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문자 경위 파악 뒤 징계 검토"...대통령도 질책

"재난문자 경위 파악 뒤 징계 검토"...대통령도 질책

2023.06.01. 오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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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행정안전부와 서울시가 네 탓 공방을 벌이는 재난문자 오발령 사태에 대해 정부가 긴급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국가 위기관리 시스템과 관련한 중요한 사안인 만큼 문책까지 검토하겠다는 건데, 윤석열 대통령도 크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시간, 서울시 전역에 경고음과 함께 대피하라는 문자가 발송되면서 시민들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또 어디로 피하라는 건지 설명은 전혀 없었습니다.

[학부모 : 너무 황당했던 게 왜 대피하라는 말도 없고 어디로 대피하라는 말도 없고 무조건 그냥 뭐 '대피하고 준비하시오' 이렇게 나오니까….]

[학부모 : 문자 받자마자 일어나서 애 깨우고 옷 입히고 준비하고. 애는 지진인 줄 알고 놀라고….]

"오발령이다" "아니다" 서울시와 행정안전부가 책임 공방을 벌이는 상황.

[오세훈 / 서울시장 : 현장 실무자의 과잉대응이었을 수 있지만 오발령은 아니었다고 판단됩니다. 안전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고 과잉이다 싶을 정도로 대응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국무조정실이 긴급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서울시와 행안부를 상대로 어떤 경위로 재난 문자가 발송됐는지 현장 조사에 들어간 겁니다.

국조실 관계자는 YTN과 통화에서 국가 위기관리 시스템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인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는 가능한 한 빨리 마칠 방침이라며 결과가 나오면 문책 여부를 판단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사안을 보고받고 크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본과 비교해 대처가 엉성했다며 그동안 소홀히 했던 민방위 훈련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정권을 비판하며 위기관리 시스템 전반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강민국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안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지난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무뎌지고 방치됐던 대북 대응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민주당은 국민을 혼란에 빠뜨려놓고 정작 국가 안보의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은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윤석열 정부는 책임 전가 말고는 위기관리 매뉴얼이 없습니까? 대통령실이 미사일로 규정해놓고 막상 대통령 주재 NSC가 아닌 안보실장 주재 회의를 여는 게 맞았는지….]

재난문자 오발령 사태를 두고 여기저기서 네 탓 공방이 벌이지는 가운데 정부가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해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YTN 이승배입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영상편집;김지연
그래픽;조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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