이미지를 주고자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 오염수 관련된 먹방하고 사드 기지 관련된 먹방하고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이건 워낙 성주 참외 같은 경우는 불매운동이 일어났다든지 심각한 소비의 타격을 입었다든지 이런 상황이 아닌데 결국은 민주당을 공격하기 위해서 가는 쪽에 가깝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것보다는 기왕에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나왔으니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사드 기지를 안정화시키고 여전히 반대 목소리가 높은 지역 주민들을 설득할 것인가, 이쪽에 조금 더 집중하는 게 좋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거대 양당의 움직임을 한마디로 마지막으로 정리해 본다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임경빈]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서로 공격하지 말고 서로 잘 풀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를 모아보자, 저는 이렇게 권유를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한 문장으로 정리를 해 주셨네요. 알겠습니다.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건 오염수가 과연 이게 해가 있는 거냐, 없는 거냐, 일본이 제대로 검증을 하는 거냐, 이런 부분일 텐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좀 화제를 모으는 다른 콘텐츠에 집중하는 거 아닌가.
[임경빈]
그렇습니다. 먹방보다 토론.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정치권 이슈 여기까지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임경빈 시사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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