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 소개팅 "미혼여성, 범죄자 만날까봐 불안…필요한 사업"

오세훈, 서울시 소개팅 "미혼여성, 범죄자 만날까봐 불안…필요한 사업"

2023.06.15. 오전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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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저출생 대책 중 하나로 청년 1인 가구들의 '소개팅'을 주선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15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시의회 심사를 앞둔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에 '서울만남, 서울팅' 추진을 위한 예산 8천만 원이 포함됐다.

'서울팅'은 결혼 적령기의 미혼 청년들에게 다양한 만남의 장을 제공해 결혼문화 조성을 유도하고 저출생을 해결한다는 취지다.

앞서 서울시는 만남행사 추진을 염두에 두고 사전 의견을 조사하기도 했다.

13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례 외 시정질문에서 '서울팅' 관련 질문을 받고 "여러 비판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사업이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미혼 여성이 남성을 교제할 때 스토킹 성향이 있는 건 아닌지, 극단적 범죄 성향을 가진 사람이 나타나는 게 아닌지 불안이 있다고 한다"며 "적어도 극단적 성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는 자료를 받는다"며 자료의 예시로 재직증명서나 혼인관계증명서를 들었다.

"(스토킹 같은) 최악의 경우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추경안이 통과되면 서울시는 우선 나이를 조건으로 '결혼 적령기' 청년들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조건은 서울 거주 혹은 서울 소재 직장인으로 한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프로그램 구성은 '소상공인 기 살리기 프로젝트, ESG 활동, 고궁 탐방' 등 서울시 시정과 청년 만남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소개팅은 사전 조사 과정에서 이미 비판을 받은 바 있어 이번에도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지난달 2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가가 만들어줘야 할 건 연애할 시간과 여유, 인프라"라며 "누가 직접 만남을 시켜달라고 했냐"고 비판했다.

함께 방송에 출연한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은 "지자체가 소개팅을 안 시켜줘서 결혼을 못 하고 애를 못 낳겠냐"며 "이런 데 쓸 예산이 있다면 청년층 지원을 위한 다른 곳에 써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전 청년 최고위원도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를 하려면 관이 개입돼서도 안 된다. 뭔가 연애를 목적으로 사람 만나는 것은 '인만추'라고 부른다. 인위적인 만남"이라고 설명했다.

YTN digital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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